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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용번역/여견설래如见雪来 무료분

제6장 신선동생 옥이

 

 

저쪽의 상지옥은 심핵을 융합하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고 이쪽의 소여회도 몸을 뒤척이며 잠들지 못했다. 소여회는 정조를 지키기 위해 한야와 한바탕 싸웠다. 한야를 죽였으면 어땠을까. 흑가는 실력을 존중하고 능력이 있는 놈이 형님이었다. 형님이 살해당하면 보복 당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그를 큰 형으로 받아들일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 한야는 멀쩡히 살아 있었다. 극락방에서 소여회가 아칠이 아니라는 의심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은 물론이고, 한야 그 사소한 원수라도 반드시 갚는 성격은 반드시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됐어, 죽으면 죽지 뭐, 그가 안 죽어본 것도 아니고. 소여회는 생각했다. 죽는 것 같은 일은 몇 번 더 경험하면 습관이 된다.

다만 그의 허약하고 자립할 수 없는 상공이 걱정될 뿐이다. 

상지옥은 도대체 무슨 잘못을 저질렀길래 이렇게 무너졌을까?

그의 저 서먹해진 인연들은 또 어떻게 된 일인가? 

어렴풋이 잠이 들자 의식이 희미한 거미줄로 변하여 그를 예전의 맑은 봄빛으로 이끄는 듯했다. 그것은 그가 무수한 심야의 꿈에서나 돌아갈 수 있는 옛날이었다. 이번 꿈에서 그는 열 살로, 백의상인白衣上人 명약무明若无 수하의 제자였고 산 좋고 물 맑은 저라산苎萝山 부료재不了斋에 머물고 있었다. 그 때의 그와 상지옥은 아직 원수가 아니었고 그 역시 명문 정파의 단정한 소년이었다.

그의 사부는 의술이 탁월하여 많은 사람들이 부료재에 병을 치료하러 왔다. 소여회가 열 살이 되던 해에 담대정은 그의 스승을 찾아 한 사람을 치료해 달라 했다.

"쉬——"

소여회는 풀숲에서 머리를 내밀었고, 이어서 그의 뒤에서 머리 두 개가 튀어나왔다. 동그란 얼굴에 살구 같은 눈을 한 것은 그의 사매 주소속周小粟이고, 계란처럼 갸름한 얼굴은 강 가 십이소저 강설아였다. 강설아는 저라산에서 치료를 하면서 무술을 배우고 있어 반 정도 그의 사저라 할 수 있었다.

"네가 말한 신선 동생이 정말 여기 있어?" 강설아가 물었다. "나는 왜 아무것도 안 보이지?"

"그래, 사형, 또 우리를 놀리지 마." 주소속이 말했다.

"누가 너희를 놀려. 삼촌이 산문을 두드렸고 내가 문을 열어서 직접 본 거야." 그는 다시 한 번 손가락을 입술 옆에 세웠다. "쉬——, 삼촌이 계신지 볼게."

그는 사방을 한 바퀴 둘러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미질진迷迭阵'이야. 사람을 숨기는 데 쓰는 거지. 어쩐지 안 보이더라니. 이 성진은 내가 며칠 전에 배웠어. 너희 둘이 기다리고 있어, 내가 찾아볼게."

두 사람의 동의를 기다리지 않고 그는 머리를 돌려 미궁으로 들어갔다. 주소속과 강설아의 시야에서 그의 뒷모습이 왜곡되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소여회는 허리를 굽혀 나무 밑을 지나 뒤돌아보니 뒤에 있는 몇 그루의 늙은 나무 주위에 영석이 묻혀 있고 서로 복잡한 성선이 교차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바로 저것들이 이 '미질진'을 이루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기암괴석들을 살금살금 돌아 서늘한 동굴로 들어갔다. 시야 끝에 작은 돌침대가 하나 있는데 흰 아망위를 쓴 아이가 두 손으로 무릎을 안고 벽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 외로운 모습은 마치 홀로 떨어져 나온 작은 버섯 같았다.

소여회가 동굴로 들어가자 그 아이는 발자국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새까만 머리카락과 맑고 차가운 눈동자, 털모자 아래의 얼굴은 작아서 하루 종일 산림을 뚫고 다녀 나뭇잎이 가득 묻어 있는 소여회와는 전혀 달랐다. 순간, 두 쌍의 눈이 마주쳤다.

소여회는 호기심에 차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나는 소여회야. 너는 누구야? 삼촌은 왜 너를 숨겼어?"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소리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너 뭘 먹고 자란 거야? 너무 예쁘다."소여여는 대담하게 그의 차가운 얼굴을 찔렀다. "이따가 강설아가 너를 보면 틀림없이 화가 나서 죽을 거야. 그녀는 항상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하거든."

한참을 말했는데도 아이가 대답을 하지 않자 소여회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말했다. "너 왜 말을 안 하지, 내가 무서운 거야? 나 무서워하지 마. 나 나쁜 놈 아니고, 정말 좋은 사람이야. 나쁜 놈만 때려. 너를 데려다 준 그 사람은 담대정이라고 하는데 곤륜비종의 대장종이야. 그가 내 외삼촌이고 그의 여동생은 내 어머니야. 너는 그의 제자니, 우리 둘은 친척인 셈이지."

그는 일부러 그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말하지 않았다. 세가와 검수는 지위 차이가 분명하여 그는 이 어린 동생이 그의 아버지의 신분을 알고 그와 놀지 않을까 봐 두려웠다. 그의 아버지는 검수이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훈장 선생이다. 그 외모가 예뻐 어머니의 눈에 들어 억지로 변도 궁성으로 끌려 들어왔다.

억지로 딴 참외는 달지 않은 법强扭的瓜不甜이라, 소여회는 소문을 통해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한 쌍의 원한 관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 불행하게도 그의 어머니는 그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민란으로 죽었다. 그의 아버지는 가난하고 초라하게, 갓난아이던 그를 업고 나무 아래에서 사람들에게 글씨를 가르쳐주며 노점을 열어 짚신을 팔았다. 담태 삼촌은 두고 볼 수 없어 그를 데려와 백의상인 명약무에게 기예를 배우게 했다. 그의 아버지는 때때로 그를 보러 오는데, 매번 희한하고 기괴한 나무 강아지 세 마리를 데리고 와서 그를 기쁘게 하려 했다. 강아지 몸 안에는 기관이 있어서, 엉덩이 뒤의 실을 잡아 당기면 그것은 쫄랑쫄랑 뛰어다니며 헤헤 짖었다.

사실 그는 머리가 세 개 달린 강아지가 무섭다고 말하고 싶었다. 멍멍이 아니라 헤헤 짖는 강아지는 더 무서웠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는 또 철이 든 아이라, 매번 기쁜 척 하며 받고는 했다.

그는 나뭇가지를 주워서 바닥에 자신의 이름을 썼다. "자, 이게 내 이름이야. 소여회의 소, 소여회의 여회. 네 이름은 뭐야? 써서 보여줘."

소여회가 나뭇가지를 그에게 건네주었으나 아이는 받지 않았고 두 손은 여전히 무릎을 안은 채였다.

소여회는 아이가 그를 상대하기 싫다고 생각하고 실망하여 손을 거두려고 하는데 작은 소리가 들렸다.

"옥이玉儿." 아이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나는 옥이라고 해."

소여회는 눈이 반짝였다. "옥이! 이름 정말 듣기 좋네. 기다려봐, 내가 주소속과 강설아를 불러올게."

그는 훌쩍 멀리 뛰어갔고 옥이는 멍하니 있었다. 동굴 입구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고, 소여회가 두 소녀를 데리고 들어온 것이었다. 그 두 여자 아이는 옥이를 보고 나비처럼 둘러서서 얼굴을 들고 그를 쳐다보았다. 소여회는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거짓말 아니지, 나는 진짜 예쁘다고 했잖아."

"그는 무슨 병이 난 거야? 계속 여기서 못 나가는 거야?" 주소속은 눈물을 글썽였다. "불쌍하다."

"맞아." 소여회가 옥아에게 물었다. "우리 삼촌이 왜 너를 가둬?"

옥이는 목소리가 작았다. "내가 다른 사람을 해친대."

"해쳐?" 소여회는 흐리멍덩해졌다.

강설아는 주먹을 쥐었다. "알겠다! 옥이가 너무 예뻐서 대장종은 그가 화근이 될까 염려한 거야." 그녀는 화가 나 말했다. "옥아, 그들의 허튼소리를 듣지 마. 너는 남을 해치지 않아. 모두 그 더러운 남자들이 남을 해치는 거야. 그들이 사람을 해치면서 잘못을 우리 미녀에게 떠넘기기를 좋아하지."

"그는 남자야." 소여회가 끼어들어 일깨워 주었다.

"맞아, 맞아." 주소속은 뒤따라 말했다. "앞으로 우리가 너를 데리고 놀고, 사형을 시켜서 영석을 파냈다가 저녁에 널 돌려보내고 난 뒤에 다시 묻어놓을게. 사부님과 삼촌은 모를 거야. 만약 그들이 알게된다면……."

강설아는 이어서 말했다. "소여회가 너를 유괴해서 놀러 갔다고 해."

그녀들은 재잘재잘 신이 나서 옥이가 듣고 있지 않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길고 굽은 속눈썹을 드리우고 고개를 숙여 땅의 글자를 보고 있었다.

소여회는 항의했다. "너희들은 정말 대단하다. 다 나한테 떠넘기네. 지난번에 함께 은표를 훔쳤을 때도 결국 조사야에게 나 혼자 무릎을 꿇게 됐잖아."

아무도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 주소속은 박수를 치며 말했다. "옥이를 우리 방파에 들어오게 하자!"

그녀는 품에서 꼬깃꼬깃한 종이 한 장을 꺼내 돌침대에 펼쳤다. 오른쪽에는'신용방神龙帮'이라고 쓰여 있고 왼쪽에는 각각 방주 소여회, 청룡당 당주 주소속, 적룡당 당주 강설아라고 적혀 있었고, 모든 이름마다 빨간 손도장이 찍혀 있었다. 나머지는'방주부인', '방중', '청소하인' 등이었는데 모두 공백이었다.

소여회는 옥이에게 소개했다. "이건 내가 창립한 방파, 신용방이야. 앞으로 우리 신용방이 커지면 너는 주소속, 강설아처럼 신용방의 원로가 되는 거야."

"나는 빨간색을 좋아하거든, 그래서 난 적룡당 당주야. 소속은 청색을 좋아해서 청룡당 당주고. 너는 어떤 색깔을 좋아하니? 내가 더해 줄게." 강설아가 말했다.

옥이는 고개를 흔들었다.

"고개를 흔드는 게 무슨 뜻이야? 좋아하는 색깔이 없어?" 주소속은 머리를 숙이고 옥이의 하얀 발가락을 보았다. "아, 너 신발이 없구나. 신발이 없으면 어떻게 놀러 가니? 밖에 자갈이 많은데."

"머리카락도 묶지 않았어." 소여회가 말했다. 그는 자신의 상투에 달린 흑단목 비녀를 뽑아 옥이의 머리카락를 틀어올려 주었다.

강설아는 결정을 내렸다. "그럼 방주부인이 되면 돼. 나중에 소여회더러 업고 가라고 해. 얘가 네 새 옷도 챙겨야 하고, 머리장식과 연지분도 챙길 거야. 네가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소여회를 찾아. 이 비녀는 너무 촌스러워. 앞으로 금으로 만든 비녀를 사달라고 해."

소여회는 눈을 흘겼다.

주소속은 주저하며 말했다. "그런데 그는 남자야."

"무슨 상관이야?" 강설아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우리 아버지는 남첩이 셋인데."

"남첩이 뭐야?" 옥이가 가볍게 눈썹을 찌푸리는데 그의 정교한 눈썹은 연기와 같은 근심을 품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모습이었다. 이 모양이 너무 예뻐서 주소속과 강설아는 모두 어질어질해졌고,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을 것 같았다.

소여회가 소리쳤다. "강설아, 너 함부로 이상한 생각 하지 마. 나는 방주 부인 필요 없어, 동생이 필요하지."

"그래, 그럼 동생이 되면 돼. 어차피 소여회가 너를 업어줄 거니까." 강설아는 결단을 내리고 옥의 이름을 적으며 작은 인주 하나를 꺼내 옥의 손을 잡아 지장을 찍었다.

옥이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반응도 하기도 전에, 모든 것이 끝났다. 그리고 소여회는 강설아와 주소속이 매일 그를 못살게 구는 것에 익숙해 져 있었다. 어쩔 수 없었다. 누군가 꼬마 옥이를 업기는 해야 하는데, 강설아와 주소속이 하기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했다. 소여회가 옥이의 몸 앞에 쪼그리고 앉자 옥이는 잠시 망설이더니 느릿느릿 소여회의 등에 올랐다.

소여회는 일어서서 바람처럼 바깥을 향해 뛰었고 옥이가 그의 등 위에서 흔들렸다. 봄바람이 그의 아망위를 내리고 그의 새까만 긴 머리에 스쳤다. 나중에서야 소여회는 상지옥이 그때 글자를 몰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배운 첫 번째 세 글자는 바로—— 소, 여, 회였다.

날이 어슴푸레 밝아 소여회가 깨어나 옷을 입고 창문을 열자 상지옥이 창밖에 앉아 있고 발치에는 나무 지팡이가 기대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상지옥은 소리를 듣고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조용히 쳐다보았다. 새까만 머리카락과 눈동자는 어린 시절처럼 아름다웠다. 소여회는 참지 못하고 생각했다. 그는 대체 뭘 먹고 자란 걸까?

"강설아가 보고 싶어?" 상지옥이 묻다.

"어?"소여회는 의심스러워했다. "왜 그런 질문을 해?" 

"너 꿈을 꾸면서, 그녀의 이름을 외쳤어." 상지옥이 말했다.

소여회의 침상은 창가에 있었고 상지옥은 여기에 얼마나 앉아 있었는지 소여회의 잠꼬대까지 듣게 된 것이다.

"……." 소여회는 마음에 찔려 기침을 했다. 이 녀석이 다른 잠꼬대까지 들은 건 아니겠지?

소여회가 잘못 본 것인지, 상지옥의 눈빛은 약간 어두운 것 같았다. 상지옥은 눈을 돌려 그의 눈길을 피하며 말했다. "오늘 강 가로 돌아가."

"강 가로 돌아가?" 소여회는 눈살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속례에 따르면 혼인하고 삼 일에는 집으로 돌아가야 하고, 그들은 혼인한 지 4, 5일이 되었다. 강 가도 사람을 보내 묻지 않는 것은 이 폐물 막내를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강가로 돌아가는 것은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강 가는 경비가 삼엄하니 흑가 사람들은 감히 귀찮게 하지 못할 것이다.

소여회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돌아가자."

어쩌면 사매의 소식을 알아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녀가 혼인한 이후로 그는 곤륜에 갇혔고, 이미 오랫동안 주소속을 본 적이 없다.

상지옥은 눈을 내리깔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역시나. 그는 깨달았다. 소여회는 마음 속으로 줄곧 강설아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갑자기 소여회는 귓가에서 '띠'하는 소리를 들었다.

띠——

임시 임무 발표 : 강설아 찾기

임시 임무 묘사 : 옛 친구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그녀가 지금 잘 지내고 있는지 보자.

임시 임무 시한 : 하루.

임시 임무 보상 : 시스템의 숭배와 칭찬X1

소여회 : ???

이 망할 놈의 물건이 무슨 놈의 보상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