전체 글 (257) 썸네일형 리스트형 거심불정 - 10화 송문은 정원에 서서 하인들이 오가며 연운하의 짐을 싸는 것을 지켜보았다.연 부인은 비록 연운하가 귀경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또 떠나려는 것을 보고 화가 나기는 했지만 그녀의 곁에서 시중을 드는 시녀 홍운은 송문과 함께 서서 연운하의 짐을 싸는 것을 돕고 있었다.자주 마시는 차, 좋아하는 간식거리, 자주 입는 옷가지와 가는 길에 심심풀이로 읽을 책과 훈향까지도 준비했다.연운하의 이번 여정이 운주의 비적 토벌 건이기는 하지만 변경에 있을 때처럼 고생스럽지 않아 준비한 물건들을 가는 길에 쓸 수 있었다.연운하는 어렵사리 방에서 나왔다. 그는 어머니에게 잔소리를 하도 들어 귀에서 연기가 날 지경이라 기분이 좋지 않은 가운데 정원에 둔 큰 상자 여러 개를 보았다. "이 많은 걸 뭐하러 가져가! 나는 비적 토벌하.. 거심불정 - 9화 우산이 두 사람의 발치에 떨어지고 물방울이 튀었다. 가림막이 사라지자 복도 밖의 비바람은 흡사 더욱 거세진 것처럼 그들의 옷자락을 말아올려 공중에서 교차시켰다.연운하는 우흠의 멱살을 쥐고 그를 한쪽 기둥에 몰아붙였다. 그는 상대에게 가까이 다가가 애매하고 위험한 거리를 사이에 두고 멈추었다. "조의가 널 건드린 건데 왜 나한테 화를 내?"우흠의 두 눈동자에는 차가운 분노가 가득했다. "손 놔.""나도 너한테 그런 마음을 품고 있다 하지 않았어? 모처럼 너와 가까워졌는데 왜 내가 손을 놔야 하지?" 연운하는 조롱했다.멱살을 잡는데서 그치지 않고 그는 멱살을 따라 위로 올라가 손가락으로 목을 더듬고 그가 오랫동안 지켜봤던 물자국을 지웠다. 그렇게 계속 올라가 우흠의 뺨을 건드렸다."우 대인, 그대가 이미 태.. 거심불정 - 8화 유량의 말 속의 의미를 무시하며 연운하는 피로를 버티며 조회를 견뎠다.조정에서는 각 방면의 사람들이 설전을 벌였다. 성경제가 은과를 열어 한문을 등용한 이후 정세는 이미 원 각로 일인 체제가 아니었다.연운하가 억지로 정신을 차리고 들으니 지금 논쟁하고 있는 일은 경도에서 멀지 않은 흑사난산에 위치한 운주의 일인데 현재 비적이 횡행하고 있다고 한다.이치대로 말하자면 비적의 위험이 비교적 심각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경도에서 먼 땅이어야 하는데 천자의 발 밑에서 어떻게 도적떼가 튀어나온단 말인가?각지에는 위소가 있고 모두 병력이 주둔하여 지키고 있다. 분명 비적의 위험이 심각한 정도에 이르러서야 지현에 편지를 보내 도움을 요청했을 것이다.성경제가 어떤 무관을 임명하여 토벌하게 할 지 알 수 없지만 공을.. 거심불정 7화 우흠은 연운하의 보란 듯 웃는 얼굴에서 품 안 가득 안긴 꽃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조의는 벌개진 얼굴로 뛰쳐나와 연운하를 향해 손가락질 했다. "연운하! 이 나쁜 놈!"그래봐야 서생이라 더욱 심한 말은 하지 못했다.우흠에게 품 안 가득 복숭아 꽃을 안겨준 일은 보기에는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화살이 조금이라도 엇나갔다면 나무 아래 있는 사람의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연운하가 아무리 실력이 대단하다 해도 이렇게 해서는 안 되었다.우흠은 조의의 거칠고 화가 난 숨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손 안의 책을 덮었다. 노골적인 기선제압이었다. 심지어 그 뜻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았다.조의는 여전히 격분하여 외쳤다. "네가 감히 동문을 해치려 들다니! 반드시 주 원장께 고할.. 거심불정 6화 그 연분홍 자국은 상당히 눈에 거슬렸다. 여인이 사용하는 입술 연지였다.현실은 상상보다 더욱 충격적이었다. 설령 그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해도 실제로 눈으로 확인하자 마음이 한층 더 복잡했다.우흠은 그가 무례하다고만 생각했고, 금도를 휘두르자 연운하의 소매가 거의 잘려나갈 뻔했다.사고를 거치지 않은 말이 입밖으로 튀어나왔다. "우 대인은 복도 많지."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숙인 우흠은 중의 위의 흔적을 보았다.연운하는 바닥의 채 다 먹지 못한 채 뒤집어진 소면 그릇 힐끗 보았다. "태후께서 어째서 너와 함께 식사를 하지 않으셨지?"우흠은 손을 들어 자신의 옷깃을 정리했다. 창백한 핏기 없는 손가락이 연지가 남은 위치를 누르며 그 자국을 더욱 눈에 거슬리게 만들었다."할 일이 없다면 군영으로 돌아.. 거심불정 - 5화 화총은 점화하여 발사한 후 재장전하고 다시 점화하기까지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전장에서는 화총을 더욱 잘 활용하기 위해 적지 않은 진법을 시도했었다.일대일로 맞붙을 때 화총은 무기로 쓰기엔 적합하지 않았다. 그러나 칼에 베이면 반드시 죽는 것은 아니나 화총에 맞으면 끔찍하게 죽게 된다.어둠 속 공기가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연운하는 화총을 두 손으로 들어올려 습격해오는 금도를 막아냈다.우흠의 기술은 어디서 배웠는지 모를 것으로 초식 하나하나가 이상하며 교묘했다. 연운하는 정파에서 가르침을 받았으나 전장에서 위기를 판단하는 법을 배웠다. 때문에 완전히 어둠이 자리한 환경에서도 날카로운 직감으로 치명적인 칼날을 몇 차례 피할 수 있었다.두 사람이 몇 차례 겨루기도 전 점화선은 이미 끝까지 타버렸고 연운하는.. 거심불정 - 4화 우흠은 비록 우장은의 손자였지만 성격은 조부를 전혀 닮지 않았다. 만약 닮았다면 지금까지 살아남지도 못했을 것이다.연운하는 동림서원에서 이 사람과 처음 얽혔을 때부터 그가 뒤끝이 강한 성격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주 부 앞에서 그에게 대차게 밉보였으니 보복을 당할 것이라는 것도 예상하고 있었다.송문의 말이 맞다. 밝은 곳의 창은 피하기 쉬워도 어두운 곳의 화살은 막기 어렵다. 그는 우흠이 손을 쓰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삼 일 뒤, 어사 한 명이 상소를 올렸는데 연운하가 군중에서 술을 마시고 향락에 바지며 법도를 무시하니 어떻게 군대를 이끌겠냐며 탄핵하는 내용이었다.그날 바로 연운하는 궁으로 불려 들어갔다. 연운하는 성경제보다 여덟 살 많았는데 혈연 상으로 따지자면 그는 폐하의 사촌 형이었다. 성경제가 .. 거심불정 - 3화 우흠의 몸은 연운하를 본 뒤 살짝 떨렸지만 곧 그는 태연하게 자신의 서안 앞으로 가 서책을 내려놓고 먹을 갈기 시작했다.이번에 연운하는 혼자 솔성당으로 올라온 것이 아니라, 친구 두 명과 함께였다. 그 둘 역시 세가 자제였는데 연운하를 따라 말썽을 부리지는 않았지만 집안 대대로 이어져 온 인연이 있어 사이는 나쁘지 않았다.유량游良은 성격이 시원스럽고 말을 하는 것에 있어서도 거침이 없어 팔꿈치로 살짝 연운하를 찔렀다. "회양淮阳 형, 내가 한 마디 충고하는데 더는 원화院花(서원의 꽃)를 건드리지 마. 외출했을 때 그의 추종자들에게 마대자루 뒤집어 쓰여 얻어 맞지 말고."유량이 연운하와 잘 지내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말썽을 저지르는 수준이 비슷하고 말하는 것은 독했다.우미인은 꽃이고(양.. 이전 1 2 3 4 ···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