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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용번역/불견상선삼백년不见上神三百年 무료분

불견상선삼백년 - 15. 점소

녕회삼과 외팔이는 성 외곽의 교외 산길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차에 오르기 전, 의오생은 천을 걷어 올려 먼 곳을 바라보았다.
밖에는 눈이 너무 많이 내리고 있어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윤곽만 볼 수 있었다. 부하 두 명 중 한 명은 유난히 마르고 작아 언뜻 보기에는 열 네다섯 살의 소년 같았다.
어린 아이인가?
의오생은 고개를 흔들며 속으로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요즘에는 어린 나이에 사마도에 드는 이도 분명 적지 않으니 한스럽고 슬픈 일이로구나.
그는 예전에 이런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순간 마음이 약해져 살수를 쓰지 못했다.
"선생님, 왜 고개를 흔드십니까?" 오행설이 물었다. 그는 목소리가 좋아서 이렇게 말을 하면 평범한 귀공자들과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듣고 있는 사람은 마음이 불안했는데, 아마 "까" 소리가 너무 작았던 탓이리라.
의오생은 바로 천을 내렸다.
그가 종이를 쥐고 막 대답을 하려 할 때, 누군가 문발을 젖혔고 풍설이 훅 쏟아져 들어왔다.
"성주, 저희 한참 기다렸습니다!" 녕회삼은 앞서 들어왔는데, 오행설을 부르자마자 의오생을 보았고 순식간에 낯빛이 파랗게 질렸다. "왜 네가 있어!"
의오생은 멈칫했다.
"이런 반응이라니." 오행설이 힐끗 쳐다보았다. "아는 사이인가?"
"허." 녕회삼은 차갑게 웃었고 괴상야릇하게 말했다. "조야성 사람인 제가 어디 가서 그와 같은 명문 정파와 아는 사이겠습니까. 오래 전에 운이 닿아 한 번 만난 거죠."
의오생은 분명 그를 알아보지 못해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녕회삼의 얼굴은 더 퍼래졌다.
그는 나지막하게 욕을 몇 마디 하더니 멱살을 쥐어 급소에 가까운 곳을 드러내었는데, 긴 검상이 있었다. 상처 위에는 새로 생긴 딱지가 있었는데 얼마 전에 터진 것 같았다.
이 상처를 보자 의오생은 알아차렸다. 그는 완전히 경악하여 녕회삼을 바라보았고 손 안의 종이는 쥐여 주름이 가 그가 의아해 함을 알 수 있었다. "자네가…… 가명지야의 그 아이인가?"
"아이는 개." 녕회삼은 옷깃에서 손을 떼었다. "이 몸은 당시 십 대였어. 벌써 사십 년 가까이 지나갔다고."
오행설은 두 사람의 대화를 조금도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은 그가 입을 열어 어지럽히는 것을 방해하지는 않았다. "가명지야?"
녕회삼은 욕을 다 했고, 그가 이렇게 질문하자 차갑게 웃었다. "맞습니다, 가명지야. 성주, 아시죠. 저와 흑보살이 일을 하러 갔다가 화 가가 가로막았고 흑보살이 도중에 끝장이 났던 그 때요."
"……."
성주는 모른다.
오행설은 "아." 했다. "흑보살 일은 기억하지." 개뿔.
"네 검상은?"
사마가 다 된 사람인데 선문백가와 싸우고 죽이는 것이 정상적인 일 아닌가. 검상을 좀 입었다고 이렇게 오래 담아두고 있다니?
"그에게 물어보시죠." 녕회삼은 의오생을 가리켰다. 
"……." 의오생은 속으로 내가 대체 무슨 짓을 저질렀나 생각했다.
그는 잠시 묵묵히 있다가 그래도 설명을 했다. "당시 검에…… 약을 좀 발랐습니다."
본래는 사마를 주살하러 가는 것이었으므로, 화 가는 모두 당시 검에 영약을 발랐고 약은 그가 직접 조제한 것이었다. 검이 꿰뚫으면 설령 급소를 찌르지는 못하더라도 검상이 반복적으로 터지고 썩는다.
조야성의 이들은 사술을 수련했기 때문에 상처를 회복하는 방법이 있었다. 속도는 무척 빠르나 소모가 무척 컸다.
"네 그 한 방이 날 사흘이 멀다하고 약지藥池에 들어가고 독금술을 수련하며 삼십 여 년을 머물게 했다." 녕회삼은 이를 갈았다. "내 몸은 그때부터 자라지 않았지!"  
"날 타이르기도 했지." 녕회삼은 의오생을 노려보았다. "뭐라고 했지? 아, 내가 어린 나이에 사도에 빠져 잘못된 길로 접어 들었고 나더러 눈을 똑바로 뜨고 사마로 인해 해를 입고 죽은 사람을 쳐다보고 한 순간이라도 가족을 떠올린 적이 없느냐 했지. 내가 이렇게 가다간 평생 후회할 거라면서 말이야."
"노 선생님." 녕회삼은 웃었고 두 개의 뾰족한 이는 험상궂었다.
노…… 선생님.
의오생은 말을 하지 않았다.
선문 자제는 쉽게 늙지 않는다. 그의 모습은 보통 집안에 둔다면 스물 대여섯 살이라고 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온 조야성이 다 내가 지하에서 기어나온 고아라는 것을 알아, 떠올릴 만한 무슨 가족도 없으니 어떡하나. 오히려 노 선생님, 당시에 언젠가 나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날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적 없으셨나 몰라?"
의오생 "……."
검과 칼을 마주하리라고는 생각했지만 마차를 같이 탈 줄은 몰랐다.
녕회삼의 눈빛이 그의 코와 입을 가린 검은 천을 스치더니 냉정하게 말했다. "아이고, 보아하니 노 선생님이 마차 안에서 대우가 별로 좋지 않으신가 본데, 내가——"
의오생의 창백한 피부가 그의 조롱에 혈색이 돌 지경이 되었을 때, 문가에서 은색 칼자루가 들리더니 "툭" 녕회삼의 무릎 뒤를 두드렸다.
녕회삼은 쿵하며 의오생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
이 망할——
그는 힘이 풀린 다리를 쥐고 "자식" 소리를 하며 고개를 돌려 그를 때린 사람을 보았다. 천숙상선이 눈을 내려 그를 보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무표정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움직이자 검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녕회삼은 소복훤의 손 위의 번쩍이는 검은색 왕련을 보고 이것이 그의 성주의 괴뢰이며 무슨 일을 하든 다 성주의 말을 듣는다는 것을 떠올렸다.
녕회삼은 고개를 돌려 오행설을 보았다. "성주께서 절 때리라고 하셨습니까?"
오행설 "……."
아닌데.
그는 눈을 들어 맞은편의 소복훤을 보았다.
소복훤 역시 그를 바라보았는데, 눈동자는 어두운 빛을 사이에 두고 있었다. 잠시 후 그는 가볍게 눈썹을 움직이더니 다시 무관심하게 고개를 돌렸다.
오행설 "……."
당당한 상선이 이간질을 하다니?
그는 따끈한 손가락을 비비며 잠시 관찰했다. 그 후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고 녕회삼에게 말했다. "줄곧 꿇어 앉아 있을 필요는 없다, 네가 남이 마차에 오르는 걸 막고 있으니 앉아라."
"누구요?" 녕회삼은 눈을 부릅뜨고 돌아보았다.
외팔이가 한 손으로 차 문을 붙잡고 한 발은 마차 위에, 다른 발은 여전히 마차 밖에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무표정으로 녕회삼에게 한 마디 했다. "오래 참았다, 꺼져."
녕회삼 "……."
그는 억울해 죽을 것 같아 의오생의 옆 빈 자리를 한참 노려보았고 다시 검을 안고 서 있는 소복훤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돌려 오행설의 옆에 앉았다.
그 뒤 그는 소복훤의 검이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녕회삼은 조건반사라도 하는 것처럼 엉덩이가 나무판에 닿자마자 튕겨 나와 의오생의 옆으로 갔고 그의 "원수"와 끼여 앉았다.
"못 앉게 하시려면 못 앉게 하시면 되지, 때리지 마세요, 성주." 그는 중얼거렸다.
오행설 "……."
오행설의 머리 위에는 물음표가 떠올랐다.
누가 널 못 앉게 했어?
녕회삼은 소복훤이 검을 뽑을 뜻이 없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제야 자신이 일을 키웠다고 느껴 순간 얼굴이 굳었다.
그는 다시 자리를 바꾸기 민망스러워 장례를 치루기라도 하는 듯한 얼굴을 하고 의오생의 곁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외팔이는 좌우를 살펴보더니 녕회삼의 옆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그는 감히 맞은편에 앉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녕회삼과 끼어 앉아 있으면 전음하기가 편했다.
그는 손가락으로 녕회삼을 찌르고 그들만 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전음을 보냈다. "알아차렸어? 성주는 계속 움직이지 않고 손난로를 안고 있어."
오행설의 기질은 무척 차가우며, 십만 리를 눈으로 뒤덮은 무단해보다 더욱 추웠다. 그가 쥔 검은 줄곧 안개가 끼어 있었고 그가 누군가의 턱을 쥐면 찬 서리는 손가락 아래부터 얼굴 전체를 얼렸다.
다른 사람만이 그를 두려워했을 뿐, 그는 줄곧 추위를 두려워한 적이 없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줄곧 손난로를 안은 채 내려놓지 않을 수 있겠는가?
녕회삼은 생각하다 전음으로 대답했다. "내가 방금은 화가 나서 깨닫지 못했어. 지금 생각해 보니…… 내가 당시에 가명지야에서 목숨을 건지고 부동성에 돌아가서 처음으로 본 게 바로 성주였어. 그는 내 상처가 아물고 흐물어지고, 흐물어지고 다시 아무는 것을 지켜보았지."
삼십 여 년 전의 일이라 이미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검상을 보고도 아무런 인상이 없다는 것은 조금 이상했다.
두 사람은 마차에 올랐고 이전의 생각은 점점 굳어졌다.
 
***
 
마차는 멈추지 않고 삼 일을 갔고, 이십 여 곳의 선문 금제를 넘자 마침내 먼 곳에서 대비곡의 그림자가 보였다.
오행설이 발을 걷어올리고 보니 거대한 깊은 골짜기가 조용히 눈안개 뒤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골짜기 입구에는 천연의 참호와 같은 높은 절벽이 있었으며 절벽 위에는 좁고 긴 다리가 걸려 대비곡의 입구로 통하고 있었다.
다리의 사슬은 덩굴이 가득했고 길고 짧게 아래로 내려와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오래도록 아무도 오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이상했던 것은, 골짜기에서 1리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객잔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아니, 그것을 객잔이라고 부르는 것은 좀 과분한 일이었는데 기껏해야 두 개의 큰 초가집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앞쪽의 초가집은 사방이 비어 있고 지붕만 있었다. 초가집 안에는 탁자와 의자가 있어 곧게 떨어지는 비만 막을 수 있을 뿐 비스듬한 바람은 막을 수 없었다.
뒤쪽의 초가집에는 되려 이틀 정도 임시로 머물 수 있을 것 같은 모양새였다.
지금, 그 초가집 안에는 사람이 있었다.
 
***
 
마차는 초가집 앞에서 멈춰섰다.
"대비곡 일대는 저희가 제일 잘 압니다. 저희 둘이 먼저 주변을 둘러보고 방해물을 제거하겠습니다. 성주가 골짜기에 들어가는 게 지체되지 않도록요." 녕회삼과 외팔이는 인사를 한 뒤 먼저 다른 곳으로 갔다.
오행설 일행은 마차에서 내려 초가집 쪽으로 걸어갔다.
의오생은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마차의 보온용 긴 천을 가져와 목 위로 몇 번 둘러 코와 입을 가리는 검은 천을 덮었다. 그는 초가집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물었다. "대비곡을 막은 지封谷 오래되었는데, 몇 분께서는 어떻게 여기 계십니까?"
초가집 안에는 선문 제자 같아 보이는 사람이 세 명 있었는데 집안의 표식은 달지 않았다.
그들은 젊었고 옷자락이 날리며 한겨울에도 추위가 겁나지 않는 듯했고 다가오는 마차를 응시하며 경계하는 표정을 지었다.
남은 네 명은 평범한 백성 같아 보였는데 남자가 둘, 여자가 둘로 중년이었으며 짧은 옷자락의 옷을 입었다.
바람을 피하는 것인지 그들의 손발은 꽉 감싸여 있고 목 위에는 두꺼운 면수건을 둘렀고 얼굴의 주름은 깊었으며 상처 자국도 있었다. 그들 앞의 탁자에는 도검과 흰 김이 피어 오르는 뜨거운 차가 몇 잔 놓여 있었다.
그 중 한 여인은 울었던 것처럼 눈이 붉었다. 그녀는 눈을 돌려 의오생을 훑어보더니 다시 오행설을 바라보았다.
의오생이 큰 천을 두르고 있어 그들과 닮아보였고, 오행설의 전신에 검 한 자루 없이 난로만 하나 안고 있는 모습은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
여인은 잠시 망설이다 대답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사람을 찾으러 왔거든요."
"사람을?" 오행설은 의문스레 물었다.
"네." 여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가려 했다. "제 두 딸——"
옆에 있던 선문 제자가 "콜록"하며 일깨워주었다. "말을 삼가십시오."
대비곡 일대는 무척 이상했다. 특히 봉곡 이후에는 산 사람이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으며 사기가 짙었다. 깊은 골짜기 전체가 우울한 안개로 뒤덮여 있었다.
"오기 전에 말씀 드렸지요, 여기서 보는 게 꼭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선문 제자는 작은 소리로 강조했다.
오행설은 귀가 밝아 또렷이 들을 수 있어 눈썹을 치켜 떴다.
그는 속으로 이 말은 틀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들 중 하나는 잔혼, 하나는 사체, 하나는 사마이니 정말 다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못 들은 척 하며 걸어가 물었다. "여기 분들께선 사람을 찾으신다면서 왜 여기 앉아 계십니까?"
선문 제자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잠시 후 말했다. "이전에 대비곡에 오신 적이 없으십니까?"
어쨌든 녕회삼 일행은 없다. 오행설이 말했다. "없습니다."
선문 제자가 말했다. "역시 그렇군요."
"대비곡이 봉곡한지 오래 되었으니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았으니 규칙을 모르지요." 선문 제자는 다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골짜기는 밤에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해가 지면 골짜기 안 선묘에 등불이 오르지요. 등이 밝아져야 다리를 건널 수 있고, 그게 아니면 다리에 올라가면 죽게 됩니다."
"무슨 말입니까?" 오행설은 다리를 바라보았다.
여인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 다리의 아래는 빽빽하게 무언가 엎드려 있어요."
"이렇게 위험하고 오는 길에 선문에 금제가 있는데 어떻게 누가 잘못 들어오며, 찾아야 합니까?" 오행설이 물었다.
"잘못 들어간 게 아니니까요." 여인은 골짜기 안 선묘를 바라보더니 의오생에게 말했다. "부름点召(점소)을 받은 거예요."
오행설은 곁의 검이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소복훤이 눈살을 찌푸리는 것을 보았다.
"왜 그래?" 오행설이 물었다.
"점소." 소복훤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반복했다. "이전에는 한 가지 상황에만 점소가 있었어."
"어떤 상황?"
"하늘이 내려주는 글자를 받고, 부름을 받아 선인이 되는 경우."
대다수의 선인들은 수행으로 비승하여 되는 것인데, 극히 일부 예외가 있었다—— 수행을 하지 않고 어린 나이에 바로 선인이 되는 것이다.
선도에서 이것은 "천소天诏"라고 불리며, "천소"의 부름을 받아 선인이 된 사람은 하늘이 내린 글자를 받으며 영대십이선관에 속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선도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두 사람 뿐이었고, 그중 한 명이 바로 소복훤이었다.
그러니…… 하늘에 속하는 "점소"가 왜 대비곡에 나타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