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楔子. 지나간 일.
경제景帝 원화元和 34년 겨울, 모반를 저질렀다는 누명을 쓴 태자 조숭광赵崇光 은 태자비 위문군卫文君 과 함께 홍작대红雀台 에서 분신하여 죽었다. 본래 현명하다고 알려져 있던 태자의 소식이 알려지자 천하가 억울해했다.
경주京州 .
황문태감黄门太监 기원정纪元庭 은 불안하게 도망가는 마차에 앉아 있었다. 그는 품속의 두 아이를 꼭 껴안았다. 하나는 겨우 두 살밖에 안 되었고 다른 하나는 10살이였다. 이 두 아이가 바로 죄태자의 고아 형제였다.
밖에는 폭우가 내리고 있었고 마차는 산골짜기를 질주하며 공포스러운 소리를 냈다. 두 살 난 동생은 무서워하며 “형”하고 외쳤다.
10살 난 형은 몸의 상처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는 이미 아파서 거의 말을 할 수 없었는데도 이 작은 “형” 소리를 듣고는 여전히 눈을 떴다.
"겁내지 마."
두 살 난 동생은 참지 못하고 울기 시작했다. 마차 안에는 그가 낮은 소리로 흐느끼는 소리만 들렸다. 곧 기원정이 그를 힘껏 껴안았다."울지 마세요. 작은 황손 전하. 울지 말아요. 울지 마세요."
형은 동생처럼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부모가 분신해 죽고, 스승님은 참사하여 감옥에 갇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집안이 망하고, 그 자신도 중상을 입고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 눈물은 이미 말라 없어졌다. 그는 손으로 무릎을 눌렀고 창백한 입술을 움직여 돌연 한 마디 했다. "그 사람은 믿을 수 없어. 네가 아형을 데리고 가. 내가 그와 함께 갈게."
기원정은 소리를 듣고 단번에 그를 쳐다보았다."그런데 태자비 전하께서 전에 말씀하시기로는……"
"아형은 겨우 두 살이니, 그가 앞으로 오늘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쉽게 이용당할까 봐 두려워." 형은 고개를 저었다. "너는 그를 데리고 가라, 내가 그 사람과 갈 테니."
기원정은 당황했다. "그럼 전하께서는……"
"난 괜찮아." 형은 눈을 비비는 어린 동생을 쳐다보았다. "아형, 울지 마라. 형이 나중에 그 난신적자들을 죽이면, 우리 집으로 가자. 형이 꼭 널 데리러 올게."
"형!"
형은 갑자기 기침 소리를 참지 못했고 또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 그는 힘껏 막고 기원정에게 말했다. "빨리 그를 데리고 가!"
"알겠습니다!"
동생은 산림 속에 서 있었다. 그는 그 검은 마차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쫓아가려고 했으나 한 손이 뒤에서 그를 안았다. "형!" 기원정은 그를 안자마자 다른 방향으로 가기 시작했다. 두 살 난 아이는 큰소리로 "형" 을 외쳤다. 그 소리는 폭우 속에서 그야말로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고, 한 손이 그의 입을 막느라 바빴다.
마차에서 조건赵乾 은 그 처량한 고함소리가 점차 사라지는 것을 듣고 힘껏 손을 쥐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기다리고 있어."
마차가 약속된 접선 지점으로 질주하는 순간부터 두 아이의 숙명은 천차만별로 갈렸다.
허물어진 초가집에서 기원정은 어린 황손의 팔을 꽉 잡았다.
"이치李稚 , 오늘부터 너는 이치야."
"나는 조형赵衡 이야, 나는 이치가 아니야! 형! 형 데려와!"
"이치, 너는 이치야, 너는 형이 없어."
"나는 이치가 아니야, 아니야! 나는 형이 있어, 형!"
"이치, 말 들어. 넌 이치야, 이치야말로 네 이름이야, 알겠니?"
"아니…… 싫어!"
'원작 > 천의풍류天意风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의풍류 - 제3장 "이렇게 하자! 금결부고에 아직 서리가 부족하니 네가 가라!" (0) | 2024.08.01 |
---|---|
천의풍류 - 제 2 장 “사도음, 건장인.” (0) | 2024.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