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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용번역/아이야허 미안록 - For A Lie 爱呀河谜案录

아이야허 미안록 - ForALie (3)

 

 

지용타오는 요즘 바닥이 좀 눅눅하다고 생각했다.

남방의 습냉한 겨울에는 나무바닥이 잘 상했고, 거실 바닥의 절반은 울퉁불퉁했다.

시간이 되면 왁스를 칠해야겠다, 썩어버리면 귀찮으니까.

그는 자신의 집 나무 바닥 아래의 빈틈 사이가 돈과 총으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

 

쉬페이는 매일 거의 오후가 다 되어서야 깨어서 하품을 하곤 아무렇게나 머리를 묶은 뒤 이를 닦고 세수를 했다.

밤에는 또 잠을 안 자고 한밤중까지 텔레비전을 보았다. 지용타오는 때때로 야간 당식을 서는데, 돌아오면 거실 텔레비전이 아직 켜져 있고 쉬페이는 소파에서 잠이 들어 있었다.

텔레비전 옆의 영화 비디오테이프의 수가 급속히 증가했고 지용타오는 쉬페이가 어디서 돈이  생겨 그 많은 테이프를 사는지 알 수 없었다. 쉬페이는 자신이 개강 전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을 번다고 했다.

지용타오 : 저녁에 아르바이트 하다가 너무 늦게 돌아오면 안 돼. 지난번에 강에서 죽은 사람 나온 거 알아?

추자쥔 : 아, 나도 보러 갔어! 불어서 하얗게 됐던데…….

지용타오는 그의 귀를 잡아당겼다. : 죽은 사람 보러 갈 시간은 있고 집 정리할 시간은 없어? 컵에 바퀴벌레가 기어 다니겠다! 바퀴벌레가 어째 너는 안 먹나 몰라!

추자쥔은 얼굴을 구기고 걷어차여 청소하러 갔다. 그가 살았던 곳은 개집과 같았다. 지용타오가 말했다. 너 우리 집을 숙박 시설로 여기는 건 아니지, 여사님이 와서 매일 청소해주길 바라는 거냐?

학교로 가는 날이 2주가 남았다. 개강 뒤에 "쉬페이"는 기숙사로 옮겨 가야 하고, 5~7일 동안 이틀 반 정도만 돌아올 수 있었다.

추자쥔의 계획은 분명했다—— 지용타오의 집에 숨긴 장비를 천천히 옮기고 A시에서 손을 대기 좋은 은행을 조사한 다음 이곳에서 인원을 찾아, 강도질을 한다.

이전의 작은 소도시와 다르게 A시는 대도시였고 부유했으며 기름기가 흐르는 고기였다. 조심하기만 하면 이 고기는 오래도록 먹을 수 있고, 먹는 맛도 있었다.

 

-

 

그는 세 정거장 떨어진 곳에 가게를 차려 레스토랑으로 꾸며 무리의 접선 장소로 사용했다. 지용타오의 집에서 옮겨온 돈과 장비 역시 일단 그곳에 둘 수 있었다.

동료 찾기에 대해선, 현지에는 현지의 양아치가 있어서 소매치기부터 차 절도범, 주거침입범과 흉악범들 같은 사람들까지 연결해줄 수 있었다.

하지만 추자쥔의 이번 동료 찾기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와 같은 사람들 가운데 그는 명성이 높아 원래대로라면 그를 존경하는 이들이 그와 함께 일을 하고 싶어했어야 맞았다—— 하지만 이전에 동료를 죽인 일이 있어 그의 명성은 또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이 길의 규칙은 이렇다. 만약 이전에 내분으로 인한 살인이 있었다면 다음에는 동료를 찾기 힘들다. 아무리 돈을 많이 주어도 소용이 없는데, 이쪽 사람들은 그 녀석의 말을 믿을 수 없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지용타오는 이 며칠간 쉬페이가 우울해 한다고 느꼈다.

지용타오 : 혹시 알바하다가 괴롭힘이라도 당했어?

추자쥔은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용타오는 재킷을 걸치고 사촌 동생을 잡아 끌었다. : 가자, 네가 알바하는 곳에 가보자고.

지용타오는 그가 어디에서 일을 하는지 모르지만 얼핏 식당에서 접시를 옮기고 잡일을 하는 것 같다고 들은 것 같았다.

추자쥔은 넘어갈 수가 없어서 조마조마하게 그를 데리고 레스토랑 앞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장사가 잘 되지 않는 저급 식당이고, 파는 것은 돈가스와 빵이었다.

얼굴을 굳힌 종업원 두 명이 문가에 기대어 하품을 하며 손님을 보아도 인사를 하지 않는다.

지용타오 : 여기 사장님이 누굽니까?

두 종업원은 추자쥔을 보더니 서로 시선을 마주치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추자쥔은 지용타오를 밖으로 끌어냈다. : 됐어, 용 형. 그만해, 사실 별 일 아니야!

지용타오는 사장이 오면 그에게 따지고, 결론이 나지 않으면 전화로 사람을 시켜 이 가게의 등록증을 뒤져볼 생각이었다.

추자쥔 : 됐어, 됐어. 사실 나 여기 일 그만 둘 거야!

오토바이 뒷좌석에 앉아 추자쥔은 지용타오의 등에 기댄 채 오래도록 말을 하지 않았다.

지용타오 : 너희 식구들은 네가 나와서 괴롭힘을 당할까 봐 나한테 널 부탁한 거야.

지용타오 : 억울하면 나한테 말해. 너는 여기 공부하러 온 거지, 손해 보러 온 게 아니야.

추자쥔은 그의 등에 얼굴을 대었고 짙은 담배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지용타오 : 오늘은 왜 말이 이렇게 적어?

추자쥔 : 용 형, 형은 왜 혼자서 고향에서 나와서 경찰이 됐어?

그동안 그는 이상한 점 하나를 깨달았다—— 자신에게 있어 분명 좋은 일이다. 그것은 바로 지용타오 역시 혼자 몸으로 외지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본래 이곳에 쉬페이의 다른 친척이 있거나 지용타오가 고향 쪽과 연락을 하고 있지 않을지 염려했다. 하지만 지금 보니 그들 둘 다 모두 고향에서 이 남방의 도시까지 떠내려와 외로운 섬 위의 두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지용타오의 등이 꼿꼿해졌고, 웃는 것 같았다.

지용타오 : 식구들이 우리 집 이야기 안 해?

추자쥔 : ……나는 이런 집안 얘기는 잘 안 들어서.

지용타오 : 우리 부모님이 헤어지고 나는 엄마를 따라갔어. 후에 엄마가 고향 사람과 재혼을 했고 나는 그때 중학생이어서 크다고도 작다고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집에 남아 있는 것도 그래서 고향 사람을 따라 밖으로 나왔지.

지용타오 : 막 일을 시작한 그 해에 돌아가서 엄마를 한 번 봤었는데, 엄청 어색했지. 그 남자는 소파에 앉아서 담배를 피고 그들의 아이는 나를 몰라. 엄마도 날 부르기가 민망스러워 했지. 한 번 보고 표를 사서 돌아왔어.

추자쥔 : 이렇게 오랫동안 혼자 지냈어?

지용타오 : 익숙해졌어.

추자쥔 : 나 귀찮지 않아?

지용타오 : 아니야, 사람이 많아지면 시끌벅적하지. 너 적어도 여기서 4년은 지낼 거지?

추자쥔 : ……곧 개강이야, 이사해야지.

지용타오 : 주말에 돌아올 거지?

추자쥔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 돌아오지, 당연히 돌아오지.

지용타오가 처음 경찰학교를 선택한 것도 그 일이 그의 나날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날이 가득 채워지면 사람은 많은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어진다. 매일 기진맥진하여 집에 도착하면 쓰러지듯 잠을 잔다—— 만약 잠들지 못하면 괴로워진다. 그 오랜 세월, 홀로 바깥에서 쌓아온 고독은 가위에 눌린 것처럼 전신을 묵직하게 누른다.

엄마의 집 상황은 잘 생각하지 못하겠다. 그녀와 지금 남편은 새로운 가정이 생겼고 그들 자신의 아이가 있다. 지용타오는 기한이 지난 부품처럼 그들의 생활에 맞춰 들어갈 수 없었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스웨터를 짜 주고, 그들을 학교에 바래다주며 공원에 데려가고, 매일 그들을 위해 따끈한 음식을 만든다.

아이들이 아무리 늦게 들어온다 해도 집 안의 등은 밝혀져 있다.

오토바이가 빨간 불에 멈춰 서 있을 때 그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한 가족 세 식구를 바라보았다. 쉬페이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 용 형, 왜 자기 가정을 꾸리지 않았어?

지용타오 : 가정이라는 게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

추자쥔 : 가정은…… 여자를 찾아서, 아이를 낳고 월수금은 형이 설거지하고 화목토는 아내가 청소하는 거지.

지용타오 : 난 아이와 함께 있을 시간이 없어.

추자쥔 : 아이가 필요 없는 여자를 찾으면 되지.

지용타오 : 그럼 너하고 내가 보내는 나날과 같은 거 아니야?

추자쥔은 멍해졌다.

지용타오는 우습다고 생각했다. : 이게 "집"이라면, 너 좋겠어?

추자쥔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 좋지.

이번엔 지용타오가 멈칫할 차례였다.

빨간 불이 녹색 불로 변했다. 그는 다시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고 쉬페이를 집으로 데려왔다.

지용타오 : 그래, 그러면 나도 좋아.

두 사람은 다 웃었다. 아이야허 맞은편 물가의 초등학교가 하교하고 있었다. 차들이 천천히 운전하며 아이들과 학부모 사이를 어렵사리 통행했다.

추자쥔은 길가를 보며 넋을 놓고 있었다. 지용타오가 그를 불렀다. : 뭘 봐? 업어가도 모르겠네. 야마구치 x에(山口X惠야마구치 모모에, 80년대 말 중국에서 흥했던 일본 드라마의 여주인공)라도 봤어?

추자쥔 : 비밀이야.

그는 방금 길가의 신용금고를 보고 첫 번째 착수 노선을 계획했다.

지용타오 : 이 주 뒤에 개강이니까 내가 미리 휴가 내서 널 기숙사까지 데려다 줄게.

추자쥔은 히히 웃었다. : 휴가 낼 수 있으면 좋겠다.

추자쥔은 그의 등에 머리를 기대며 속으로 생각했다. 앞으로 한 달 간, 눈 붙일 시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

 

-

 

겨울 방학이 끝나갈 무렵, 지용타오는 매일 아침 그를 깨우기 시작했다.

지용타오 : 매일 오후까지 건달처럼 자면 학교 가서 어떻게 해?

추지쥔은 런닝셔츠과 반바지를 입고 침대에 누워 게으름을 피웠고 이불 째로 바닥으로 끌려나왔다.

지용타오 : 공동체도 없고 규칙도 없구만. 일어나, 양고기 만두 먹어.

추자쥔은 끌려나와 침대에서 유리병 두 개를 내려놨는데 코카콜라였다. 지용타오는 자신이 잘못 본 줄 알고 집어들어 자세히 살폈다.

지용타오 : 너 용돈은 다 이거 사는데 써? 병 안 돌려줘도 돼?

추자쥔은 하품을 하며 바지를 입었다. : 새 알바 찾았어.

지용타오는 유리 아래 깔린 통지서를 보았다. 내일 모레 입학이었다. : 너 학교 갈 건데 무슨 알바를 해…….

추자쥔 : 용 형, 나 통학할까?

지용타오 : 동성신구까지 한 시간 반인데 통학을 한다고? 먼저 51번 버스를 타고 베이징로에 가서…….

추자쥔은 눈이 밝아졌다. : 우리 베이징로의 마트 구경가는 거 어때? 거기 카페하고 초콜릿 케이크가 있어!

지용타오 : 아예 우의상점(友谊商店 중국 대륙 내의 국영상점, 최초에는 외국인을 위한 점포였으나 지금은 제한 없음)에 가자고 하지? 너 은행에서 강도질이라도 했어? 일어나!

두 사람은 아래층 가게 입구에서 만두 두 접시를 먹었다. 동료 몇 명이 지나가며 지용타오에게 담배를 주었다.

동료 : 샤오페이는 담배 피워?

지용타오 : 대학생은 담배 안 피워.

추자쥔은 본래 손을 뻗어 받으려다 억지로 참았다.

동료 : 오늘 퇴근 뒤에 노조에서 영화표를 받을 수 있어. 샤오페이 데리고 가, 마침 두 장이잖아.

추자쥔은 영화관보다는 비디오방을 좋아했다. 맥주 한 병과 담배 한 개비면 안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다.

곧 초봄이었다. 이 도시는 연후에 별 뉴스가 없어서 추자쥔은 채널을 한 바퀴 돌아서 베이징의 KFC에 길가까지 줄을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지용타오는 오후에 밤샘 근무로 현관에서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다. 텔레비전 방송국도 점심 휴식에 들어가 프로그램이 갈수록 적어져 채널마다 흰 화면이나 조정화면으로 변했다.

추자쥔은 그런 스크린을 보자 잠이 와 쿠션을 끌어안고 소파에서 졸기 시작했다.

지용타오는 신발을 신고 외출했다. : 나 근무하러 간다, 내일 아침에 돌아와서 잠을 좀 자고 오후에 <매산창성煤山枪声>을 보러 가자.

지용타오 : 모레 좀 일찍 일어나, 차 타고 학교 등록하러 가게.

추자쥔 : 응…….

지용타오 : 샤오페이, 간다.

추자쥔 : ……어, 나도 이따가 알바 갈게…….

지용타오는 그를 보고 웃었다. : 그래, 대박나라.

추자쥔은 쿠션에 머리를 박고 헤헤 웃었다.

 

-

지용타오는 오후에 2팀과 함께 사람을 심문한 뒤 보고서를 쓰러 갔다. 어느 동료가 다가와 그에게 친목 파티에 가느냐고 물었는데 참가하는 사람들은 모두 경방 시장의 경리와 맞은편 제3 중학교의 선생님이라 상대가 좋았다.

지용타오 : 휴가가 나오면 가야지, 리위가 승인을 안 해주면 갈 방법이 있나.

동료 : 일손이 부족하잖아. 결재를 안 해줘도 방법은 있지, 라오류와 교대해.

지용타오가 생각하는데 갑자기 내선 전화가 울렸다. 입구에서 동시에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누군가 뛰어와 전원을 소집했다.

——다리 쪽 저축소가 털렸다.

마침 하교 시간이었고, 근처에는 탁아소와 초등학교가 하나씩 있어 사람들이 빼곡했다.

가면을 쓴 사람 세 명이 총을 들고 들어갔고, 두 사람은 로비를 지켰으며 한 사람은 카운터에서 돈을 뒤졌다. 이 사람은 카운터의 돈을 다 쓸어 모으고 나자 금고를 폭파시켰고 현장은 온 사방이 타버린 지폐로 가득했다.

지용타오는 사람들을 데리고 현장으로 돌진했고 근처의 학부모와 학생들은 잠시 학교 안에서 머무르며 길을 비웠다. 저축소는 아이야허에 가까웠고 대략 800미터 밖의 다리 근처에는 중형 버스 한 대가 절반은 강 기슭에, 절반은 길을 막고 있어 행인들은 차를 끌어낼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버스 안에 있던 일곱 명은 전부 하교하던 아이들로 다들 테이프로 묶인 채 눈이 가려져 있었다. 기사는 이미 머리에 총을 맞고 죽었다.

총 사상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세 명의 강도 중 두 명은 저항 없이 로비에서 붙잡혔다. 가면을 벗기자 그 아래는 놀라 창백하게 질린 얼굴이 있었다. 손 안의 총을 분해해 보니 모두 모형이었다.

두 사람은 모두 탁아소에 아이를 데리러 온 학부모로 모두 오솔길을 지나다 누군가 총으로 위협하여 아이를 납치했고, 뒤이어 가면을 쓰게 한 뒤 손에는 총을 쥐여 주며 그와 함께 갈 것을 강요당했다.

납치범은 아이를 자신의 동료에게 맡기고 학부모에게 명령에 따르라고 협박했다고 한다.

지용타오는 다시 사람을 나누어 아이를 찾으러 나갔고, 곧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것을 찾아내었다.

슈퍼 사장 역시 상황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선글라스에 마스크와 털모자를 쓴 남자가 한 아이를 데려 왔다가 십 분 정도 뒤에 다시 한 명을 데려오곤 백 위안을 쥐어주며 아이가 마음껏 아이스크림을 먹게 한 것만 알았다.

그가 똑똑했던 점은 앞뒤로 두 명의 학부모를 두었다는 점인데, 두 사람은 서로를 알지 못하고 가면을 쓰고 있어 표정을 볼 수 없어 서로가 강도의 동료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는 두 사람에게 총을 들고 로비를 통제하게 했고, 자신은 유유히 들어가 돈을 털게 했다.다.

세 사람은 저축소에 들어갔고 진짜 강도는 앞으로 가 경비를 죽였고 카운터를 향해 총을 겨누자 안에 있던 사람은 남은 두 자루의 모형 총도 진짜라고 여겼다.

돈은 마대 주머니에 담겼고 그 사람은 총으로 저축소 사람들이 돈을 담아 옮기게 했다. 돈은 모두 입구에 멈추어 있는 중형 버스에 옮겨졌다.

아이들을 데려가던 버스는 제일 먼저 납치되어 진작부터 저축소 근처에 세워져 있었다. 돈을 충분히 담은 뒤 강도는 기사에게 운전할 것을 명령했다.

아이들의 눈은 모두 가려져 있었고 중간에 한 번 차를 멈추었던 것만 기억했다. 차는 삼 분 정도 멈추어 있었고 차 문이 열고 닫히는 움직임이 있었다. 뒤이어 그들은 이 사람이 기사에게 엑셀을 끝까지 밟으라고 명령하는 것을 들었다.

몇몇 아이들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차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고 총성이 있었다. 운전석 쪽에서 들려 온 것이었다. 몇 초 뒤, 버스는 다리 옆 난간에 부딪혔고 반은 강기슭에 처박힌 모양새였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버스를 에워싸서 끌고 나와 아이들을 구했지만, 그 강도는 종적을 감추었다. 

지용타오는 버스를 조사했다. 강도가 기사에게 엑셀을 끝까지 밟으라고 명령한 뒤 사람을 죽였고, 죽었을 때의 경직으로 인해 엑셀은 세게 밟힌 상태로 버스가 강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오른쪽 뒤편의 창문이 열려 있었는데 창가의 발자국을 채집할 수 있었다.

차가 전속력으로 질주하여 강기슭으로 돌진하는 20여 초 동안, 이 사람은 차에서 뛰어내려 행방을 감춘 것이다.

그들은 버스가 운행한 노선을 다시 한 번 조사했다.

리위 : 그 놈은 먼저 기사더러 차를 운전하여 강기슭 차도를 돌아 아이야허의 다른 쪽으로 가도록 했어. 계획된 장소에 도착하자 차를 세우고 돈자루를 전부 던진 거야. 하지만 이 때도 그놈은 아직 차에 있었고…… 그리고 기사더러 엑셀을 발으라고 한 뒤, 기사를 죽이고 차에서 뛰어내려 도망쳤어.

지용타오 : 어느 아이가 말하길 차가 멈추었을 때 팝콘 냄새를 맡았다고 해요. 차를 멈춘 곳 근처에 팝콘 노점이 있는데 여기 하교 때 팝콘 파는 사람이 대략 두 사람 정도 있는데 하나는 초등학교 입구고 하나는…….

그는 노트에 그린 지도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다른 노점 하나는 아이야허 동네 동쪽 문에 있기 때문이다.

리위 : 간덩이가 배 밖으로 나왔군…… 우리 동네 쓰레기장이 동문 뒤에 있지?

리위 : 아침 여섯 시에 쓰레기를 비우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많은 쓰레기봉지 속에 마대 자루가 몇 개 섞여 있어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할 거야…….

리위 : 가서 2팀에가 알려줘, 계속 저축소 근방을 샅샅이 수색하는 척 해. 사람을 시켜서 청소부 옷을 입혀 동네 쓰레기장에서 자루를 뒤져보라고 해, 남의 시선 끌지 않게—— 그놈은 분명히 돈을 되찾으러 올 거야.

지용타오는 그 말대로 외형 조건이 맞는 사람을 찾아 낡은 청소부 옷을 입히고 살충제를 들려서 쓰레기장으로 보내 상황을 보게 했다. 아니나다를까 그곳에는 회녹색 마대자루 몇 개가 늘어나 있었다.

동료는 집게로 맨 위의 자루를 열어 보았고, 그 안에 있는 것이 백 위안 짜리 지폐 다발인 것을 확인했다.

리위 : 죽치고 있어, 분명히 돈 찾으러 올 거야.

사람들은 근처에서 매복하며 기다렸다. 근방의 주민들은 저축소에서 사건이 났다는 것을 알고 있어 쓰레기를 버리러 나오는 사람은 적었다. 밤 9시가 되었을 무렵에는 거의 아무도 없었다.

이 때, 익숙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집에서 입던 런닝과 반바지, 겉에는 지용타오의 가죽 재킷을 걸친 채 살짝 차가운 봄바람 속 콧노래를 부르며 어슬렁거린다.

지용타오는 속으로 욕을 했고 곁에 있던 동료도 그가 누구인지 알아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 아이고, 대학생이 쓰레기 버리러 나왔네.

지용타오 : 귀찮게 굴고 있어.

쉬페이는 쓰레기를 버리곤 가지 않고 길가에서 담배를 피울 셈이었다.

동료 : 누가 대학생은 담배 안 피운대?

지용타오 : ……

그들은 쉬페이가 라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 젊은이는 불을 빌리고 싶어서 좌우를 둘러보더니 그들이 길 건너편에서 잠복하던 차를 보았다.

쉬페이는 뛰어와 차창을 두드렸다. : 형씨, 불 좀 빌려 줘.

차장은 내려가고 지용타오는 차가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쉬페이는 멍하니, 채 반응하기도 전에 사촌형에게 붙잡혀 차에 올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