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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용번역/불견상선삼백년不见上神三百年 무료분

불견상선삼백년 - 3. 괴뢰

소복훤의 관?
소복훤…….
오행설은 가볍게 한 번 반복했다.
부하들은 따라왔지만 관에 너무 가까워지려 하지는 않았다.
녕회삼은 목을 길게 빼고 답답한 듯 말했다. "이상하네, 천숙상선의 관이 어째 여기 있을까?"
착한 녀석, 말 잘 하네.
오행설은 소복훤이 누구인지 머리를 굴리며 자기가 실수하여 들킬까봐 염려하고 있었다. 다행히 녕회삼의 말이 빨라 그는 이 겁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분명 이상했다.
오행설은 이쪽의 규칙을 모르지만 그는 화본을 본 적이 있었다.
화본 속의 신선들은 모두 사마를 더러움으로 여기며 물과 불처럼 서로 양립하지 못했다. 누가 자신의 관을 마두의 감옥에 두어 자신이 죽어 눈도 못 감게 하겠는가?
아니면…… 다른 의견이 있나?
오행설은 생각하며 손을 뻗어 백옥관에 가득 박힌 못의 가장자리를 더듬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좋지 않은 습관이 있었다. 작도의 귀족들은 희귀한 것을 좋아했는데 무슨 교주鲛珠, 반야般若, 조세등照世灯 같은 하나 같이 화려한 이름들이었다.
그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고지식하게 백옥을 좋아했는데 보기만 하면 참지 못하고 손을 대어 상태를 보았다.

……

"내가 보기엔, 분명 진짜 관은 아닐 거야. 의관총이지."
"의관총이면 안 이상한가? 여기 직접 누워 있는 것과 뭐가 달라."
"그건 그래! 산의 낡은 절에 조각해 둔 못생긴 어쩌고 석상도 본존의 영이 묻었다고 할 수 있는데 몸에 닿았던 옷은 어떻겠어? 그건 영이 묻은 게 아니라 본존이지. 성주——"
녕회삼은 괴상한 소리를 다 하고 난 뒤에 고개를 돌리니 자신의 성주가 그 관을 만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녕회삼 "……."
녕회삼 "???"
정말 이상했다.
그 장면은 정말로 너무 기이하여, 부하들 몇 명은 그 자리에서 넋을 놓고 말았다.
이 마두는 분명 종잡을 수가 없어서 늘 의외의 행동을 한다. 그가 웃는 것은 기뻐서가 아니고, 따스한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말하는 것도 칭찬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모시기는 정말 어렵고, 짐작하기도 어렵다.

……

하지만 그것은 소복훤이었다. 그를 창랑북역에 못 박아두었던 소복훤. 그가…… 저걸 뭐하러 만지고 있는가?
녕회상은 입술을 핥았다. "성주, 뭐 하시는 겁니까?"
그들 몇 명은 눈을 마주치고 또 오행설을 바라보았다. 녕회상에게서 가장 가까운 부하가 갑자기 기이하게 목을 움직였다. 그는 손가락을 하나 뻗어 녕회상의 늘어뜨린 손 위에 글을 썼다. :
「네가 보기에……」
다 쓰기도 전에 "펑——" 하는 소리가 들렸다.
오행설이 손으로 만진 곳에서는 검은색 관 못이 갑자기 튀어나왔는데 한 척은 되었다. 그 못 위에는 옥 가루가 붙어 있었고 옅은 금빛이 감돌고 있어 흡사 강제로 뽑아낸 것 같았다.
"……."
글을 쓰던 부하가 멈칫하며 손가락을 움츠렸다.
뒤이어 두 번째 소리가 이어졌다.
펑——
검은색 관 못이 또 하나 튀어나왔다.
그리고 세 번째.
네 번째.

……

관 못이 하나씩 빠질 때마다 백옥관 전체가 떨렸다.
관 뿐만이 아니라 검총, 그 거대한 나무, 심지어 황야까지도 잇달아 흔들렸다.
녕회삼 등은 대적을 만난 것처럼 순식간에 수 장 밖으로 물러나 놀라 외쳤다. "성주, 저는 또…… 관을 열려고 하셨던 거군요?!"
아니, 아니야.
오행설은 속으로 내가 법술을 할 줄 알았다면 너희들보다도 빨리 튀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안타깝게도 그는 하지 못했다. 도망치지 못할 뿐 아니라, 그의 두 다리는 그야말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 관은 무슨 신력이 있는지 진동 아래의 지면에서 무수한 보이지 않는 손이 그를 꽉 붙들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부하들은 다 도망치고, 그는 여전히 관 옆에 서서 못이 떨어지는 것을 빤히 바라보았다.
마지막으로 "펑" 하는 소리가 울리며 거대한 백옥관의 뚜껑이 "돌이 갈리는瓦石相磨"[각주:1] 소리와 함게 쾅 떨어졌다.
오행설은 눈을 감았다.
그는 썩은 부패의 냄새를 맡지 못했고 코끝에는 차가운 눈과 먼지 냄새가 났다.
작도의 한겨울과 좀 닮아 있었다.
"진짜 열렸네……." 녕회삼은 중얼거렸다. "성주, 안에는 뭐가 있습니까?"
오행설은 눈을 떴다.
그 백옥관은 보통 관보다도 더 높아서, 그가 있는 쪽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았다.
발을 붙잡은 힘이 어느 틈엔가 사라져 그는 주저하며 한 걸음 다가갔다. "안은……."
소복훤.
오행설은 입술을 움직였다가 무의식적으로 다물었다.
너무 의외였다.
백옥관 안에 정말 그 천숙상선이 누워 있다니. 이전의 금빛 왕련의 허영과 같은 것 같기도 했고, 또 달랐다.
이 옥관 내벽은 짙은 한기가 어려 있었고 소복훤은 그 가운데 누워 있었으며 감은 눈매와 귓가의 검은색 상정에는 서리가 앉아 있어 옥벽보다도 더욱 춥고, 조금의 생기도 없었다.
오행설은 옥관을 붙잡고 한참 내려다보았다.
"성주, 의관총입니까? 아니면 몸에 지니던 물건을 두어 여기를 누르고 있는 건가요?" 녕회삼의 목소리는 먼 곳에서 가까워졌다.
부하들 몇 명은 답을 기다리지 못하고 주저하며 둘러쌌다.
머리를 내밀자, 소복훤의 얼굴이 보였다.

……

녕회삼은 또 빠르게 제자리로 물러났다.
다른 몇 명도 도망치려는데, 그중 한 명이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 이상한데, 잠깐!"
녕회삼 "내가 미쳤다고 기다려?"
"성주도 여기 계시는데 뭘 당황해! 자세히 봐봐, 관 안에 있는 건 본존이 아니야."
응? 본존이 아니야?
오행설은 눈을 들었다가 너무 놀랄까봐 다시 내렸다.
다행히, 녕회삼의 말이 빨랐다. "본존이 아니야?"
"맞아. 잊었어? 상선들이 하기 좋아하는것들이 자신을 무슨무슨 육신으로 나누어서 여기 하나 떨구고 저기 하나 떨구는 거잖아."
오. 화본에도 그렇게 쓰여 있었지. 신선은 인간 세상을 돌아다닌다고.
오행설은 속으로 생각했다.
"어떻게 알아봤어?" 녕회상은 반신반의하며 돌아왔다.
"내 나이가 이렇게 많으니, 어쨌든 본 적이 있지. 그의 왼쪽 손목을 봐라."
오행설은 바라보았다.
관 안의 사람의 왼손 손목 안쪽에 작은 검은 무늬가 있었는데, 이전의 왕련과 같았다.
그렇다면, 정말 본존이 아니라 텅 빈 껍데기라는 것인가?
부하 몇 명은 아직 말을 하고 있었으나 오행설은 자세히 듣지 않았다.
그가 한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옥관 안의 이분이 본존이 아니고, 시체가 벌떡 일어날 것 같지도 않다.
그렇다면…… 방금 누가 관을 연 것인가?
순간 그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을 보았다.
그는 소위 말하는 마두 원 주인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어서 그의 손에 여력이 잔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할 뻔했다.
하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그가 관을 만졌을 때는 손에 아무런 힘이 없어서 정말 만지기만 한 것이었다.
거기다…….
그 원 주인이 만약 아직 있다면 상대의 능력으로 이 몸을 빼앗아 가는 것은 식은 죽 먹기 아니겠는가? 왜 지금까지도 그가 이 몸을 강점하도록 내버려 둔 것일까?
오행설은 이렇게 아무 생각이나 하다가, 문득 "소복훤"의 손바닥이 어떤 것을 덮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것은 천숙상선의 살짝 구부러진 손가락으로 뒤덮여 한쪽 구석이 드러나 있었다.
옥 조각인가?
오행설은 잠시 망설이다가 마음 속으로 중얼거렸다. "비록 당신은 몸뚱이일 뿐이지만, 인사는 해야겠습니다. 실례하지요."
그는 관 안의 사람의 차가운 손가락을 헤집어 손바닥 아래의 물건을 꺼냈다.
그것은 백옥으로 조각한 사람 조각人像으로, 공예는 살아있는 것 같았으나 얼굴이 없어 누구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손에는 장검을 쥐고 있고 인상의 발치에는 문양을 조각한 방대方台가 있었다.
작도에서 방대가 있는 돌 조각과 옥 조각은 한 종류 뿐이었다—— 공양하는 신상 뿐이다.
여기도 마찬가지인지는 모를 일이었다.
만약 신상이라면, 검까지 쥐고 있으니 아마 천숙상선 본인일 것이다.
오행설은 추측하며 엄지가 저도 모르게 방대의 무늬를 스쳤다.
어디를 만진 것인지 그는 갑자기 심장이 쿵 뛰며 어느 목소리를 들었다.
「몽도夢都 서쪽의 춘번성春幡城에 가봤어? 거기에 기인 의오생医梧生이 있어.」
오행설 "……."
그는 하마터면 신상을 내던질 뻔했다.
하지만 다행히 그는 이전에 작도에서 보고 들은 것이 많아 제일 잘 하는 것이 안색을 바꾸지 않는 것이었다.
누가 말하고 있는 것인가? 나는 어째서 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걸까?
오행설은 시선을 내렸으나 마음 속은 되려 암조가 밀려들었다.
이 신상을 쥐고 있어서일까?
오행설은 잠시 침묵하다가 엄지로 다시 방금 그 무늬를 만졌다.
이번에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어떻게 된 일인가? 설마 귀신이 붙었다고 이상한 병이라도 걸린 건 아니겠지?
오행설은 또 그 신상을 뒤적이며 마음 속으로 중얼거렸다.
「돌아가고 싶어? 그를 찾아 가.」
어느 순간 그 목소리가 아무런 징조 없이 나타났다.
오행설의 손가락이 조여들었다.
이 내용은 여전히 밑도 끝도 없지만, "돌아가고 싶냐"는 말은 그야말로 그의 마음에 쏙 들었다.
돌아가고 싶나?
당연히 그러고 싶다.
그는 너무 작도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곳에는 사마요도가 없고 창랑북역 같은 곳이 없으며 절그럭거리는 천쇄도 없다.
그곳은 선도와 마굴을 구분하지 않으며 인간 세상과 시끄러운 마차가 있어 자유로이 다닐 수 있었다.
춘번성…….
의오생…….
그는 무의식적으로 이 두 이름을 되풀이했고, 또 마음 속으로 자조하며 웃었다.
나는 정말 마장魔障에 빠졌군. 오행설은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 목소리가 누구의 것인지,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도 모른다. 이 신상에 남은 영식灵识이 마침 마음에 들어왔을 뿐일지도 모르나, 진지하게 기억해 두었다.
그가 가볍게 고개를 흔들고 이 사람을 마장에 빠져들게 하는 신상을 돌려놓으려 할 때, 그 희미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이런 몸뚱이가 가장 쓰기 좋아, 손목을 쥐고 영식을 밀어 넣으면 괴뢰가 되지. 만약 큰 인물이라면 그건 이득을 본 거지. 데리고 나가면 말도 잘 듣고 위풍당당하고…… 너 듣고 있어?」
"……."
오행설은 그대로 신상을 관 속에 던졌다.
그는 되려 그 천숙상선을 존중하여 사람을 피했다. 신상은 달그락 옥석 지면에 떨어졌고 녕회삼 등은 놀라서 벌벌 떨었다.
"성주, 이 신상이 설마…… 성주?" 녕회상은 반 쯤 말을 하다가 그들의 성주가 몸을 숙여 관 안으로 손을 뻗는 것을 보았다.
그는 오행설이 소복훤의 손목을 잡고 마른 엄지로 그 검은 문신을 누르는 것을 보았다.
이건, 이건 괴뢰를 만드는 방법 아닌가?!
부하들은 놀랐다. "성주! 설, 설마 이 천숙상선의 몸을 성주의 괴뢰로 만들려는 건 아니시죠?!"
오행설은 속으로 당연히 아니라고 말했다. 내가 감히 어떻게? 거기다, 내가 그럴 수나 있나?
사실 그도 자신이 왜 만졌는지 알 수가 없었다. 머릿속의 목소리가 허황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하지만 사실 그는 아무 것도 증명할 수 없었다. 그 목소리가 영식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던 것이다.
그는 넣을 수 있는 물건이 없어 그냥 누르고 있을 뿐이었는데 어떻게 결과를 낼 수 있겠는가——
이 생각이 가시기도 전에, 그는 엄지 아래 무언가 뛰는 것을 느꼈다.
무척 가벼운, 산 사람의 맥이었다.
오행설 "?"

……
……
……

잠깐만?
그는 깜짝 놀라 눈을 들었고 관 안의 죽은지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모를 이가 홀연히 눈을 떴다.
녕회상 등의 고함소리가 하늘을 울렸다. "됐어! 정말 되다니. 성주, 어서 보십시오, 괴뢰가 성공했습니다, 그가 눈을 떴어요!"
그들의 성주는 마음이 서늘해졌다.
그는 눈을 떴다.
무서운 것은 내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그가 정말로 눈을 떴다는 거야.
오행설은 한 마디 분석할 틈도 없이 눈앞이 어지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거대한 힘이 그의 몸으로 떨어졌고 이어서 하늘과 땅이 빙빙 돌아 그는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아무도 관 속의 새로 완성된 "꼭두각시"가 어떻게 몸을 일으켰는지 보지 못했고, 그저 황야의 구풍이 망망한 눈조각을 말아올려 관 앞에서 소용돌이 치는 것만 느껴졌다.
검총 안의 모든 장검이 떨리기 시작했고 금과 돌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바람에 섞여 오행설의 사슬 소리와 거의 구분할 수 없었다.
눈보라가 흩어지자 "괴뢰"가 오행설을 바닥에 누르고, 오른손으로는 검총에서 날아온 장검을 받았다. 검이 한 바퀴 돌며 한기가 아래로 떨어졌다.
……
오행설은 검풍을 들으며 눈을 떴다. 그러나 보인 것은 검 끝이 닿을 듯 가까운 지면에 꽂혀 있는 것이었으며 싸늘한 검기는 바람을 따라 스치며 목 바로 옆에서 멈추었다.
조금도 다치지 않았으나 날카로움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는 소복훤이 서리 맺힌 눈가를 깜빡이며 고개를 숙여 바라보는 것을 보았다.
한참 뒤 그의 이름을 부른다. "오행설."

  1. 夫良玉未剖, 与瓦石相类 옥을 다듬지 않으면 돌과 같다는 말에서 가져온 듯합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