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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용번역/불견상선삼백년不见上神三百年 무료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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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견상선삼백년 - 15. 점소 녕회삼과 외팔이는 성 외곽의 교외 산길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차에 오르기 전, 의오생은 천을 걷어 올려 먼 곳을 바라보았다. 밖에는 눈이 너무 많이 내리고 있어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윤곽만 볼 수 있었다. 부하 두 명 중 한 명은 유난히 마르고 작아 언뜻 보기에는 열 네다섯 살의 소년 같았다. 어린 아이인가? 의오생은 고개를 흔들며 속으로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요즘에는 어린 나이에 사마도에 드는 이도 분명 적지 않으니 한스럽고 슬픈 일이로구나. 그는 예전에 이런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순간 마음이 약해져 살수를 쓰지 못했다. "선생님, 왜 고개를 흔드십니까?" 오행설이 물었다. 그는 목소리가 좋아서 이렇게 말을 하면 평범한 귀공자들과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듣고 있는 사람은 마음이 불안..
불견상선삼백년 - 14. 명경 마차가 춘번성을 지날 때 바깥에는 눈송이가 흩날려 분분히 마차 안으로 날아들었다. 소복훤이 칼자루를 흔들자 천이 미끄러지며 떨어졌다. 창 위에는 두꺼운 모전이 붙어 있어 마차 밖의 하늘빛을 완전히 가리자 안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화 가의 마차 안에는 무엇이든 다 있었는데, 담요는 가지런하게 개어져 있었고 탕파 안은 영약으로 훈향한 것 같은 냄새가 났다. 오행설은 소매 속에 배에서 가져온 손난로를 넣고 차 벽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었다. 그는 이렇게 따뜻하고 어둑한 곳을 좋아했는데, 혼곤히 잠이 오고 편안해서였다. 그는 손난로를 끼고 있었고 곧 잠에 들 것 같았다. 그러나 눈동자는 반 정도만 감겨 있었고 시선은 긴 눈매 사이에서 마차 문가의 큰 그림자로 향했다. *** 사실 의오생은 틀리지 않았다. 오행설..
불견상선삼백년 - 13. 탐혼 "이건……." 오행설의 시선이 상자 안으로 향했고, 잠시 바라보다 소리를 내었다. 의오생은 멈칫하여 "오." 대답했다. "이건 몽령입니다." 몽령은 인간 세상에서 보기 드문 것이 아니었다. 일찍이 서남 일대에 무척 번화한 장터가 있었는데 매년 3월 초사흩날에 등을 밝혀 장터를 열었고 등불은 십이 리를 이어져 군산을 비추었다. 언뜻 보기엔 마치 하늘의 불이 인간 세상에 떨어진 듯하여 한 번 불이 붙으면 사흘 밤낮을 이어졌다. 그 군산은 낙화대落花台라고 불렸고 그 장터는 낙화산시落花山市라고 했다. 안에는 각종 기괴한 물건들이 있었는데 가장 처음에 몽령도 거기에서 왔고, 그 후에는 몽도, 랑주를 한 차례 휩쓸었다. 이 물건은 사실 정교하고 귀여워 길한 것이었다—— 말하기로는 몸에 지니고 있으면 평안을 지킬 수..
불견상선삼백년 - 12. 몽령 화 가의 제자들의 눈에 가주 화조정은 이미 자신의 검을 건드리지 않은지 오래였다. 선도가 없어진 뒤, 선문에서 선문에서 가장 비승에 가까워진 몇 명은 인간 세상의 지극히 높은 자가 되어 아무도 적대하지 못했다. 비록 최근 몇 년은 사마가 횡행하여 갈수록 거리낌이 없었으나 매번 토벌할 때는 선문의 힘을 모았고, 정말 화조정이 진지하게 검을 뽑아야 할 상황은 드물고 또 드물었다. 지난번은 아주 오래 전 가명지야葭暝之野에서였다. 화 가와 조야성 사람들이 좁은 길목에서 마주쳤다. 흑보살은 성주 오행설의 무슨 악업을 도왔는지, 화조정의 검에 가로막혔다. 화조정은 검으로 이 길을 걸었고 비록 평소에 말을 할 때에는 예의가 있고 겸손했으나 그것은 가주 자리에 오래 앉아 있으며 문파의 사무를 상대하여 길러낸 기질이었다..
불견상선삼백년 - 11. 경위 화조정과 화 가 제자들은 그 눈보라의 장벽에 가로막혔다. 소복훤이 막 장벽을 치우려다 그 말을 듣고 손을 멈추었다. "아니 된다고?" 의오생은 얼굴을 굳혔다. "그가 듣게 해선 안 됩니다." "그대의 가주에게도 문제가 있소?" "그와 저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시일이 이미 오래되어 뿌리가 깊으니 놀라게 해선 안 됩니다." 오행설은 그의 잔혼만 남은 모습을 바라보았다. "시일이 오래되었다는 건 얼마나 오래되었다는 겁니까?" 의오생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 작은 소리로 말했다. "이십 여 년이 되었습니다." 그가 처음으로 자신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벌써 이십 여 년 전이었다. *** 그날, 의오생은 애도爱徒 아요를 데리고 청심당에서 새로운 약을 달이고 있었다. 선문 사람들이 즐겨 쓰는 단약은 종류가..
불견상선삼백년 - 10. 부활 소복훤의 눈빛은 살짝 가라앉았다. 그는 마치 "오행설"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 같았으나 아요가 옆에 있던 탓에 결국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붉은 기둥 옆에 있던 사람이 그를 바라보더니 잠시 후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 "왜 그렇게 쳐다봐?" 오행설이 물었다. 소복훤은 턱을 들어 온 바닥의 피와 미치광이 아요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나한테 묻는 거야?" 오행설은 바닥의 의오생을 쳐다보며 잠시 조용해졌다. 이전에 사마를 산책시키며 온 도화주를 돌아다닐 때 그는 정신이 무척 또렷했다. 지금 피웅덩이 옆에 서 있는 그는 목소리가 낮았고 피부색은 조금 창백하여 괜히 나른해 보였다. 그런 표정을 보자 소복훤은 살짝 눈썹을 찌푸리고 시선을 옮겼다. 그는 갑자기 묻고 싶지 않..
불견상선삼백년 - 9. 살인 평소 의오생은 폐관하기 전 서오원에 금제를 걸어 누군가 실수로 난입하여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보통 제자들은 이 규칙을 알지만 새로 입문한 이들이 알 수 있을지는 보장할 수 없었다. 더욱이 도화주 도처에서 난리를 피우는 미치광이 아요는 말할 것도 없었다. 지금 그 금제는 아직 유효하여 지면 아래의 사마도 건물 앞에 가로막혀 한 걸음도 걷기 어려웠다. 다른 것들이 움직이지 않을 때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유달리 눈에 띄는 법이었다. 의오생이 바로 그 "유일"한 것이었다. 천 명에 가까운 제자들이 쫓아오다 갑자기 멈춰서더니, 놀란 얼굴로 의오생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된 일이지?" "선생님은 폐관하고 계셔야 하는거 아니야?" "맞아!" "그럼 그가 왜 여기 나타나 사마 속에 섞여 있는 거지?" ..
불견상선삼백년 - 8. 참배 손님방 안, 오행설은 갑자기 눈을 떴다. 그는 조금 의아했다. 자신이 방금 정말 잠이 든 것이다. 작도의 사람들은 다 들어봤을 테지만, 그에게는 밤에 잘 때 괴벽이 하나 있다—— 보통 사람들은 조용할수록 좋으나 그는 아니었다. 조용하면 그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시끄러운 것을 좋아했다. 그는 일찍이 부의 관가에게 농담한 적이 있었다. "아예 작은 극단을 차려서 그들이 옆에서 시끄럽게 노래를 부르게 한다면 분명 날이 밝을 때까지 잘 수 있을 거야." 관가는 그 말에 얼굴이 파래져서는 "바깥 사람은 안전치 못합니다." 하곤 그의 창문 밖 꽃나무에 호화령护花铃을 달아주고 각종 새를 키워 나뭇가지에 내려앉으면 소리가 나도록 했다. 이곳에는 극단도 참새도 없었다. 거기다 "수행하는 감옥"도 한 마디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