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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용번역/여견설래如见雪来 무료분

제4장 상공은 안사람이 바람날 팔자



이보재와 헤어진 후 소여회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한야는 당시에 그의 동생 1호였는데, 하루 종일 그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큰형이라고 불렀다. 소여회는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이 녀석은 소여회가 곳곳에서 그를 압도하는 것을 느끼고 줄곧 소여회를 끌어내리고 싶어했다. '아회 형'이라고 부르던 것은 모두 꾸며낸 것으로, 그는 이것을 수치로 여겼다.
소여회는 한야가 대체 언제부터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고, 거기다 미친 것처럼 대역을 찾아다녔는지 의심스러웠다. 생각만 해도 불가사의하여 소여회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세상에 다시 살아나도 저번 생의 옛 친구는 보지 못하고, 만나는 이들은 전부 원수였다. 소여회는 감개무량했고, 이전에 지나쳤던 잡화점으로 돌아와 초석, 유황과 숯 한 포대를 사서 주렁주렁 짐을 달고 급하게 상 가 고택으로 돌아왔다.
비가 많이 와서 집에 돌아오니 등도 흠뻑 젖을 정도였다. 소여회는 물건을 부엌에 놓고 돌아서서 상지옥을 찾아갔다. 사랑채는 문짝이 꼭 닫혀서 떠날 때와 같았다. 소여회는 마른 옷을 갈아입고 방에 들어와 상지옥의 아침 죽그릇과 젓가락을 치웠다. 침상 옆으로 가 보니 아랫목 위에 놓인 고기 죽은 한 입도 건드리지 않은 채 그대로 놓여 있었다.
상지옥은 양반다리를 하고 침대에 앉아 있었는데, 아마도 비가 내려 날이 추운 탓인지 그의 볼은 어제보다도 더욱 창백했다. 소여회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비종 제일의 칼날이었고 흉악한 이름이 밖으로 전해지고 있어 사실 그가 무척이나 아름다운 사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적었다. 상지옥의 아름다움은 정물의 아름다움으로, 교만하지도 조급하지도 소리 하나 없는 것이었다. 지금은 병이 나 부서질 듯한 아름다움이 더해져 곧 시들어 떨어질 구름 같았다.
"왜 안 먹어?" 소여회는 상지옥에게 물었다.
상지옥은 꼼짝도 하지 않고 말했다. "당신 가야 돼."
이 퉁명스러운 녀석. 소여회는 이가 근질근질하여 물었다. "내가 안 가면 어쩔 거야?"
상지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축 처진 속눈썹이 하얀 얼굴에 그늘을 드리웠다.
소여회는 아랫목 탁자 위의 죽을 보았다. "단식이라도 할 거야?"
상지옥은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 이 모습은 묵인하는 것이다.
소여회가 또 물었다. "내가 너를 데리고 간다면, 같이 갈래?"
상지옥은 그를 한 번 보더니 말했다. "안 가."
"누군가가 나를 죽이려고 하는데도 나와 같이 가지 않으려는 거야?"
상지옥의 대답은 예전과 다름없었다. "안 가."
이 녀석은 똥통의 구린 돌 같아서, 하필이면 병이 나 때릴 수도 없고 욕을 할 수도 없다. 소여회는 고개를 흔들고 한숨을 쉰 뒤, 고개를 돌려 창 밖의 비를 보았다. 하늘은 낮게 내려 앉아 손을 뻗으면 닿을 듯 했다. 빗방울이 기와를 톡톡 때리며 온 바닥에 은빛이 마구 튀었다.
저녁에 한야가 올 테니 소여회는 본래 상지옥을 데리고 함께 도망가려고 했다. 하지만 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고 있었고 상지옥은 반은 죽은 것 같은 모습에 밥까지 먹으려 하지 않으니 반 리도 도망치지 못하고 병으로 쓰러질 것이다.
그를 데리고 가지 않으려니, 소여회는 또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한야는 미친 놈이라 상지옥과 만나게 하는 것은 토끼를 늑대 입에 넣는 것과 같았다. 상지옥은 바람이 불면 쓰러질 것 같은 꼴이니 그래도 소여회가 좀 고생을 하는 게 나았다.
한야랑 한판 붙지 않을 수가 없겠다.
"내가 관상 볼 줄 아는 거 알아?" 소여회가 돌연 말했다.
상지옥의 속눈썹이 떨렸고, 그는 천천히 눈을 들어 조용히 바라보았다.
"떠나도록 해, 강 공자." 상지옥이 말했다.
소여회는 갑자기 손을 내밀어 심통이 나 그의 볼을 쥐고 웃으며 말했다. "내가 너의 관상을 보니, 안사람이 바람이 날 팔자야."
상지옥 "……."
"저녁에 손님이 올 테니 푹 누워 있어, 일이 없으면 나오지 마." 소여회는 그릇과 젓가락을 치웠다.
"손님?" 상지옥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이것은 소여회가 처음으로 그가 질문하는 것을 들은 것이었는데, 그에게도 관심 가는 것이 생긴 듯했다.
소여회는 악랄하게 웃었다. "맞아, 네 머리 위에 녹색 빛을 씌울 손님이야[각주:1]."
상지옥은 살짝 마음이 울렁거렸고, 오른손은 자기도 모르게 무릎 위의 옷감을 쥐어 구깃구깃 주름을 냈다.
잠시 후, 상지옥은 눈을 감고 말했다. "마음대로 해."
그는 완전히 입을 다물었고, 소여회가 어떻게 그를 집적거려도 반응하지 않았다. 소여회가 다시 그에게 곤륜비종에서 쫓겨난 일을 물어보려 했을 때도 그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소여회는 어쩔 수 없이 그릇과 젓가락을 치우고 나갔고, 점심과 저녁도 넣어주지 않았다. 하늘빛이 점차 걷히고, 빗소리가 드문드문 들려왔으며 정원의 꽃들은 비에 맞아 쓰러졌다. 방안이 점점 어두워졌고 상지옥은 어둠 속에 홀로 앉아 찬란한 빛이 한 치 한 치 손끝에서 벗어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가 마침내 포기했나? 그래도 좋지. 상지옥은 생각했다.
사실 소여회는 밥을 할 시간이 전혀 없었는데, 그는 흑화약과 돌화총으로 저녁의 악전고투를 준비하느라 바빴다. 재료에 제한이 있어 초석으로 토포 약간을 배치하여 집 네 귀퉁이에 묻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초석가루를 지상의 특정 구역에 뿌리고 벽 구석의 토포에 연결했으며 흔적이 발견되지 않도록 서책과 괴뢰 부품으로 조심스럽게 가렸다. 마지막으로 돌화총이었는데, 죽통으로 총관을 만들어 초라하기 그지없고 약간의 위력이 있으며 사정거리는 백오십 보였다. 자과子窠(고대 돌화총에 채우던 화약탄) 안에는 쇠붙이 조각을 잔뜩 넣었고, 일단 폭발하면 곧 사방으로 튀어 분사된다. 이런 화총은 특별히 조준하지 않아도 매우 큰 살상력을 일으킬 수 있었다. 설령 한야를 죽이지 못하더라도 고슴도치로 만들 수는 있었다.
날이 어두워지자 그는 벽에 기대어 기다렸다. 촛불이 소리 없이 타오르며 촛농이 방울방울 아래로 흘러내려 백자 받침에 쌓였다. 소여회는 심심해서 땅 위의 기계 부품을 분해하여 기관 작은 거미를 만들었다. 그의 꼭두각시는 4품으로 나뉘는데, 4품 목木괴뢰, 3품 철铁괴뢰, 2품 피皮괴뢰, 1품 육肉괴뢰였다. 4품에서 1품으로 오를수록 더욱 진짜 같았으며 1품 육괴뢰는 산 것과 거의 진위를 판별하기 어려웠다.
일찍이 그는 수괴兽傀를 잔뜩 만들어냈는데 대부분은 호랑이와 사자 같은 것으로, 이따금씩 고양이와 강아지 같은 것들이 섞여 있었다. 이 수괴군은 예전에 흑가를 위해 서주西州 백제성白帝城을 빼앗았고 소여회의 마음 속 구상에 따라 백제성을 기관성으로 건설했다. 성 전체를 따라 기관이 엄밀하고 복잡하게 운행되어 장수가 성을 지킬 필요가 없으며 기관이 백만 대군을 막을 수 있었다. 그것은 흑가가 가장 강성했던 시기였으나, 소여회가 비종에게 붙잡힌 뒤 수괴도 비종에게 넘어갔고 백제성 역시 비종에게 수복되었다.
소여회는 작은 거미의 머릿속에 절풍성진窃风星阵을 넣었다. 이 성진은 간단하고 배우기 쉬우나 큰 효과는 없다. 이것은 바람 속의 소리를 자세히 들을 수 있어 소여회는 보통 이것을 가지고 흑가의 소문을 들었다.
절풍거미 네댓 개를 만들자 시진이 이미 한밤 자시가 되었는데, 사람이 아직 오지 않았으나 소여회의 배가 꼬르륵 울렸다. 그는 일어나서 기지개를 켜고 부엌에 가서 흰 만두를 한 시루 쪘다. 상지옥은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으니, 지금쯤 배가 고파서 위장병이 도졌을 것이다. 내일 어떻게든 그에게 음식을 먹여야겠다. 만두를 물고 방으로 돌아와 문을 여니 순간 위험한 예감이 들었다. 어둠 속에 한 사람이 앉았는데 그림자가 얼굴의 절반을 덮고 새하얀 턱과 얇은 입술이 빛 아래 드러나 있었다.
남자는 소여회를 살펴보았다. 철처럼 두꺼운 어둠을 사이에 두고 있어도 소여회는 여전히 그의 어둡게 가라앉은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
[정보 해제 : 한야, 극락방 현직 방주, 사생활이 혼란하여 부夫덕을 지키지 않는 모범. 숙주, 저는 숙주가 그의 엉덩이를 때리고 닭4을 자르는 것을 지지합니다.]
그는 입을 열었고 목소리는 낮고 쉬었다. "꼬마야, 너는 확실히 그를 닮았구나."
소여회는 할 말이 없었다, 꼬마? 미안하지만, 그는 컸다.
소여회는 입안의 만두를 삼키고 아무런 안색의 변화 없이 팔선상에 다가갔다. 그의 돌화총은 탁자 밑에 숨겨져 있었다. 한야의 말을 들어보면 그는 몸의 주인을 본 적이 없는 것이니,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 소여회가 말했다. "방주, 여기까지 오시게 하여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나이가 어리고 철이 없어서 섣불리 나서 시중을 들려 했는데 사실 이 일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후에 생각해 보니 저는 역시 최선을 다해 첩자 노릇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제가 방주께 밥을 한 끼 해 드려 사죄할 테니, 드시고 가시는 건 어떠세요?"
한야는 나지막이 웃었다. "공부를 했느냐? 말을 하는 것도 그를 닮았구나. 그 쓸모 없는 것들이 내게 잘보이려 많은 사람들을 보냈으나, 네가 유일하게 봐줄 만 하구나." 그는 다리를 꼬고 손가락을 굽혀 탁자를 두드렸다. "이리 와라, 내가 네 얼굴을 자세히 봐야겠다."
소여회는 꼼짝도 하지 않고 말했다. "방주께서는 다른 사람을 찾으시지요. 밤이 깊고 이슬이 짙으니 가시는 길 조심하시고요."
한야는 그가 튕긴다 생각하며 말했다. "뭘 원하느냐? 금? 얼마나 원하지, 오늘 내 기분이 좋으니 다 허락하마."
"방주께서 귀하신 걸음 옮기시고 다시는 찾아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소여회가 말했다.
한야는 침묵하며 그를 주시하다가 잠시 후 일어섰다. 빛 그림자가 한야의 몸 위에서 움직이며 촛불이 그의 하얀 뺨을 비추었다. 5년의 시간이 그의 눈썹 끝에 가라앉아 있었다. 그는 예전보다 많이 성숙해졌고, 이목구비가 깊으며 눈동자가 그윽했다. 그는 더 이상 소여회 뒤를 따르며 얌전한 척하던 동생이 아니라 생사를 손에 쥔 위험분자였다.
"말투는 누구한테 배웠지? 이름이 뭐냐?" 한야가 물었다.
끝장 났네. 소여회도 몸 주인의 이름이 뭔지 몰라, 마음속으로 급히 시스템을 불렀다.
다행히 소여회가 대답할 필요 없이 한야 스스로가 대답했다. "생각났다. 네 이름은 아칠阿七이지. 그들은 네가 길거리에서 빈둥거리는 건달이라고 하더구나. 열한 살에 극락방에 들어와서 사람을 죽이고 불을 질렀다고. 어쩐지 닮았더라니. 그 녀석도 건달이었거든."
와, 그렇게 욕할 필요 없잖아. 소여회는 답답했다. 그는 어쨌든 명문 정파 출신이었다.
한야가 말했다 : "너 이전의 물건들은 훌쩍거리거나 아첨을 했지. 그의 얼굴을 달고 그가 하지 않을 짓을 하니 흥이 깨지더군. 강각사는 그래도 좀 닮았지만, 극락방의 그 경중을 모르는 놈들이 내 환심을 사려고 그에게 약을 너무 많이 먹였어."
이 논리에 따르면 그가 소여회를 닮을수록 살 기회가 생긴다. 이 일은 쉬워졌다. 소여회는 한숨을 돌렸다. 그는 절대 한야와 아랫목에 오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너는 분수가 있어야 해. 너무 많이 배우지 마라. 난 그 녀석이 싫었으니 말이야." 한야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칠, 이리 와라."
소여회는 당최 알 수가 없었다. "그럼 당신은 대체 그를 좋아하는 겁니까, 싫어하는 겁니까?"
한야가 대답했다. "너……."
소여회는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왼손은 돌화총을 꺼내고 오른손은 화신에 불을 붙였다. 갑자기 불빛이 붙고, 찬란한 불꽃이 죽관에서 뿜어져 나갔다. 소여회는 상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쏘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데, 허를 찔러야지만 승산이 커지는 법이었다. 순식간에 포성은 우레처럼 커졌고, 포연이 지나간 후 소여회는 문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한야는 멀쩡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돌화총이 명중하지 못한 것인데, 정확도가 너무 낮아 자과는 구멍에서 나오자마자 엇나갔다.
볼에 긁힌 흔적을 제외하고는 발사된 쇠붙이는 한야를 다치게 하지 못했다. 그가 걸친 검은 포는 특별 제작한 것인지 표면에 옅은 빛이 흘렀다. 소여회는 그것이 비술 주문의 효과임을 알아보았다. 비술자가 피로 이끌어 그린 부적은 비술의 효과를 주문 위에 남길 수 있었고, 한야의 의포는 "순갑盾甲"과 같은 주문의 비술 효과를 이루었다.
"화총?" 한야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원래 이런 것들을 만지작거리는 것을 좋아했지. 누가 가르쳐 줬지?"
소여회는 어깨를 들썩였다. "추측해 보시던가."
한야는 갑자기 눈을 들었다. "아쉽게도 너의 조준이 좋지 못하구나."
"하지만 충분해." 소여회는 나지막하게 말하더니, 갑자기 몸을 돌려 침실을 빠져나갔다.
그의 뒤에서 돌화총이 일으킨 불꽃이 바닥의 초석 가루에 불을 붙였고, 불꽃이 휙 날아가며 곧 네 구석의 토포를 쏘아 올렸다. 순식간에 천둥치는 소리가 나더니 불길이 사방에서 솟아올랐고, 연약한 목제 창이 일제히 부서지며 돌 벽돌은 거대한 충격에 가루가 되었으며 침실은 와르르 무너져 사분오열 되었다.
네 개 토포에 집도 무너졌는데 이제는 죽었겠지. 소여회는 마당에 서서 몸에 묻은 먼지를 털었다.
"잘 가라, 이 자식아. 내가 종이인간 백 명을 태워 저승에 가서 너와 함께 자게 하마." 소여회는 허리를 굽히고 크게 웃었다.
먼지가 다 가라앉자 소여회의 웃음소리가 뚝 그쳤다.
한 줄기 그림자가 폐허 속에 서 있었는데, 손바닥은 칠흑 같은 화염으로 뒤덮여 있다. 한야는 얼굴의 작은 상처를 제외하고는 조금도 다치지 않았다.
그는 손바닥의 열렬한 화염을 뚫어지게 주시하며 말했다. "내 비술은 이미 동현경洞玄境에 이르렀고 화염을 방출하는 것 외에 무릇 불을 띠는 것은 내가 통제할 수 있지. 너는 너무 부주의했구나."
동현경 비술?! 세상의 비술은 종류를 막론하고 10중천으로 나뉘는데 10중은 5대 경계로 나뉘고, 낮은 것부터 높은 것까지 동현, 통유通幽, 관화观火, 조성朝圣과 천인天人이었다. 막 각성한 비술은 일중천에도 들지 못하고,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이 동현경에 이르는 데 10여 년이 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40~50년이 필요했다. 대정의 조성 비술자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으며 담대정이 그 중의 하나였다. 그 사람은 곤륜비종의 대장종인데, 올해 마침 백 살이었다. 또한, 천인경의 대종사는 고금이래 하나도 없었다.
한야는 25세에 불과한 나이에 십중 동현경에 이르렀다. 소여회는 깨달았다. 이 사람이 그를 습격하는 불꽃을 제어했고 불꽃은 자동으로 장벽이 되어 그를 위해 충격을 막은 것이다.
사람이 너무 못됐다. 소여회는 마음이 다 지쳤다. 그는 왜 이렇게 위풍당당한 술법이 없는 것인가?
바로 이때 앙상하고 차가운 손이 그의 어깨를 눌렀다. 그는 고개를 돌렸고, 상지옥의 차분한 옆모습이 보였다. 상지옥은 지팡이를 짚고 한 걸음 한 걸음 그의 곁으로 걸어왔다. 상지옥은 허리가 곧았고 낭패하고 초라한 모습이어도 여전히 온몸이 부러지지 않는 오만함을 지니고 있었다.
"넌 누구지?" 상지옥은 전방의 남자를 주시했다.
한야는 상지옥을 바라보았고 눈빛이 좋지 않았으나 또 그를 향해 빙긋 웃었다. "알겠다. 네가 소여회의 모든 것을 강각사에게 가르쳤구나. 상지옥, 소여회는 너희들이 죽였는데, 지금 가짜 물건을 옆에 두고 뭐하는 거지? 너희들은 원수 아니었나. 설마 소여회와 어린 시절의 우정을 그리워하는 것이냐? 이 도리에 어긋나는 녀석아, 정말 역겹구나."
저쪽에서 한야가 쉬지 않고 이야기하자 이쪽은 소여회는 낯빛을 바꾸지 않고 생각에 잠겼다. 한야는 강하니 결코 정면으로 대항할 수 없다. 극락방은 상지옥의 입에서 곤륜 비종에 대한 정보를 캐려고 한다. 지도, 주둔지도 같은 것이리라. 상지옥은 대장종의 관문 제자이니 그보다 이런 것을 더 잘 아는 사람이 없다. 당분간 극락방은 상지옥의 목숨을 요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칠의 정체를 폭로하지 않을 것이다.
이 중요 부분들을 이해하자, 소여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았다.
그는 몸을 돌려 상지옥의 품에 뛰어들어 목청을 높여 엉엉 울었다. "상공, 바로 저 남자야, 이름이 한야라나 뭐라나. 내가 소여회처럼 생겼다고 날 강제로 건드리려 해. 한 남자가 어떻게 두 부군을 모실 수 있겠어? 상공, 소첩은 죽어 버릴 거야."
상지옥 "……."
한야 "……."

  1. 아내가 바람날 거라는 뜻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