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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용번역/여견설래如见雪来 무료분

제1장 숙적은 결국 가족이 된다



[의식 단절…… 의식 재연결…… 의식 온라인 성공. 상태 검측: 이상 없음.]
[세계관 로딩 성공, 지상 환경 로딩 성공, 숙주 정보 도입 성공, 신체 매칭 중…… 신체 매칭 성공.]
[시스템 권한 개방도 : 30%]
[숙주 000호 소여회苏如晦, 돌아온 것을 환영합니다.]
소여회는 두 눈을 떴다. 시야는 흐릿하고 눈앞에 엷은 안개가 낀 것 같았다. 온몸이 시큰시큰하고 경맥이 마치 한 치 한 치 부서진 뒤 또 한 치 한 치 붙은 듯했다. 그는 손가락을 움직였고 팔이 곧 저려왔다. 그는 다급하게 숨을 헐떡인 뒤 누운 채 묵묵히 시야가 선명해지기를 기다렸다.
무슨 일이 있었지? 기억이 천천히 돌아오자 그는 그가 죽었던 것을 떠올렸다. 마지막, 곤륜昆仑에 갖혔던 나날, 약독이 몸에 들어가 어떤 약으로도 구할 수 없었고 곤륜비종昆仑秘宗은 위험을 무릅쓰고 폐부를 열어 그의 몸 속 깊이 심어져 있으면서도 그에게 속하지 않던 심핵心核을 찾아내었다. 불행하게도 상처에서 피가 많이 흘렀고 경락의 봉합에 실패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 그는 생명이 고요히, 마치 시냇물처럼 그의 몸에서 흘러나가는 것을 느꼈다.
긴 어둠을 겪은 것 겪은 듯했고, 그는 머릿속의 이 이상한 소리에 깨어났다.
시스템. 그는 이 소리를 기억하는데, 열 살 때부터 때때로 그의 귓가에서 요란하게 울렸다. 이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대체 어디에서 온 것인가? 그는 전혀 알 수 없었고, 심지어 예전에는 자신의 머리를 열어 소리의 근원을 찾으려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따스한 안내 : 숙주는 이 방법으로 나를 찾을 수 없고 다시 피를 많이 흘리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두개골과 두피를 잃게 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은 머리가 벗겨지는데 당신은 머리통이 없어질 겁니다.]
소여회: "……."
[숙주의 재접속을 축하합니다. 지금은 곤륜력법 1239년 겨울 12월 기해일 오시 일각으로 숙주의 상실로부터 5년 3개월 20일과 7시간이 지났습니다. 이 기간에 숙주의 '신기귀장神机鬼藏' 3대 지주 기관 괴뢰三大支柱机关傀儡, 영화총灵火铳과 운철골격陨铁骨骼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세계는 비술秘术시대에서 기관비술机关秘术시대로 진입했습니다. 현재 '신기귀장'과 구동 동력인 영석 자원은 곤륜비종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이 세계가 지적재산권을 보호하지 않기 때문에 숙주는 고소할 길이 없으니 성실하게 가난뱅이가 되십시오.]
시스템의 용어는 이상했으나, 신기한 점은 소여회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맞다, '신기귀장'은 그가 만들어 낸 것이었다.
'하늘은 만물의 조상이고 만물은 하늘이 아니면 태어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성신에 만물 조화의 근원과 법칙이 포함되어 있다고 믿고 항성도를 추론하고 은하를 나열하여 천인의 경계를 궁구했다. 사람은 태어나며 천력을 얻어 비술을 각성할 수 있다. 비술은 선천적인 것으로 후천적으로 수행으로 감천응지感天应地하여 영력을 쌓으면 비술을 발동할 수 있다. 사람을 화포에 비유하면 영력은 화약이고 비술은 포관이다. 비술을 가지고 있어야만 영력을 방출할 수 있다. 비술에 따라 방출 방식도 다르다. 비술을 가진 사람이 서로 결합하면 후대 각성 비술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그러므로 천하를 내다보면 세가가 숲을 이루고 서로 통혼하며 비술의 전승 확률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그리고 그, 소여회는 불행하게도 열 살 때 의외의 사고로 비술을 잃었다.
요컨대 소여회는 먹고 살기 위해 '신기귀장'을 만들었다. 그들은 영석을 구동 동력으로 하고 기관 괴뢰들이 물과 불이 통하지 않으며 운철골격의 칼과 창이 들어가지 않고, 영화총은 쏘면 개박살을 낼 수 있어 비술이 없는 일반인들도 비술자에 필적하는 큰 살상력을 가질 수 있다. 선천적인 비술의 포관이 없더라도 '신기귀장'은 바로 일반인이 외장한 포관이 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를 '소 사장' 이라고 존칭했다. 대정大靖은 계급이 삼엄하여 세가의 자제는 귀인이고 평민백성은 검수黔首[각주:1]였다. 소여회는 온 세상의 비난을 꺼리지 않고 검수가 귀인에게 도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했다. 그는 이로부터 곤륜비종과 각 대 세가가 가장 증오하는 대상이 되어 일 년 내내 갑 급 수배범 1위 자리를 지키다 곤륜 비종 상지옥에게 쫓겨 이곳저곳으로 도망다녔다.
그는 원래 신기귀장이 검수 백성들에게 발 붙일 자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 비종이 비술을 독점하고 그의 '신기귀장'까지 독점할 줄은 몰랐다. 소여회는 한숨을 쉬고 다시 손발을 움직였다. 경맥은 마침내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 그는 몸을 돌려 사방을 둘러보았다.
눈앞에는 꽤 형식을 따진 집이 있는데 벽돌 구조, 조각창과 발보상, 팔선상이 모두 있는 전형적인 세가의 유형이었다. 소여회는 오랫동안 이런 집에서 살지 않았는데, 오랜 세월 흑가黑街의 움집, 교외의 동굴에서 머물러 이곳이 그다지 익숙하지 않았다. 사방에 주홍색 휘장이 많이 걸려 있는 것을 보니 원 주인이 얼마 전 신혼이었던 모양이었다 책상 위에 많은 서책이 펼쳐져 있고 작은 글씨의 필기가 빽빽하고 붉은 나무 창문이 열려 바람이 종이를 흔들어 팔락팔락 소리를 냈다. 바닥에는 수많은 운철 부품과 현은 땅 위에 많은 운철 부품, 현은玄银 축승轴承(베어링), 영석을 끼워 넣은 괴뢰 평형계와 오래된 인조 경락이 쌓여 있었다.
거울 하나가 그의 얼굴을 마주하고 있었다. 소여회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는데, 원래의 그와 4, 5할 비슷했으나 그보다 많이 어렸을 뿐이었다. 용모는 고고하고 눈썹은 살짝 날카로우며 가장 출중한 것은 두 눈동자였는데 새카매서 사람을 볼 때 위협적인 예기가 있어 의기양양한 귀족 소년랑의 모습이었다.
소여회는 자신의 창백한 볼을 더듬으며 마침내 다시 태어난 후의 첫 번째 질문을 했다. :
나 지금 누구지?
반투명한 면판(패널) 하나가 소리에 따라 튀어나왔다——
이름 : 강각사江却邪
종족 : 인간
성별: 표면상으로는 사내이나 뒤로는 여장남자
나이 : 17세, 아직 젊으며 성기능에 장애가 생길 정도로 늙지 않음
신분 : 겉으로는 운주云州 강 씨 집안의 막내아들이지만 가문의 비술을 전승하지 못한 불쌍한 아이. 3일 전에 이미 남의 남편으로 시집을 갔고, 시스템은 숙주가 사위와 욕정에 불타며干柴烈火 백년해로하기를 바랍니다. 나머지 신분은 탐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여회 "?"
여장남자는 그렇다 치고, 남편으로 시집갔다는 게 무슨 뜻인가?!
강각사, 소여회는 이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없다. 운주 강 씨는 세가의 걸출로 세대마다 많은 사람들이 비술을 각성하여 곤륜비종에 들어갔다. 세가에서 비술이 없는 것은 불구와 같으며,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출로는 다른 세가와 혼인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강각사의 현 상태임이 분명했다.
그는 어떻게 죽었지? 소여회는 또 물었다.
[시스템 권한 개방이 부족하여 현재 기초 정보만 제공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숙주가 스스로 탐색하세요.]
아…… 귀찮아. 소여회는 이마를 어루만졌다. 면판의 '다른 신분은 탐색할 필요가 있다'는 말은 생각할 만 했다. 보아하니 원 주인, 이 아이가 간단하지많은 않은 듯했다. 자신을 위아래로 만져보니 피부는 멀쩡하여 상처도 없었고 주변에 싸움의 흔적도 없었다.
자연사인가, 아니면 살인인가?
소여회는 바닥에서 일어나 신발을 끌며 사방을 관찰하고 옷장을 열었다. 한 궤짝의 치마와 반팔 요자가 한데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 붉은 치마를 꺼내 자신에게 대어 보니, 이 아이는 눈썰미가 좋은지 꽤 예뻤다. 얼굴을 돌려 옻칠을 한 긴 책장의 서책을 보고 마음대로 몇 권을 뒤적였는데, <신기귀장쾌속도해神机鬼藏快速图解>, <운철골격재료陨铁骨骼材料>와 <괴뢰관절정해傀儡关节精解> 등이었다.보아 하니 이 아이가 그의 신기귀장을 연구했던 모양이었다. 소여회는 시선을 위로 옮겼고 문득 창턱의 신발 자국이 눈에 들어왔다.
발끝이 안으로 향한 것으로, 누군가가 창턱을 밟고 이 방으로 잠입한 적이 있던 것이었다.
소여회는 신발의 크기와 신발 자국을 비교했는데 신발 자국이 원 주인의 치수보다 하나 큰 것으로, 원 주인의 것이 아니었다.
팔 할은 범인이었다.
이 녀석은 도대체 무슨 방법으로 강각사를 죽였을까? 상처가 없으니 어쩌면 무슨 기괴한 비술을 썼을지도 모른다. 싸움의 흔적이 없으니 범인은 강각사가 익숙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았다. 지금 소여회가 이 몸을 차지했으니 다른 사람의 눈에 강각사는 죽지 않은 것이 되었다. 범인이 다시 한 번 암살하려 하지 않을까?
더 중요한 것은 집안에 발자국이 없다는 것이었다. 범인은 매우 조심스러워서 방에 들어간 후 신발을 벗어 창턱에 있는 이것만 남았다. 이는 이 녀석은 어차피 나갈 때 발자국도 지워야 하니 떠날 때 닦으려고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발자국을 지우지 않고 들어올 때의 발자국만 있으며 나간 자국이 없다는 것은——
범인은 아직 집 안에 있다.
범인과 한 방에 동거하다니 정말 무서워 죽겠네. 상황이 위험한 것 같기는 한데…….
죽으면 죽는 거지 뭐. 소여회는 생사를 간파하는 죽은 물고기 같은 눈을 했다. 그는 사는 것이 지겨워 개의치 않았다.
자, 죽여라. 소여회는 무료하게 잠시 기다렸는데, 그 녀석은 나오지 않았다.
안 나오면 그만이지, 그는 뒷짐을 지고 "흥얼흥얼" 노래 부르며 방문을 크게 흔들어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아이, 정원이 크기도 했다. 나무 복도는 굽이굽이 이어지고 대자리가 청기와 툇마루를 드리우며 강사등绛纱灯은 빙글빙글 돌았다. 어깨에 쏟아지는 태양은 약동하고, 금빛이 찬란했다. 정원은 정말 넓었다. 돈이 좋긴 좋네. 하지만 왜 하인이 없을까? 나온지 잠시 되었는데 귀신의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이 집은 매우 낡았는데 기둥은 칠이 벗겨졌고 난간은 구석이 빠졌으며 벽돌과 벽에는 푸릇한 덩굴이 잔뜩 기어올라 있었다. 그 등롱과 휘장만이 새 것이었는데, 아마 주인의 대혼 탓에 일부러 바꾼 것 같았다.
이상하구나, 이게 대체 어디지?
소여회는 턱을 더듬으며 생각해 보았는데 맞은편에 자물쇠가 달린 사랑방이 보였다.
네가 잠겨 있으면, 나는 기어코 열어야겠다.
소여회는 열쇠를 찾지도 않고 발로 걷어찼고, 붉은 나무문이 활짝 열렸다.
안은 컴컴하여 가슴에 스미는 한기가 쌓여 있었다. 안의 배치는 오래되고 간단했는데, 소여회는 먼저 외딴 가자상架子床을 보았다. 흰 휘장이 드리워져 흐릿한 그림자를 가려 마치 아무도 찾지 않는 외로운 무덤 같았다. 발치에는 말라빠진 늙은 개 한 마리가 누워있었는데 그가 문을 여는 것을 보고 눈꺼풀을 치켜뜨고 그를 보았다.
소여회는 소리 없이 안으로 들어가 한 손으로 휘장을 걷어 올리고 안에 있는 사람을 보았다. 사내였는데, 본래는 흠 잡을 길 없는 흰 얼굴이 지금은 과하게 창백했다. 식은땀에 전신이 젖어 치자나무 같았다. 수수한 흰 중의는 피에 물들어 연지처럼 붉었다. 얼굴은 종잇장처럼 창백하나 그의 맑고 차가운 기운을 감출 수는 없었다.
소여회는 침묵했다.
이 사람이 잿더미가 되어도 그는 알아볼 수 있었다. 상지옥桑持玉, 곤륜비종의 가장 날카로운 칼, 그의 적수, 생사의 원수.
그가 신기귀장을 만들려고 할 때 상지옥은 그의 신기귀장을 없애버렸다. 그가 원수를 죽이고 세가를 태우려 하자 상지옥은 사람을 구하고 불을 끄고 그를 내몰아 도망하게 만들었다. 그는 그들이 만났었던 때를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온 하늘에 풍설이 가득했고 공기는 싸늘하여 귀가 얼어붙어 아팠으나 눈보다도 더욱 차가웠던 것은 상지옥의 목소리였다.
"신기가 나와 세도가 혼란하니, 내가 반드시 너를 막을 것이다."
그가 어떻게 대답했더라, 그는 잊어버렸다. 어차피 좋은 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원수야, 우리 또 만났구나." 소여회는 이 녀석의 이불을 젖혔고, 첫눈에 그의 오른쪽 무릎이 박살이 난 것이 보였다. "애기야, 이게 왜 이래?"
[정보 잠금 해제 : 상지옥은 잘못을 저질러 5일 전에 곤륜 비종에서 쫓겨났고 이름은 제자 명록에서 삭제되었습니다. 그의 스승은 그의 비술을 빼앗고 오른쪽 다리를 망가트렸습니다. 현재 그의 손은 닭을 잡을 힘도 없으니 숙주는 그를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우정 알림 : 촛불은 다보격 3층, 말채찍은 침거 박물대 2층에 있고 정철精铁 목걸이项圈는 옷장에 있습니다.]
만약 관건 인물이나 물품을 건드리면 시스템은 자동으로 관련 정보를 해제할 것이다. 단지 이 정보가 쓸모가 있는지 없는지는 다른 일이었다. 소여회는 자동으로 이상한 것을 생략하고 마음속으로 물었다. 그래서 그가 왜 여기 있는 거야?
[강각사의 신혼 남편, 당신의 공짜 부군, 바로 상지옥입니다. 속담이 틀린 말이 없습니다, 천하의 숙적은 결국 가족이 된다고 하지요.]
소여회는 떠올렸다. 상지옥과 강 가는 혼약을 맺었다. 권세 대단한 젊은 준재, 곤륜 비종의 일품 무관인 그에게 시집가고 싶은 사람은 운주에서 남해까지 줄을 설 수 있었다. 강 가는 진작부터 그의 사부와 혼약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잘못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면 상지옥의 정혼자는 강 가의 십이소저 강설아江雪芽여야 했다. 지금 보니 상지옥이 폐인으로 전락하여 같은 폐물인 막내가 이 혼약을 대신하게 된 듯했다.
어쩐지 이 정원에 사람이 없고 가재도구도 낡았더라니, 상 가의 옛 저택이었구나. 상지옥은 운주 상씨 출신으로, 그는 막 태어났을 때 흑가의 악인군이 곤륜비종을 공격했다. 병사는 관문을 넘지 못했고 상 가 온 집안이 전사하여 아이 하나만을 남겼다. 주인이 다 죽었으니 하인들도 자연히 흩어졌다. 상지옥은 또 오랜 시간 변도 궁성에 살았기 때문에 상 가 옛 저택 역시 아무도 돌보는 이가 없었다.
이 녀석이 이렇게 비참하니 소여회는 그를 괴롭히기도 미안해졌다. 제자리에 잠시 서 있었더니 침대 옆의 늙은 개가 눈을 크게 뜨고 작은 눈을 부라렸다. 소여회는 침실로 돌아와 붕대와 금창약을 찾아냈다. 떠날 때 창문턱을 보았는데 발자국이 없어졌다. 그 범인은 아마 도망갔을 것이다. 사랑방으로 돌아와 상지옥의 옷을 자르니 상처가 놀랍고 하나하나 겹쳐져 있어 마치 채찍에 상처를 입은 듯, 살이 터져 많은 곳이 검푸르게 부어올라 고름이 흐를 기미가 보였다.
이 상처는 너무 심해서 썩은 살을 잘라내고 붉은 피를 흘린 다음에 약을 발라야만 상처가 잘 아물 수 있고 어떤 부분은 바늘로 꿰매야 했다. 소여회는 술과 비수를 찾아와 술을 한 모금 머금고 칼날에 뿌린 뒤 촛불 위에 올려 붉게 태웠다. 먼저 상지옥에게 마취약을 발라 그의 몸의 지각을 잃게 한 후에 썩은 살을 조금씩 베어 내었다.
이때 침상 위의 사람은 눈살을 찌푸렸고 속눈썹을 살짝 떨며 서서히 눈을 떴다.
소여회는 눈을 들어 상지옥과 눈을 마주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도 이 녀석의 눈동자는 여전히 이렇게 검고 깊어서 그것을 바라보고 있으면 흡사 오래된 깊은 바다에 들어간 듯했다. 자세히 보면 또 어딘가 변한 것 같은데, 어디가 변했는지는 말할 수 없었다.
소여회는 천박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상공, 깨어났어요? 당신 오랫동안 혼수상태여서 걱정돼 죽는 줄 알았어요."
상지옥은 이렇게 그를 쳐다보며 말을 하지 않았다.
상지옥은 원래부터 속을 알 수 없는 성격이었다. 소여회는 그를 잘 알고 있었기에 별 말을 하지 않고 제멋대로 약을 발라 주었다.상지옥은 나무 인형처럼 조금의 반응도 없었다.
그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길래 이런 꼴을 당했는가? 소여회의 상지옥에 대한 이해로는, 이 녀석은 머리가 빳빳한 고집불통으로 담대정澹台净이 정한 규율과 곤륜 비종의 그 말도 안 되는 훈계를 인생의 규칙으로 삼았는데 어떻게 잘못을 저지를 수가 있었을까?
여기까지 생각했을 때 귓가에 갑자기 '띠'하는 소리가 울렸다.
띠——
임무 발표: 뭘로 널 구해줄까? 나의 장애인 상공.
임무 설명 : 상지옥이 비종에서 쫓겨난 진상을 조사하라.
임무 보상 : 시스템 권한 10% 방출, 숙주는 시스템에 임의의 일상 아이템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상지옥의 상처를 싸매는 데 전념했다. 가슴을 잘 싸매자 소여회는 이부자리에도 피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상지옥을 부축하여 앉혔다. 아니나다를까 그의 등도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 녀석이 이렇게 오랫동안 누워 있으면서도 한마디도 하지 않으니, 통각이 없는 것인가?
소여회는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다. "온 몸에 멀쩡한 살이 없을 정도로 채찍질을 했는데, 누가 이렇게 독해? 정말 사람이 아니네."
상지옥은 조용히 눈을 들어 상상도 하지 못한 말을 했다. "당신."

  1. 은 수건으로 머리를 싼 백성이라는 뜻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