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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용번역/불견상선삼백년不见上神三百年 무료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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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견상선삼백년 - 7. 벌레가 움직이다 “어쨌든 그날부터 저희 도화주는 오랫동안 외부 손님을 받지 않았는데, 바로 또 이런 일이 생길까봐 염려한 것입니다." 접객 제자는 수련이 깊지 않고 나이가 많지 않아서 오행설이 기세가 등등할 때는 아직 기억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으나, 이런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여전히 안색은 창백해졌다. 옛 일의 깊은 그늘은 거의 입으로 전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당시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의오생 선생님과 저희 가주였습니다. 어쨌든 그 악랄한 수단에 당한 것이 지친이었으니까요." 접객제자가 말했다. "의오생 선생님은 슬픔이 극에 달하여 주화입마에 들 뻔했지요. 그 이후 몸이 많이 안 좋아지셨습니다. 소위 의원도 자신의 병을 치료할 수는 없다고 하잖습니까, 그분은 매년 한참씩 폐관하여 휴식을 취하며 이 ..
불견상선삼백년 - 6. 미친놈 이것은 분명 손님을 맞이하여 일 이야기를 하는 곳이리라. 배치가 신중하고 간단하며, 양쪽에는 각각 몇 개의 조각 의자와 네모난 탁자가 있었다. 제자는 그들더러 앉으라고 하더니 차 두 잔을 가져왔다. 오행설이 사양하지 않고 한 모금 마시니 맑고 은은한 복숭아 향이 났다. 정방의 제자 몇 명이 비질을 하다가 손님이 오는 것을 보고 잇달아 인사를 했다. 청화당 한복판에 긴 감대가 있었는데 대 위에는 옥으로 조각한 신상이 놓여 있다. 비질하던 제자는 신상에 향을 올리고 물러났다. 이 신상은 춘번성 안의 그 거상과 똑같았다. 다만 성 안의 것은 돌로 조각한 것이고 화 가의 것은 부용옥으로 조각한 것이었다. "이건 누구야?" 오행설이 차를 들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 "화신花信." 소복훤이 대답했다. 오행설은 그제야..
불견상선삼백년 - 5. 화 가 오행설은 당연히 떠나지 못했다. 첫째, 성문 입구까지 왔는데 이렇게 가버리자니 정말 아쉬웠다. 둘째, 그에게는 분명 갈 곳이 없다. 그들이 잔교栈桥 옆에서 잠시 머뭇거리고 있으니 그 검을 멘 제자 두 명이 다가왔다. 오행설은 그들의 은사검银丝剑에 달린 술에 부용옥으로 조각한 복숭아꽃 한 송이가 걸려 있고 요패에도 '화'자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보았다. 아마 춘번성의 어느 '화' 씨 문파에서 나온 것 같았다. 항구와 성문 같은 중요한 곳을 지킨다면 지위가 낮지 않은 선문의 대부호 일 것이다. "여러분은 성으로 들어가십니까?" 두 제자가 인사를 하며 말했다. "이 며칠 부근에 일이 좀 있어서 성에 들어가시는 걸 자세히 살피고 있습니다. 만약 당돌하게 죄를 짓게 되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들은 녕회삼과 외..
불견상선삼백년 - 4. 출옥 오행설은 눈을 깜빡였다. 그는 한가한 나날을 보내는 것이 익숙해져 있다가 난생 처음으로 남이 목을 잡고 위해를 가하는 일을 당한 것이었다. "날 죽일 거야?" 그는 소복훤을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소복훤은 입술을 움직였으나 말을 하지 않았다. "날 죽이면 안 돼." 오행설이 다시 말했다. 소복훤은 여전히 손에 장검을 쥐고 있고 눈빛은 곧은 콧대를 따라 내려왔다. 잠시 후 그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어째서." 그는 목소리가 낮았고 오래도록 입을 열지 않아 살짝 잠겨 있었다. "왜냐하면 사람을 잘못 봤거든." 오행설이 느리게 말했다. 그는 소복훤이 순간 깜짝 놀라거나 눈살을 찌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대는 여전히 그를 내려다보며 덤덤했다. 오행설은 멈칫하다가 곧 깨달았다. : 아마 원 ..
불견상선삼백년 - 3. 괴뢰 소복훤의 관? 소복훤……. 오행설은 가볍게 한 번 반복했다. 부하들은 따라왔지만 관에 너무 가까워지려 하지는 않았다. 녕회삼은 목을 길게 빼고 답답한 듯 말했다. "이상하네, 천숙상선의 관이 어째 여기 있을까?" 착한 녀석, 말 잘 하네. 오행설은 소복훤이 누구인지 머리를 굴리며 자기가 실수하여 들킬까봐 염려하고 있었다. 다행히 녕회삼의 말이 빨라 그는 이 겁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분명 이상했다. 오행설은 이쪽의 규칙을 모르지만 그는 화본을 본 적이 있었다. 화본 속의 신선들은 모두 사마를 더러움으로 여기며 물과 불처럼 서로 양립하지 못했다. 누가 자신의 관을 마두의 감옥에 두어 자신이 죽어 눈도 못 감게 하겠는가? 아니면…… 다른 의견이 있나? 오행설은 생각하며 손을 뻗어 백옥관에 가득 박힌 못의..
불견상선삼백년 - 2. 관 창랑북역 밖. 금색 왕련이 터지는 순간, 선문백가 자제들은 어찌할 바를 알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위압감이 바다처럼 천 리 밖으로 빠져나가고 모든 사람들은 떨림에 백 장 밖으로 밀려났다. 가까이 있던 이들은 도검과 법기가 산산조각이 나 그 자리에 버려졌다. "콜록콜록, 콜록…… 문주." 어린 제자가 눈밭에서 발버둥쳐 나왔다. 그는 가슴을 누르고 검으로 지탱하여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자신의 손에는 칼자루 밖에 남지 않을 것을 깨달았다. "문주, 제 검이……." 선문 제자들에게 있어 검은 목숨보다 중요했다. 특히 검수대종인 봉 가封家는 더 그러했다. 이 어린 제자가 바로 봉 가의 제자였다. "버려라, 돌아가서 다시 주조해." 봉거연封居燕은 그를 보지 않았고, 시선은 여전히 백 장 밖으로 향해 있으며 수려한 ..
불견상선삼백년 - 1. 마두 천수天殊 연간, 면주冕洲에 큰 눈이 내렸다. 무단해无端海의 바다눈은 십만 리를 뒤덮어 창랑북역苍琅北域까지 이어졌다. *** 이곳은 너무 추웠고 고인 물에는 얇은 얼음이 떠 있었다. 오행설乌行雪은 물 속의 고목 위에 서서 손의 피를 씻고 있었다. 그 두 손은 길고 깨끗하며 희어 조금도 산 사람 같지 않아 요궁瑶宫(전설 속의 선궁)에서 참새만 놀려보고 선도仙都의 꽃만을 감상했던 것 같았다. 그러나 얼마 전, 그 손가락은 머리 몇 개를 생생히 젖혔다. 그리하여 그는 먼저 깨끗이 씻어야 했고, 입을 열 기색이 없었으며 물가에서 기다리는 사람 역시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이렇듯 오래도록 숨을 죽이고 있다가, 그들은 마침내 한 마디를 얻었다. "지금이 몇 년이지?" 오행설이 물었다. 목소리는 망망한 수면을 너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