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설은 눈을 깜빡였다.
그는 한가한 나날을 보내는 것이 익숙해져 있다가 난생 처음으로 남이 목을 잡고 위해를 가하는 일을 당한 것이었다.
"날 죽일 거야?" 그는 소복훤을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소복훤은 입술을 움직였으나 말을 하지 않았다.
"날 죽이면 안 돼." 오행설이 다시 말했다.
소복훤은 여전히 손에 장검을 쥐고 있고 눈빛은 곧은 콧대를 따라 내려왔다. 잠시 후 그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어째서."
그는 목소리가 낮았고 오래도록 입을 열지 않아 살짝 잠겨 있었다.
"왜냐하면 사람을 잘못 봤거든." 오행설이 느리게 말했다.
그는 소복훤이 순간 깜짝 놀라거나 눈살을 찌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대는 여전히 그를 내려다보며 덤덤했다.
오행설은 멈칫하다가 곧 깨달았다. : 아마 원 주인의 죄악이 너무 깊어 여러 사람에게 죄를 지었던 탓에 아무도 가볍게 그를 믿지 않는 게 아닐까.
나는 정말 억울한데. 그는 생각했다.
"그들은 네가 천숙상선이라고 하고, 이렇게 대단한 이름이 있으니 아마 알아볼 수 있겠지, 나는……." 그는 작은 소리로 말하다 멈추고 부하들 몇 명이 있는 방향을 힐끗 바라보았다.
소복훤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말해, 그들은 듣지 못해."
듣지 못해?
오행설은 그제야 오래도록 그 부하들의 움직임을 듣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마치 곁의 눈보라가 가림막이 되어 다른 사람들과 분리한 것 같았다.
그는 입술을 핥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잘못 봤어, 나는 그가 아니야."
"나는 당신들이 말하는 마두가 아니야."
소복훤은 여전히 그를 바라보고 있었고, 한참 뒤 눈썹이 천천히 찌푸려졌다.
"그 마두가 머리를 잘 굴리고 헛소리를 늘어놓아서 날 믿고 싶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어." 오행설은 조금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것도 정상이지."
그는 입술을 다물고 다시 말했다. "하지만 난 정말 그가 아니야. 심지어 여기 사람도 아니지, 만약 네가 화본 속의 신선과 같다면 알아차릴 수 있겠지. 나는 기껏해야 재수 없는 유혼일 뿐이야. 한 번 알아보겠어?"
그는 말하며 왼손을 들어 손목의 급소를 드러냈다.
소복훤은 그의 동작을 바라보았으며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오행설은 그가 여전히 믿지 않을 거라 예상하고 잠시 침묵했고, 헛수고를 했다고 생각했다.
됐다고 말하려는데, 갑자기 소복훤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면 네 이름과 성은 무엇이고, 어디서 왔지?"
오행설은 눈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고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곳은 작도라고 하는데 이곳과는 달라서 한두 마디로는 말하기 어려워. 신선인 이상, 당신이 할 수 있는 게 적지 않겠지. 날 도울 수 있겠어?"
소복훤 "나는 형벌을 관장하여 사람을 붙잡아 벌을 줄 뿐이야."
오행설 "……."
그는 여전히 손목을 들고 있다가 잠시 말문이 막혀 다시 절그럭 내려놓았다.
이 모습이 소복훤은 무엇이 생각난 것인지, 잠시 지켜보더니 갑자기 시선을 거두고 몸을 일으켜 장검을 뽑았다.
오행설 "?"
깜짝이야.
믿은 건가? 이상한데…….
목 주변의 날카롭고 차가운 한기가 사라지자 오행설은 일어나 앉았다. 그가 일어서자 소복훤이 검을 칼집에 넣고 있는 것이 보였다.
쨍 하는 소리가 울리며 주변을 둘러싸던 눈보라가 갑작스레 그쳤다.
녕회삼 등은 누군가가 석상 속에 응고시켜 둔 것처럼 괴이하게 굳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풍설이 흩어지는 찰나, 그들에게 마침내 생기가 생겼다.
"성주!"
"성주, 이 몸뚱이가 어떻게——" 녕회삼은 방금 사이의 일이 사라진 것처럼 아직 소복훤이 오행설을 바닥으로 누르던 순간에 멈추어 있었다. 막 초조하게 물으려던 찰나, 그들의 성주가 멀쩡히 서 있고 소복훤은 그 옆에 있는 것이 보였다.
"???" 녕회삼의 말은 뚝 그쳤고 머릿속은 온통 흐리멍텅해졌다.
그는 성주를 보고 다시 천숙상선을 보고 생각하다 말했다.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니까, 이 몸뚱이에 아직 영식이 좀 남아있어서 손을 쓴 건가요?"
오행설은 약간 남아 있는 것으로는 이렇게 움직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지금은요?" 녕회삼은 조심스레 소복훤을 곁눈질했고 여전히 조금 꺼리는 부분이 있기는 했으나 또 두 눈이 번뜩였다. "이게 된 건가요? 지금 이 몸뚱이가 성주의 괴뢰인 겁니까? 만약 된 거라면 그건 진짜 이득을 본 건데요. 괴뢰는 다 충성스럽게 주인을 지키고 말을 잘 들으니까요."
소복훤은 차갑게 녕회삼을 바라보았다.
오행설은 이건 괴뢰가 아니라고 말하려 했고, 입을 열기도 전에 창랑북역 전체에서 울음소리가 퍼지며 땅이 흔들렸다.
소복훤이 잠들어 있던 백옥관은 완전히 박살이 났다. 거대한 나무는 끊임 없이 흔들리고 황무지에는 커다란 틈이 벌어지며 날카로운 돌이 허공에서 떨어져 마지막에는 귀가 멍멍할 지경이었다.
"창랑북역이 수명이 다 됐나 봅니다, 정말 무너지려고 하네요!" 부하가 소리쳤다.
거대한 바위는 비처럼 쏟아지고, 그들은 아직 33층이었으니 나가려고 하는 것은 어려움에 어려움을 더하는 일이었다.
"성주——"
부하들은 소리를 치고 있었는데 또 얼마나 먼지 알 수 없는 곳으로 가로막혀 목소리는 모호했고 생사를 알 수 없었다.
어느 거대한 절벽이 어디에선가 떨어졌다. 절벽 밑은 수 장으로 검처럼 날카로웠다. 만약 범인을 향한다면 머리를 꿰뚫고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
그 거대한 절벽 아래에 있는 사람이, 바로 오행설이었다.
그가 서 있는 곳 역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고 있어 돌 하나만이 남아 있어 좌우로 기댈 곳이 없었다. 그는 안개처럼 그 돌 위에 서서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을 때 고개를 들어 절벽 끝을 바라보았다.
다음 순간, "면免" 자 각인을 지닌 무수한 금빛 장검이 밀려오며 그를 가운데로 둘러쌌다.
그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지만, 누군가가 그를 감싸주는 것을 느꼈다.
***
창랑북역이 무너지며 무단해가 크게 진동했다.
선문백가의 자제들이 급히 응대할 때 눈에 띄지 않는 배 한 척이 무단해의 끝, 파사도婆娑道를 지나고 있었다.
오행설은 손난로를 안고 배 구석에 기대어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았다.
배 위에는 종이 등롱이 걸려 있어 바람 사이 가볍게 흔들렸지만 흐릿한 불빛은 아무리 해도 등벽에 닿지 않았다.
부하들 몇 명은 창랑북역이 무너지던 때 종적을 감추었고 녕회삼과 그 팔이 부러진 부하만이 가까이 위치해 있어 배 위로 건질 수 있었다.
외팔이는 크게 다쳐 배에 오르자 곧 기절했다. 녕회삼은 괜찮았는데, 여전히 말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배 밖에서 옷자락의 물기를 짜고 손을 비비며 안으로 들어와 오행설에게 보고했다. "곧 백록진입니다, 성주. 방금 들으셨어요? 무단해 설지 쪽의 천둥 소리, 귀가 먹먹해요."
오행설은 그가 왜 이렇게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다행히 그는 입이 싸서 스스로 말을 시작했다. "창랑북역의 파급이 얼마나 멀리 미치는지 알 수 있지요, 바깥을 둘러싼 선문제자들이 분명 낭패를 봤을겁니다. 그들이 불쾌해졌다고 생각만 하면 저는 속이 시원하네요."
"저들을 생각하고 저희를 보세요——" 그는 오행설 맞은편의 사람을 곁눈질했다. "이치대로라면 창랑북역은 들어갈 수만 있고 나갈 수는 없죠. 하지만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저희에겐 법보가 있다고요."
"역시 성주가 대단하십니다, 천숙상선의 몸을 괴뢰로 만들다니요. 누가 그보다 더 창랑북역을 나가는 길을 잘 알겠습니까. 소문이 맞네요, 이 괴뢰가 정말 다른 말 하지 않고 충성스럽게 주인을 지키는군요."
"천숙상선 본존이 이미 죽었기에 망정이지, 자기가 창랑북역에 남긴 몸이 어느날 조야성의 마두를 구했다는 걸 황천 아래에서 알게 된다면 정말…… 쯧쯧쯧."
황천까지는 필요도 없지, 그가 지금 네가 떠드는걸 보고 있으니.
오행설은 속으로 말했다.
그는 즐겁게 소란을 구경하고 흥미진진하게 들으면서 거리낌 없이 맞은편을 응시했다.
소복훤은 어깨가 넓고 허리가 좁았는데, 검을 안고 돛에 기대어 무표정으로 녕회삼이 쯧쯧쯧 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눈동자 속에는 몇 자가 쓰여 있는 듯했다— 네가 어째 아직 살아있을까?
만약 눈동자가 검이 될 수 있다면 녕회삼의 머리는 진작 떨어졌을 것이다.
오행설은 천숙상선의 그 복잡한 표정을 잠시 지켜보다가, 참지 못하고 손난로를 끌어안고 웃었다.
녕회삼은 조건반사적으로 놀라 입을 다물었다.
소복훤은 웃음소리를 듣고 몸을 돌렸다.
그가 오행설을 바라볼 때, 얇은 눈꺼풀 아래로 눈빛이 떨어져 등롱의 희미한 빛을 비추었다.
잠시 후 그는 다시 배 바깥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무어라 말하기 어렵다는 듯…… 계속 괴뢰 행세를 했다.
창랑북역에서 녕회삼이 헛소리를 할 때였다면 그가 죽일 수 있었다.
지금은 안 되었다. 그는 분명히 마두를 안고 나왔으니 잡인들 앞에서 괴뢰 노릇을 할 수밖에 없었다.
"성주, 저희 조야성이 지금 세력을 또 넓혔습니다. 이전의 랑주阆州와 대비곡大悲谷까지 포함되었죠. 이따가 백록진을 지나 서쪽 기슭으로 향하면 성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밤이 깊어지자 녕회삼은 하품을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외팔이와 동행하더니 금방 코를 골았다.
그가 모르는 것은, 자신이 눈을 감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가 말하던 괴뢰가 귀한 입을 열었다는 것이었다.
"절벽이 무너질 때 왜 피하지 않았지?" 소복훤은 배 밖에서 시선을 거두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오행설은 손난로를 껴안고 졸다가 그 말에 눈을 들었다.
그의 눈에는 졸음기가 가득했고, 소복훤을 한참 응시하고 나서야 나른하게 말했다. "어떻게 피해?"
"양쪽에 길이 없었고 나도 요괴가 아니라 머리 세 개, 팔 여섯 개가 있는 게 아니야. 말했지, 나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당신이 믿지 않는 거지." 그는 또 천천히 눈을 감고 중얼거렸다.
그는 이미 잠이 든 것 같았다. 한참 뒤 우물우물 입을 연다. "소복훤."
검을 든 사람은 갑자기 눈을 들어 그 눈을 감은 채 손난로를 소매 속으로 넣은 사람의 드러난 손목과 곧은 뼈를 보았다. 그가 물었다. "날 믿지 않는다면서 방금은 왜 마두를 구했어……."
소복훤은 대답하지 않았다.
질문을 한 사람도 대답을 기다릴 뜻은 없었는지 눈도 뜨지 않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잠이 들었다.
***
오행설은 녕회삼이 웅웅대는 소리에 깼다.
"이상한데, 노는 내가 둔 거야, 서쪽을 향했다고. 지금쯤 우리는 백록진 기슭이어야 하는데 젠장, 왜 방향이 바뀌었어?! 지금 보아하니 조야성 쪽은 늦어지겠는데……."
조야성의 무슨 일이 걱정이 되는 것인지, 그는 오행설에게 어서 돌아가자고 재촉했다.
오행설은 절대 승낙할 수 없었다.
그건 마굴이다, 그가 미치지 않고서야 가겠나.
오행설은 눈을 반쯤 뜨고 한참 듣다가 마침내 누가 한밤중에 그 방향을 정한 노를 움직였는지 깨달았다.
녕회삼과 외팔이는 돼지처럼 잤으니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았다.
하지만 상선은 지금 괴뢰 행세를 하며 못 들은 체 하고 있었다.
"웅웅대지 마라. 지금은 어디로 가는 거지?" 오행설은 여전히 졸려 눈을 반쯤 감고 물었다.
녕회삼은 시무룩했다. "방향을 보면 춘번성에서 돌아야 해요."
춘번성…….
춘번성??
오행설은 순간 몸을 일으켰다.
그는 아직 이전에 들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춘번성에 기인 의오생이 있는데, 돌아가고 싶으면 그에게 도움을 청하라는 것이었다.
방향을 움직인 것은 소복훤이다.
설마 이 상선 대인이 마침내 납득하고 그의 말을 믿어 의오생을 찾아 그를 돌려보내기로 결정한 것인가?!
그것도 그랬다, 하루 빨리 그를 돌려보내야 이 몸뚱이를 그 마두에게 돌려줄 수 있으니, 그때가 되면 참살하든 가두든 그와는 상관 없는 일이었다.
그 의오생이 귀가 얇은 좋은 사람이어서 그의 말을 믿고 기꺼이 도와주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
그들은 묘시에 배를 내렸고 기슭에는 흰색 깃발이 걸려 있었는데 위에는 푸른색으로 "연자항燕子港" 세 자와 되새 한 마리가 수놓여 있었다.
해가 뜰 무렵인데도 이 연자항에는 안개가 자욱하고 칼을 든 젊은이 두 명만 서 있었는데, 아마 어느 집 제자일 것이다.
오행설은 나무다리를 밟고 지나가다 그들이 변함 없는 안색을 하고 있고, 목에는 손바닥 반 만한 나무 조각 신상이 걸려 있는 것을 보았다.
뿐만 아니라 그들 뒤의 제방에는 거의 모든 돌기둥마다 기둥을 감싸는 모양새로 신선상을 새겨 두었다.
녕회삼과 외팔이는 물가에 쪼그려 앉았다.
"여기 신상이 왜 몇 달 전보다 많아졌을까요. 내가 그래서 여기를 돌지 않겠다고, 못 돈다고 했던 건데. 이렇게 죽겠잖아요." 그는 머리를 끌어안았고 분명 불편해 보였다.
배에서 내리기 전에 오행설은 그가 몇 마디 하는 것을 들었다——
비록 선도가 없어졌지만 민간 백성은 여전히 신상을 조각하기를 좋아핬다. 그 신상들은 공양을 받고 향불을 많이 쐬고나니 어느정도는 선령을 지니게 된다. 비록 사마를 물리칠 수는 없으나 그들을 불편하게는 할 수 있었다.
지금, 선도의 대부분은 몽도, 어양과 랑주 일대에 집중되어 있어 이곳이 조금 더 안전했다. 남은 곳은 작은 문파와 이런 신상에 기대어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갈수록 날뛰는 사마를 막을 수는 없었다.
어쨌든 선도가 없어졌으니 수선인도 비승할 가망성이 없었고 대도大道는 한 눈에 끝까지 들여다보였다. 그러나 사마요도邪魔妖道는 되려 도처가 지름길이고 단속을 받지 않으며 덕행을 따지지 않았다. 생사를 꺼리지 않을 수록 더욱 오래 사는 것이다.
마굴 조야성이 갈수록 커지며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을 탓할 수 없었다.
최근 2년, 몽주, 어양과 랑주마저 혼란이 끊이지 않아 항구, 진도와 성문이 신상으로 가득했다.
연자항은 그중 하나였다.
녕회삼과 외팔이의 반응에 비해 오행설은 그야말로 기이할 정도로 가벼웠다.
그는 신상에게 포위된 채 서 있었지만 아무런 영향을 받지 못했고 심지어 그 검을 멘 제자 두 명의 한담을 들을 마음까지 있었다.
"봐봐, 창랑북역이 없어졌는데 앞으로는 어떡할까? 그 악한 것들이 더 날뛰지 않겠어?"
"여기도 몇 년을 지킬 수 있을지 몰라……."
"하, 말하기 어렵지. 그 말 들었어? 어제 창랑북역에 갔던 사저가 돌아와서 하는 말이, 그 마두 오행설이 아직 살아있을 수도 있대! 창랑북역이 그렇게 무너졌으니 그가 이미 나왔을지 몰라."
"퉤! 헛소리 하지 마, 그럴 리 없어."
오행설은 속으로 바보야, 그럴 리 있어. 그는 나왔을 뿐만 아니라 네가 그에게 퉤 하는 소리도 듣고 있어, 하고 생각했다.
그는 막 "녕회삼과 외팔이 이 두 짐덩이를 성 밖에 버릴 수는 없을까"를 생각하고 있다가 문득 한 마디를 들었다——
검을 멘 제자 하나는 여전히 참지 못했다. "그 마두가 정말 나온다면 어디가 제일 먼저 난리가 날까? 내가 왜 이렇게 불안하지."
다른 하나가 위로했다. "불안해 마, 추측할 필요도 없어. 바로 우리 춘번성이니까."
"……."
"생각을 해 봐라, 우리 성에서 몇 명이 그와 원수를 졌는지. 고 가, 심 가, 아, 그리고 의오생 선생님. 형제, 아버지, 아내, 딸이 전부 그 마두의 손에 목숨을 잃었지. 참사였어……."
오행설 "……."
오행설 "무슨 생? 어느 생???"
소복훤이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네가 찾으려는 의오생."
오행설은 잠시 침묵하다 고개를 돌려 가버렸다.
사람을 찾긴 뭘 찾고, 무슨 도움을 받겠나. 이 마두 몸 안에서 백 년을 살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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