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그날부터 저희 도화주는 오랫동안 외부 손님을 받지 않았는데, 바로 또 이런 일이 생길까봐 염려한 것입니다."
접객 제자는 수련이 깊지 않고 나이가 많지 않아서 오행설이 기세가 등등할 때는 아직 기억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으나, 이런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여전히 안색은 창백해졌다. 옛 일의 깊은 그늘은 거의 입으로 전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당시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의오생 선생님과 저희 가주였습니다. 어쨌든 그 악랄한 수단에 당한 것이 지친이었으니까요." 접객제자가 말했다. "의오생 선생님은 슬픔이 극에 달하여 주화입마에 들 뻔했지요. 그 이후 몸이 많이 안 좋아지셨습니다. 소위 의원도 자신의 병을 치료할 수는 없다고 하잖습니까, 그분은 매년 한참씩 폐관하여 휴식을 취하며 이 수련의 길에서 꺾이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가주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그분 자신이 말하길 그동안 그는 그야말로 마장에 들었다고 하십니다."
그 몇 년, 화조정은 의심이 극에 달해 곁에 있는 누굴 보아도 문제가 있다고 여겼다—— 도화주 위아래로 천여 명이 있는데 모두가 사마가 몸에 깃들었을 수 있었다. 그들은 평범하고 무해한 모습을 가장하지만 기회를 엿보고 도화주의 사람들을 삼켰다.
화조정이 머무는 정원은 전화당剪花堂이라고 한다.
예전에 전화당에서는 가주가 직접 데리고 다니던 검을 든 제자 열두 명과 청소, 잡일 제자 등 인원이 수도 없이 많았다. 오행설의 그 일 이후 전화당 전체는 그대로 텅 비어버리고 말았다.
모든 제자가 제자당으로 옮겨갔고 아무도 남아 있지 못했다.
당당한 가주인 화조정은 이렇게 홀로 기거하는 습관을 길렀고, 전화당에서 무엇을 하든 직접 했다.
이 습관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었다.
"그날 이후로 저희 도화주의 삼당 장로는 사당이 되었습니다, 형당이 더해졌죠." 접객 제자가 말했다.
"형당? 뭘 하는 거지?" 오행설이 물었다.
"사마를 검사하는 겁니다." 접객 제자가 설명했다. "저희 모든 제자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형당에 가서 말씀을 올려 형당 장로가 혼을 검사하게 하는 것입니다. 탐혼부를 손목에 붙이면 사마인지, 씌인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있지요."
"매일?" 오행설은 놀란 얼굴이었다.
"예, 매일." 접객제자가 다시 덧붙였다. "아침 저녁으로 한 번, 밤에 공부가 끝나면 형당에 한 번 다녀와야 합니다. 특히 그날 순찰을 맡은 제자가 가장 위험하지요."
"……."
이건 찔리는 부분이 너무 많다.
오행설이 말했다. "그렇다면 자네들 형당 장로도 쉽지 않군, 매일 그 동작 하나를 아침부터 밤까지 해야 한다니 말이야. 화본 속에서 그런 사람은 봉기를 일으키던가 주화입마하던가 하던데."
접객 제자 "……."
오행설 "그가 자기도 혼을 검사하는 게 좋을 거야."
접객 제자 "……검사합니다."
오행설은 생각하더니 "오."하고 말했다. "그러니 이렇게 많은 말을 한 것이 운을 떼기 위해서군?"
접객제자 "?"
오행설은 무척 태연하게 소매를 들어 손목을 드러내었다.
접객 제자는 그의 손목을 보고 잠시 멈칫하더니 어색하게 소매에서 "화" 자가 적힌 금색 부적을 한 장 꺼냈다.
그가 이렇게 긴 옛 이야기를 하고 또 이렇게 많은 자리를 깐 것은 분명 이 탐혼부 두 장 때문이었다.
어쩔 수 없다. 화 가 같은 이름이 알려진 선문은 체면을 생각하고 교양을 따져야 했으니 어찌 되었든 접객에 실례를 할 수 없었다. 만약 의원을 만나 약을 청하러 온 사람이 오자마자 형당으로 끌려가 검사를 받는다는 소문이 퍼지면 좋지 않을 것이었다.
오직 이런 방법으로 천천히 이끌어야 손님들이 자신이 검사를 받는 것이 비난할 것 없으며 심지어 무척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할 수 있었다.
접객 제자는 탐혼부를 펼치고 오행설을 향해 인사를 했다. "실례하겠습니다. 가주께서 말씀하신 일이라 정말 어쩔 도리가 없으나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당연한 일이네. 하지만 자네들 가주께서도 말씀하셨겠지만, 나는 생혼이 실수로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갔는데 탐혼부가 사마가 몸에 씌인 것으로 오해하지는 않겠는가?" 오행설은 잠시 멈추었다가 말했다. "그리고, 나도 이 원 주인이 좋은 이인지 나쁜 이인지 모르고 말이야."
접객 제자 "안심하세요. 듣기 싫은 말을 하자면, 설령 이몸의 원주인이 죄악이 커 용서할 수 없다 하더라도 당신의 생혼이 사마가 아니라면 별 일 없을 겁니다. 거기다, 죄악이 큰 원 주인의 혼백이 남아 있더라도 이 탐혼 부적에 드러날 테니 공자께 책임을 묻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 그렇군." 오행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접객 제자는 똑똑히 설명하고 부적을 오행설의 손목에 붙이려 했다.
막 닿으려던 순간 오행설이 갑자기 두 손가락을 들어—— 그를 막았다.
접객 제자의 마음이 갑자기 서늘해졌다!
검을 끌어안고 있던 괴뢰마저도 눈을 들었다. 검은 조금 움직인 것 같았고 어디에선가 가볍게 흔들리는 사슬 소리가 나는 듯했다.
"왜 그러십니까?" 접객제자는 부적을 떨며 얼른 손님을 바라보았다.
이 성 공자의 모습은 그래도 준수한 편이지만, 기질이 뛰어난 선문에 놓고 보면 "평범하다"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눈은 괜찮게 생겼는데, 창 밖의 빛이 담겼을 때는 특히 보기 좋았다.
……
심지어 그 얼굴이랑 좀 안 어울렸다.
순식간에 접객 제자의 머리가 쭈뼛거리며 한기가 솟았다.
오히려, 성 공자는 웃으며 말했다. "자네 정말 재미있군, 뭘 당황하고 있어."
그가 웃으니 눈이 더욱 밝아져 마치 찬 못에서 씻은 검은 보석 같았다.
……정말 얼굴과 안 어울렸다.
접객 제자는 그의 웃음에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털을 세웠고 감히 움직이지도 못했다.
성 공자는 그 모습에 조금 장난스레 웃었다. "방금 막았던 게, 제법 자극적이지 않았는가?"
접객 제자 "……."
이런 씨——
화 가의 교양과 체면이 아니었다면 그는 정말 이 손님의 안부를 물었을 것이다.
"올 때 들었는데 왼손은 심장으로 통해서 영혼을 검사하는 게 더욱 정확하다던데, 참일지 아닐지는 모르겠어." 성 공자는 왼손으로 바꾸더니 소매를 걷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게 더욱 안심이 되지, 그렇지 않은가."
"……."
"예." 접객 제자는 속으로 욕을 하며 탐혼부를 그의 손목에 붙였다.
화 가 형당이 친히 사용하는 탐혼부는 세상 곳곳에서 유명했다. 어느 선문은 매년 화 가에 와서 조금 사 가기도 했다. 화 가는 항상 선행을 행하여 매달 조금씩 성 안의 백성들에게 주었다.
만약 사마가 씌었다면 이 부적지는 금색으로 변하고, 금색이 홍색으로 변할 것이다.
색이 옅다면 그 시일이 짧은 것으로 아직 구할 수 있을지 모른다.
색이 짙다면 시일이 오래 된 것이다.
만약 핏빛과 가까운 검은색으로 변한다면 그것은 완전한 사마로, 약간의 본성도 남아 있지 않은 것이었다.
접객 제자는 성 공자의 손목의 부적지를 뚫어져라 응시했다. 한참 지켜보고 있으니 눈이 시릴 지경이었다. 그 부적지는 색이 변할 기색이 조금도 없었다.
다행이다…….
깜짝이야.
입으로는 말하지 않았으나 그는 마음 속으로 긴 한숨을 돌렸다.
그가 부적을 떼었을 때 그 검을 안은 괴뢰를 곁눈질했다.
도화주에도 괴뢰가 있어 제자들을 수련시키거나 고된 노동을 시켰다.
그의 일상적인 인식 속에서 괴뢰는 명을 받아야 움직이는 것으로 주인이 시키는 게 아니라면 그들은 부가적인 동작 하나도 없었다. 서 있는 것은 서 있고 눈도 돌리지 않으며 말도 없었다.
하지만 이 성 공자의 괴뢰는 그가 부적지를 붙일 때부터 돌아서서 부적을 뗄 때까지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얼굴은 싸늘하여 표정이 없었다.
마치 조금의 착오라도 생기면 이 괴뢰가 칼집에서 장검을 뽑을 것 같았다.
접객 제자는 생각하다가 부적지를 하나 더 꺼내 두 말 않고 괴뢰의 손목에 붙였다.
그는 나이가 어리고 몸도 평범하지만 그 괴뢰는 키가 무척 컸다.
그래서 그가 붙이고 나서 고개를 들자 그 괴뢰의 반 정도 시선을 내려 그를 바라보고 있는 것과 그 압박감만을 느낄 수 있었다…….
그야말로 대단했다.
그리고 탐혼부적은 색이 짙어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더 옅어진 것 같았다.
이것은 전대미문의 일이다.
하지만 접객 제자는 다른 일을 신경 쓸 여유가 없어 급히 부적을 떼어내고 도망치려 했다.
떠나기 전 그는 가주의 분부대로 덧붙였다. "도화주는 험준한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저희가 하루 두 번 조사를 해도 여전히 사마가 숨어들어 옵니다. 거의 매달 두세 명의 제자가 이 일로 목숨을 잃지요. 그러니 이곳의 모든 길은 다 제자가 순찰을 돌고 있어 밤에는 소리가 좀 들릴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맞아요. 제발, 제발 도화림으로 가지 마세요, 한 발자국도 가까이 가지 마십시오!"
"……."
오행설은 속으로 네가 말하지 않는 편이 나았을 텐데 하고 생각했다. 비록 나는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사람은 아니지만 늘 누군가는 그런 법이니까. 말이 나오면 원래 궁금하지 않았던 것도 궁금하게 되니.
다행히 접객 제자는 어물어물 넘어갈 생각은 없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저희 도화주가 잡은 사마와 사마가 삼킨 사람들은 다 거기 묻거든요. 그 죽어도 딱딱해지지 않는 노래기를 보신 적 있으시죠? 사마도 그렇습니다, 그들은 죽더라도 어떤 감화를 받으면 여전히 꿈틀거리죠."
"그런데도 아직 남겨두나?" 오행설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장점도 있거든요."
오행설 "예를 들어?"
접객 제자 "예를 들어 밤이 되어 악한 기운이 가장 번성할 때 만약 밖에서 누가 침입하고 그가 도화림에 있는 것들보다 강하다면, 땅에 묻힌 것들이 불안하고 초조하여 그곳으로 모이려 합니다. 그게 사마의 본성이죠."
사도를 수련하는 이들은 모두 그러하다. 그들 사이에는 감정을 논하지 않고 전부 억압에 의존한다.
약자는 강자에게 굴복하고 본능적으로 강자에게 다가간다.
마굴 조야성은 이렇게 생겨난 것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사마요도들은 생사를 꺼리지 않으니 어떻게 성주가 나올 수 있겠는가.
"그들이 움직임이 커서 어딘가로 옮겨가려 하면 우리가 알아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접객 제자가 말했다. "찾아내는 것도 쉽지요. 그러나 이 방법은 쓰기는 어렵습니다, 어쨌든 거기 묻혀 있는 것들은 모두 흉악한 것들이라 그것들보다 흉악한 것이 그들을 움직이게 하기는 어렵지요."
"어쨌든, 스스로 일을 벌이지 않으시면 됩니다."
접객 제자는 급히 부적지를 들고 급히 떠났다.
***
오행설은 무례한 사람이 아니다.
도화주에 하루를 머무르는 동안 그 역시 번거로운 일을 마주하고 싶지는 않았고, 그래서 이곳저곳 돌아다니지 않았으며 도화주의 물건들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일지 않았다.
유일하게 보고 싶은 것은 의오생이었는데 다음날 만날 수 있으니 서두르지 않았다.
춘번성은 먹구름이 겹겹이 끼어 어두컴컴한 날씨에 비가 올 것 같더니 저녁이 급하게 왔다.
그 제자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주인 화조정이 사람을 시켜 음식을 보내왔는데 세심하다고 할 수 있었다.
오행설은 소매를 들고 상자를 열어 보았고 입술이 소리 없이 몇 번 움직였다.
그는 속으로 역시 하고 생각했다. 상자 가득 선문제자들이 좋아하는 유형이었다—— 담백하여 죽을 것 같았다. 하지만 모양은 예뻤고 우아한 복숭아꽃 과자도 있었다.
그는 흥이 깨져서 도시락을 닫고 책상 옆에 앉아 주전자를 들고 차 한 잔을 따랐다.
한 모금 마시자마자 갑자기 그의 귓가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통 사람은 배고플 거야."
오행설은 눈을 한 번 깜빡이며 입안의 차를 삼켰다.
옆에 분명히 의자가 하나 있었는데 그가 잠시 기다렸는데도 소복훤은 그의 뒤에 서서 앉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찻잔 가장자리를 잡고 고개를 돌려 말했다. "내 등 뒤에 엎드려서 뭘 하는 거야? 만약 내가 작도에 있을 때의 저녁을 보았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 거야."
또 잠시 후, 소복훤의 목소리가 그의 뒤에서 들려왔다. "보통 괴뢰는 앉을 필요가 없어."
오행설 "……"
그는 밖을 수시로 지나가는 순찰 제자를 보고 마음속으로 말했다. ……그래, 그럼 서 계시죠. 그 후 그는 또 차 한 잔을 따랐다.
오행설은 뒤돌아보지도 않고 찻잔을 쥐고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런데 말하자면 좀 이상해. 나는 정말 배가 고프지 않아. 이 마두의 몸이 너무 대단해서 견딜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
그는 싫기는 했으나 결국 복숭아꽃 과자 몇 개를 골랐다.
방안에 이미 불을 밝혔고 온화한 노란 빛이 그의 눈과 코 입술에 선을 그렸다. 소복훤의 그림자는 등 뒤에서 그의 앞의 탁자 위로 떨어졌다.
밤이 되면 순찰 제자가 더 많아진다.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그들은 결코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다만 어느 틈엔가 오행설이 문밖을 힐끗 쳐다보더니 무슨 생각이 났는지 갑자기 물었다. "……소복훤, 내 몸의 원 주인이었던 그 마두는 어떤 사람이었지?"
이 말은 사실 매우 이상했는데 그 자신도 "그 마두"라고 말했던 것이었다.
한참동안 그는 소복훤의 대답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그가 자신에게 시선을 돌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소복훤과 시선을 마주했다. 그 사람이 칼을 안고 벽에 기대어 오랫동안 그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혼이 잘못 들어왔고, 작도로 돌아가려는 거 아니야? 작도로 돌아갈 거라면 이곳은 한 바탕 꿈인데 이 질문을 할 필요가 어디에 있지."
오행설은 가볍게 눈을 가늘게 뜨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말했다. "그건 그래."
그는 본래 다시는 다음 문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잠시 뒤 그는 소복훤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남들이 어떤 평가할는지는 모르겠으나, 내게는 어떤 모습이 되어도 알아보지 못할 리 없는 사람이야."
오행설은 눈을 반짝 떴다.
이 대답 때문일 수도 있고, 수위 제자 두 명이 왔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들은 이날 밤 아무도 다시 말을 하지 않았다.
소복훤은 먹지도 자지도 않고 시선을 내린 채 벽에 기대어 얌전히 괴뢰 노릇을 했다. 오행설은 정리하고 침대에 웅크리고 앉았다.
한밤중에 도화주에서 갑자기 커다란 천둥 소리가 울렸다.
지금은 밤의 악한 기운이 가장 왕성할 때이다. 사마의 기운은 어떻게 가려도 가려지지 않는 것이었다. 만약 누군가가 침입한다면 바로 이때가 가장 뚜렷하다.
어느 틈엔가 도화림에서 다급한 종소리가 울렸고 이어서 시끄러운 말소리가 들렸다.
순찰 제자는 은색 방울 하나를 들고 바쁘게 뛰어다니며 상황을 알렸다. 천 명에 가까운 제자들이 급히 문을 나서자 오랫동안 움직임이 없었던 도화림의 진흙이 뒤섞여 마치 백 가지 벌레가 깜짝 놀란 것 같았다.
다음 순간 그 움직임은 지렁이처럼 한 방향으로 쏟아져 나왔다.
저것은…… 손님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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