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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용번역/여견설래如见雪来 무료분

제7장 마음에 미안함이 있어

 

 

일은 지체할 수 없으니, 소여회는 이전에 만든 절풍거미와 돌화총을 보따리에 담고 고기 찐빵 몇 개를 기름종이로 쌌다. 가는 길에 상지옥에게 아침으로 먹일 것이었는데, 그 김에 마구간에 가서 폐기된 말 괴뢰를 꺼냈다. 지금은 다들 진짜 말을 끌지 않고 말 괴뢰로 갈아탔다. 이 물건은 사료를 먹일 필요가 없이 충분한 영석이 있고 정기적으로 톱니바퀴에 기름을 칠하면 뛸 수 있고 속도도 빨라서 진짜 말보다 훨씬 편리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검사를 해 보니 다행히 수리할 수 있었다. 소여회는 말 뱃속의 균형계를 바꾸었고, 그러자 이 말은 뛸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또 자리에 도톰한 작은 담요를 깔았다. 상지옥은 지팡이를 짚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와 "병든 다리"를 끌고 마차에 올랐다. 그는 동작이 매우 느렸는데, 소여회는 그를 재촉하지 않고 그가 마차 안에 타는 것을 보곤 뜨끈한 고기 찐빵을 그의 품속에 던졌다.

상지옥은 고기찐빵을 받고 말했다. "강 가로 돌아가면 영존께 이혼 일을 말씀 드릴 거야."

이혼한다는 것은 소여회가 다시 상씨 집에 돌아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소여회는 깨달았다. 상지옥이 어젯밤에 방법을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던 게 바로 이 방법이었던 것이다. 강 가로 돌아가면 흑가 사람들이 감히 소란을 피우지 못할 테니 자연히 재난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직접 사람을 내쫓으면 될 일이지, 소여회가 다리가 없는 것도 아닌데 이 녀석은 왜 따라오는 것인가?

아……. 소여회는 깨달았다. 상지옥은 가는 길에 극락방 사람이 귀찮게 할까 봐 염려한 것이다.

에이, 이 녀석, 그가 따라다닌다고 또 무슨 소용인가? 연화통은 이미 다 써버려 곤륜 비종의 이름을 빌려 호가호위 할 수 없다. 만약 정말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가 나무 지팡이로 그들을 때려 죽이기라도 하겠는가?

왜 이렇게 착해? 소여회는 할 말이 없어 손을 들어 그의 이마에 딱밤을 놓았다.

상지옥은 멍하니 있었고, 검은 눈동자에는 약간의 멍한 색채가 있었다.

소여회는 웃으며 말했다."혼인한 지 얼마 안 되어 벌써 이혼이라니, 내 아버지가 날 때려 죽이는 게 걱정 되지 않아? 천천히 해. 나랑 같이 있고 싶지 않은 거 알아. 솔직히 나도 너랑 같이 있고 싶지 않아. 그런데 혼인한 지 며칠 만에 헤어지는 건 내 명성에 좋지 못해. 난 너와 헤어진 뒤에 재혼 하고 싶은데, 만약 내가 전남편을 가혹하게 학대해서 헤어졌다는 소문이 돌면 누가 나하고 같이 살겠어?"

상지옥은 한참 동안 침묵했고 까마귀 깃털 같은 속눈썹이 떨리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뭐 좀 먹을 수 있겠어?" 소여회가 물었다.

상지옥의 시선이 품속의 고기 찐빵 위에 떨어졌다. 어제 하루 단식을 한 탓에 확실히 배가 고팠다. 그는 입을 벌려 한 입 물었고 짭짤하고 기름진 쇠고기가 입안에 가득 차서 텅 빈 위가 위로를 받았다. 상지옥은 기름 냄새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찐빵 안의 고기는 쫄깃쫄깃하고 기름기가 적당해서 싫지 않았다.

소여회는 흐뭇해져서 마차의 휘장을 내리고 고삐를 당기며 마음속으로 말했다. 시스템, 길 안내 해.

[정보 해제: 강 가 노선도.]

눈앞에 녹색의 화살표가 떠올라 방향을 안내했다. 소여회가 마차를 움직이자 바퀴는 덜컹덜컹 구르며 천천히 길 위로 올랐고, 점차 빨라지더니 거의 번개 같았다. 곧 정오가 되어갈 때 강 가에 도착했는데, 강 가 대저택은 운주 서북쪽에 있는 정안방에 위치하고 있으며 붉은 문에 흰 벽을 하고 있고 처마 아래에는 "강" 자 등롱이 걸려 있었다. 처마 끝을 따라 바라보면 열 걸음마다 등롱이 걸려 있어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강" 자 등롱이 걸린 처마면, 강 가의 처마였다.

문을 지키던 이는 강각사를 보자 표정에 별 변화 없이 사람을 보내 주인에게 알리며 동시에 바퀴 의자를 가져오라 일렀다. 대부호의 하인답게 매우 예의가 있어 강각사를 푸대접하는 기색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이 공적인 일을 공평하게 처리한다는 태도부터가 문제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강각사는 강 가 저택에서 열일곱 살까지 자랐고 반 년 전 사람이 바뀌었는데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고, 지금은 하인들의 태도 역시 친절하지도 친숙하지도 않았다. 보아하니 강 가 막내가 강 가 저택에서 아무런 존재감이 없는 듯했다.

[따스한 조언 : 강각사에게는 스물여섯 명의 형제자매가 있고 그의 아버지 강회창江怀苍은 아마 그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것은 좋은 일이다. 강각사와 가까운 사람이 많지 않으면 소여회가 강각사 행세를 하는 것의 어려움도 낮출 수 있었다. 하인은 상지옥의 바퀴의자를 밀고 강각사가 예전에 살던 작은 건물로 데려갔다. 비록 궁벽하지만 꽤 정취가 있었다. 건물은 벽수에 비스듬히 기대고 처마가 우뚝 솟아 연못에 붉은 연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문턱 옆에 미모의 부인이 서 있었는데, 강각사를 보자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맞이했다. "아들아!"

[용모로 판단해 보면, 이 사람은 강각사의 생모인 백채빈白采苹으로 올해 서른 세 살이며, 강회창의 서른 번째 첩입니다. 시스템이 아는 바로는 백채빈과 강회창의 큰 아들은 밀통하고 있습니다.]

소여회는 어색하게 웃으며 백채빈을 껴안고 외쳤다 "어머니!"

상지옥은 백채빈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절을 했고, 말이 많지 않았다. 백채빈은 상지옥을 보고 얼굴을 돌려 소여회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불쌍한 내 아들, 다 네 독한 아버지 때문이다, 하필이면 이런……."

소여회는 무의식적으로 상지옥을 보았다. 그 녀석은 바퀴의자에 앉아 연못 속의 홍련을 바라보고 있었고, 아무것도 듣지 못한 것 같았다.

백채빈은 울먹이며 말했다. "어머니가 팔자가 좋지 못해 총애를 받지 못했으니, 오늘 네가 돌아왔어도 네 아버지는 여전히 보러 오지 않는구나. 다행히 네 큰 형님이 평소에 우리를 보살펴 주시고 주방에 잔치를 준비하러 갔으니, 우리 한 식구가 오늘 잘 모이자꾸나."

소여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큰 형님은 정말 좋은 분이세요. 큰 형님이 몸소 어머니를 돌보니 아들이 안심이 됩니다."

백채빈은 이상함을 깨닫지 못하고 울며 말했다. "아들아, 억지로 웃을 필요 없어. 어머니 곁으로 돌아왔으니 억울함을 당하면 얼마든지 어머니에게 말해라."

소여회는 하하 웃으며 상지옥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머니, 걱정이 많으시네요. 부군이 저를 얼마나 아끼는데요. 그렇죠, 부군?"

상지옥 "……."

백채빈은 반신반의하며 그의 뒤를 따라 작은 건물로 들어갔다.

연회석에서 소여회는 빙빙 돌려 강설아의 근황을 물었고, 백채빈은 말했다. "십이낭자는 비종 철기를 통솔하는 바쁜 사람이고 나는 수나 놓고 밖을 나서지 않는 아낙네인데 어떻게 그녀를 만날 수 있겠니?"

보아하니 나가서 산책을 할 때 방법을 강구해서 우연히 만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소여회는 생각했다. 집이 이렇게 넓으니 산책하는 거리도 좀 길어서 소여회는 생각만 해도 마음이 피곤했다. 밥을 다 먹고 소여회는 상지옥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 쉬었다. 부부이니, 백채빈도 그들에게 방 한 칸을 내어주었고 바로 강각사가 원래 살던 곳이었다.

소여회는 먼저 집 안의 발보상을 보았다.

[정보 해제 : 강각사의 침상. 백채빈과 강 대공자는 어젯밤에 이곳에서 삼백 여 합을 격렬하게 싸웠고 백채빈은 힘이 다하여 패했습니다.]

소여회는 묵묵히 침상 위의 요와 이불을 바꾸었다.

상지옥이 말했다. "당신은 여기서 하룻밤 쉬도록 해. 나는 먼저 갈게."

"밥 먹고 바로 가면 너무 내 체면을 안 세워주는 거 아니야? 방금 어머니에게 네가 날 아낀다고 했는데." 소여회가 말했다.

상지옥은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 "미안해."

"꼭 가야 돼?" 소여회는 침상 옆에 앉아서 그를 보았다.

"응."

"왜? 내 방에 너라는 부처님은 모실 수가 없어?" 소여회가 물었다.

상지옥은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빛을 마주하고 앉았고 표정은 옅고 온몸은 하늘 빛으로 찬란하여 얼음과 눈으로 쌓아 만든 사람 같았다. 

소여회는 답답함을 느꼈다. 그는 상지옥이 왜 이렇게 반 죽은 것과 같은 상태가 되었는지 정말 알 수 없었다. 다른 사람이 그를 가혹하게 대하면 그는 참고, 다른 사람이 그에게 잘해 주면 그는 천 리 밖에서 거절하려 한다.

그는 도대체 무슨 일을 당한 것인가?

"부군아, 내가 걱정이 돼, 안 돼." 소여회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가 너를 때릴 때 너는 나와 헤어지지려 하지 않았는데 내가 너에게 잘해 주니 도리어 나와 헤어지려고 해. 어째서야? 궁금해 죽겠다, 원인을 말해 봐."

상지옥은 다른 곳을 바라보았는데 까맣고 깊은 눈은 정서가 없었다. 그가 오랫동안 대답을 하지 않자 소여회는 그가 또 소극적이고 침묵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가 갑자기 대답했다. "마음 속에 미안함이 있으니, 고생으로 속죄하는 거야."

소여회 "……."

확실히 상지옥 같은 고집쟁이가 할 만한 일이었다. 소여회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

소여회는 이어서 물었다. "혹시 내가 너를 학대하고 유린하고 업신여겨야 여기 있겠어? 그래, 내가 사람을 또 잘 괴롭히거든."

그는 벌떡 일어서서 한 걸음 한 걸음 상지옥에게 다가갔다. 이 녀석은 얼굴에 나쁜 웃음을 띠고 있는데, 얼굴만 봐도 온통 나쁜 생각뿐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태어나기를 용모가 좋고 웃으면 미간에서 윤기가 흐르는데, 하필이면 자세가 경박하여 동네 건달처럼 좋은 사람 같지가 않았다. 상지옥은 그가 허리를 굽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고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너……."

말이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소여회는 한 손으로 그의 좁은 허리를 껴안고 다른 손은 그의 무릎을 뻗어 그를 가로로 안았다.

"허리 진짜 가늘다." 소여회는 웃으며 말했다.

상지옥은 눈동자에 놀라움이 솟아오르더니 순간적으로 억눌렀고, 차갑게 말했다. "내려줘."

"괴롭히라면서? 아직 다 못 괴롭혔어." 소여회는 침상 옆으로 가서 사람을 침상에 던져 넣었다.

상지옥의 상투가 비뚤어지자 소여회는 무릎을 꿇고 침상에 올라가 몸을 숙여 다가가더니 그의 옥비녀를 뺐고, 그의 검은 머리카락은 폭포처럼 늘어졌다. 소여회는 그의 머리를 받쳐들고 냄새를 맡으며 말했다. "향기로워라."

이런 건달 같은의 모습에 마침내 상지옥은 화가 났다. 그는 창백한 얼굴을 했고 침상을 받친 팔이 떨리더니 이를 갈며 말했다. "내려가."

"안 내려가면 어떡할 거야? 어차피 너는 지금 다리를 절고 비술도 없어졌는데다 몸도 허약해. 나를 이기지 못해." 소여회는 웃으며 그의 머리카락을 내려놓고 또 그의 턱을 들어올렸다. "생긴 건 참 마음에 들어."

상지옥은 거의 더 이상은 위장하지 못할 지경이었고, 한 발로 그를 걷어차고 싶었다. 그는 손을 움직였다가 또 참았다. 그는 소여회에게 그가 심핵을 융합시켰다는 것을 알게 하고 싶지 않았으며, 사람을 먹었다는 것은 더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상지옥은 눈을 감고 얼굴을 돌리며 이 개 건달을 보고 싶지 않아 했다. 소여회는 다시 가까이 와서 상지옥의 두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었다. 소여회의 시선이 그의 귓불에 떨어졌는데 색깔이 새하얗고 마치 작은 옥석 같았다. 소여회는 악의적으로 웃고 그의 귓불을 향해 숨을 불어넣었다. 역시나, 몸 아래에서 그는 전신을 떨어 마치 금줄을 건드린 것 같았다.

"너는 어째서…… 항상 이렇게 파렴치하지?"

소여회더러 파렴치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너무 많아서 소여회처럼 이 말을 칭찬으로 여겼다. 막 득의양양하고 있을 때 상지옥은 갑자기 눈을 뜨더니 왼발로 소여회의 무릎을 걷어찼다. 소여회는 버티지 못하고 상지옥의 몸에 엎드렸다. 상지옥은 몸을 돌렸고 눈 깜짝할 사이에 하늘과 땅이 빙빙 돌며 위아래 위치가 바뀌었고 소여회는 아래에 눌렸다.

눈을 들자 소여회는 상지옥의 짙은 검은 눈동자와 시선이 부딪혔다. 그것은 심해와 같아 끊임없이 빠져들 수 있을 듯하여, 소여회는 적막한 눈동자 밑바닥의 자신의 놀란 모습을 보았다.

두 사람은 두 쌍의 마주했고 지척에서 뜨거운 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한참 동안 눈을 마주치자 상지옥은 손으로 그의 눈을 가렸다.

"다음에는 그러지 마."

소여회는 시야가 가려져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고 그의 약간 쉰 목소리만을 들을 수 있었다.

소여회가 막 움직이려고 할 때 상지옥은 그가 또 헛짓을 한 것이라고 생각해 그의 몸을 뒤집어 이불 속에 넣고 데굴데굴 두 바퀴 굴렸고, 그는 꽉 휘감긴 막대기가 되었다.

이불을 꽁꽁 싸매여 머리만 내민 상태로 소여회는 멈칫했다. "나 좀 놔줘."

상지옥은 일어나 앉아 무표정한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소여회는 모충처럼 이리저리 꿈틀거렸고, 상지옥은 그의 허리를 눌러 이불을 펼칠 수 없게 했다.

"부탁이야, 놔줘. 내가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다니까?" 소여회는 연거푸 용서를 빌었다.

"자." 상지옥은 손으로 그의 눈을 가렸다.

"잠이 안 와, 나 좀 놔줘. 부탁이야, 형이라고 부를까?" 소여회는 불쌍한 척을 했다.

상지옥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고 차가운 손이 소여회한 눈꺼풀에 덮여 있어 의외로 편안했다. 소여회는 한참 동안 소란을 피우다가 결국은 조용해졌다. 코끝이 상지옥의 소매 안의 향기로 가득했다. 싸늘한 게, 마치 흰 구름의 냄새 같았다. 새까만 꿈이 몰려왔고 소여회는 깊이 잠들었다. 그가 깨어났을 때는 하늘의 빛은 점점 거두어지고 방은 어두워져 음침한 장기로 뒤덮인 듯했다. 상지옥이 없고 바퀴의자도 보이지 않으니 아마도 갔을 것이다.

소여회가 고개를 돌려보니 침상 가장자리에 통신 나침반이 놓여 있었고 위에는 외따로 부적 침대 가장자리에 통신 나침반을 놓았는데 그 위에 외딴 인장이 하나 있었다. 척 봐도 상지옥이 남긴 것으로 연락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소여회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웃고 나니 또 쓸쓸함이 느껴졌는데, 강 가에 남는 것은 일시적인 수단일 뿐이니 그는 계속 여기에 붙어 있을 수는 없었다. 어떻게든 한야 그 큰 골칫거리를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무심코 밖을 내다보다 그는 갑자기 눈을 멈추었다.

맞은편 창문 밖에 거무스름한 사람의 그림자를 보았기 때문인데, 창살에 바른 고려지에 흐릿한 얼굴이 하나 비추었다.

누군가가 창밖에서 훔쳐보고 있었다.

거리가 멀고 소여회는 침상 휘장의 그림자 속이라 그 사람은 소여회가 이미 깨어난 것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소여회는 움직이지 않고 그 그림자도 움직이지 않았다. 강 가는 돈이 많아 창호지가 두껍고 그 얼굴은 대략적인 윤곽만 있어서 모양이 잘 보이지 않았다. 소여회는 한참을 눈을 가늘게 떴지만 이 얼굴을 보지 못했다. 자세를 유지한지 오래되어 목이 시큰거리고 바늘에 찔린 것 같았고, 더 이상 버티지 못할 무렵에 그 그림자는 떠났다.

소여회는 마음속으로 물었다. "시스템, 저거 누구야?"

[시스템은 선명한 이미지만 식별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그림자가 모호해서 식별할 수 없습니다.]

쓰레기 시스템. 소여회는 욕을 하고 통신 나침반을 들고 주머니에 넣고 가볍게 문을 더듬어 창문 아래로 돌아갔다. 사람은 이미 보이지 않았으나 땅 위에 그의 발자국이 남아 있었다. 소여회는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마음이 즉시 싸늘해졌다. 그 신발 자국은 소여회가 깨어난 날 상 가 창턱에서 발견한 신발 자국과 똑같았다. 소여회는 한 번 본 것은 잊지 않으니 절대로 잘못 보았을 리가 없다.

범인은 강 가에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