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이야."
모추안은 전개를 벗고 시선을 내리며 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잠깐 사이, 그의 얼굴의 옅은 감정은 잘 감추어졌고 입꼬리는 적당한 미소를 띠고 있어 마치 진심으로 우리의 오래간만의 재회에 기뻐하는 것 같았다.
옌추원이 말했다. "바이인은 오늘 막 도착했어. 내가 그냥 데리고 돌아다니는 거니까 넌 네 볼일 봐, 신경 쓰지 말고."
옌추원과 모추안은 대학 같은 반 학생으로 같은 기숙사 방을 써서 줄곧 사이가 괜찮았다. 후에 옌추원이 직장을 그만두고 박사를 따기로 결정한 뒤 거 교수를 따라 이곳에 왔고, 그 이후로 몇 년의 시간이 흐르자 이 층록 신자와의 왕래는 더욱 밀접해졌다.
솔직히 말해서 옌추원이 학술에 전념하고 연애에 뜻이 없으며 모추안이 절대로 남자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확신하지 못했다면 나는 이 둘이 나 몰래 놀아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했을 것이다.
"어떻게 그래." 모추안은 옌추원의 제안을 생각하지도 않고 거절하곤 따스한 목소리로 말했다. "멀리서 온 손님인데. 바이인은 손님이고 너도 손님인데 손님더러 주인을 도와 다른 손님을 접대하게 하는 건 너무 실례가 되는 일이잖아." 그는 몸을 돌려 전 안을 향해 소리를 쳤고 곧 층록족 소년이 안에서 빠른 걸음으로 걸어 나왔다.
모추안은 손짓하여 그를 불렀다. "얼마 뒤에 동풍절이다 보니 족인들이 펑거에 많이 와서 나는 손을 뗄 수가 없어. 다행히 리양黎央이 있어. 이 아이는 어려서부터 여기서 자라서 나 외에 이 신전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야."
남자 아이는 전형적인 층록족의 생김새를 하고 있었는데 코가 높고 눈매는 깊었고 피부는 짙은 갈색이었다. 대략 여서일곱 살 정도로 보였고 얼굴에는 젖살이 아직 남아 있었다.
층록의 새로운 언관이 자리를 이으면 전 족인들 중 세 살이 넘지 않은 아이들 중 하나를 골라 자신의 양자 혹은 제자로 삼는다—— 모든 아이들의 이름을 제비에 적어 은주전자에 던지고 언관이 직접 의식을 수행하여 하늘의 뜻에 따라 산군의 요구에 맞는 다음 언관을 고르는 것이다.
본 적은 없지만 내 생각에 이 아이가 바로 모추안의 양자일 것이다.
상대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를 보다가 시선을 옌추원에게 돌리고 얌전하게 그를 불렀다. "옌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의 하어는 모추안에 비해 서툴렀지만 알아들을 수는 있었다.
모추원은 고개를 숙이고 아이에게 설명했다. "이쪽은 옌 선생님의 친구야, 오늘 막 펑거에 와서 신전을 돌아보려 하는데 내가 자리를 비울 수 없으니 네가 내 대신 챙겨드려라."
모추안의 말을 듣고 나는 하마터면 웃지도 못할 뻔했고 머릿속은 영화 속 유명한 대사로 가득했다.—— 그는 심지어 나를 "대부"라고 부르려 하지도 않았어.
우리는 함께 밥을 먹고 같이 수업을 들었고 같은 텐트에서 잤었는데 결국에 그는 나를 "친구"라고 부르려 하지도 않았다.
"알겠어요, 제가 모시고 구경시켜 드릴게요." 리양은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는데 모추안이 그에게 무슨 중요한 임무라도 맡긴 것 같았다.
모추안은 그의 머리를 쓰다듬고 미안한 듯 옌추원에게 말했다. "그럼 실례할게."
처음부터 끝까지 그는 옌추원에게 시선을 집중했을 뿐 내게는 곁눈질도 하지 않았다.
"괜찮아. 너 시간 날 때 다시 모이면 되지 뭐." 옌추원은 아무런 이상도 깨닫지 못하고 손을 흔들며 리양이 앞에서 길안내를 하도록 했다.
헤어질 때 나와 모추안은 미리 상의라도 했던 것처럼 서로 인사치레를 생략하고 인삿말 하나 없이 동시에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다.
몇 걸음 걷다가 나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모추안의 눈처럼 흰 뒷모습이 나와 점차 멀어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밀랍과 청색 옥석이 오금까지 드리우고, 그의 걸음에 따라 등뼈 양쪽에서 가볍게 흔들리며 옷감 아래의 보일듯 말듯한 날개뼈의 윤곽을 드러내었다.
그야말로 미인의 등이다…….
누군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낀 건지 멀어지던 그림자는 문득 걸음을 멈추었다. 나는 그가 몸을 돌리기 직전에 재빠르게 시선을 돌리고 빠른 걸음으로 옌추원을 쫓아갔다.
신전 전체는 부지가 넓지 않다. 주전을 제외하고는 뒤에 이층의 나무 건물이 하나 있고 일층에는 역대 언관의 초상화가, 이층에는 리양과 모추안의 조카가 살고 있다.
층록족의 언관은 불교의 승려와 마찬가지로 일단 선정되면 혈연과 가정에서 벗어나 세속의 정욕을 멀리하며 평생 신전에서 청심과욕의 나날을 보낸다.
이곳은 착암숭 전체의 성지이며 층록인의 마음 속 가장 신성한 곳으로 이치대로라면 언관과 그의 제자만이 살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모추안은 논의를 거쳐 자신의 조카 역시 이곳에 살게 했다.
이로 인해 족인 늙은 좀비들이 하마터면 그와 한판 할 뻔했으나 펑거의 촌지서는 일이라도 날까 주지사를 보내 화해를 시켰고 많은 공을 들여서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수 있었다—— 살 수는 있다, 단 18살 때까지.
당연히 리양은 우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 역시 그때는 길도 제대로 걷지 못할 꼬맹이였을 테니까. 내가 이렇게 또렷하게 아는 것은 옌추원이 당시에 실시간 중계를 해 준 덕분이었다.
남 이야기를 하지 않는 옌추원이 이렇게까지 할 정도이니 당시에 얼마나 떠들썩했을지 알 수 있었다.
시간을 계산해보면 그 아이도 올해 열여섯 살이 되었을 것이다. 뭐라더라, 하인과 혼혈이라고 했던 것 같다.
"왜 너만 있어, 다른 애는?" 나는 그 아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었다. 다들 조카가 외삼촌을 닮았다고 하는데 모추안과 얼마나 닮았을지 모르겠다.
"차구恰骨?" 리양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순진하게 말했다. "그 형은 도시에서 학교를 다니는데, 아주 먼 곳이라 여름방학하고 겨울방학에만 돌아와요. 저희 학교는 좀 가까운데 걸어서는 두 시간 걸려서 평소는 학교에서 살고 주말에만 와요."
"차구……." 나는 머릿속에서 그 이름을 검색했고 금방 하어에서 대응하는 단어를 찾았다. "매?"
리양은 놀라 말했다. "층록말을 할 줄 알아요?"
옌추원까지도 깜짝 놀랐다. "너 언제 층록말을 배웠어?"
언제?
지난 칠 년 간 드문드문 배운 것이다. 더듬더듬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정도다. 하지만 나는 옌추원이 이상한 생각을 할까봐 그에게 알릴 생각은 없었다.
"마침 이 단어를 알았을 뿐이야." 그가 믿지 않을까봐 나는 다른 예를 들었다. "내가 프랑스어로 '안녕하세요'를 말할 줄 안다고 내가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거겠어?"
옌추원은 의심하지 않았다. "깜짝이야, 난 네가 몰래 층록말을 배운 줄 알았네."
리양은 고개를 끄덕였다. "'매'라는 뜻이 맞아요. 차구는 하어 이름도 있는데 '허난위엔贺南鸢'이라고, 그것도 '매'라는 뜻이에요. 샨난山南의 매라는 거죠."
샨난은 시난에 위치해 있는데 지역이 넓고 우리나라에서 민족 수가 제일 많은 성으로 층록족이 대대로 살고 있는 착암숭 역시 그 관할 내의 8개 자치주 중 하나였다.
샨난의 매. 이 이름은 비현실적으로 크지도 않고 째째하지도 않은 크지도 작지도 않게 딱 좋았다.
작은 건물에서 멀지 않은 정원 벽면 쪽으로 시멘트 벽돌집이 지어져 있었는데 척 보아도 나중에 따로 지은 곳이었다. 리양은 그곳이 세수하고 밥을 짓는 곳이라고 했다.
"나 화장실 좀." 옌추원은 말하며 익숙하게 벽돌집으로 향했다.
나와 리양은 그 자리에서 기다렸다. 어색함을 풀기 위해 나는 아무렇게나 화제를 잡아 잡담을 시작했다.
"저긴 어디야?"
신전의 서북쪽에는 큰 측백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이 하늘을 가리는 거대한 나무 너머 신전의 가장 외진 구석에 작은 나무집이 하나 있었다. 척 보기에 오래도록 수리하지 않아 무척 낡은 곳이었다.
리양은 흘긋 보더니 말했다. "저건 시방柴房이에요. 땔감을 모아두는 거죠."
"오, 사람을 가두는 게 아니고?"
"사람이요?" 리양은 의심스레 눈살을 찌푸렸다.
보아하니 그의 표정은 억지로 꾸며낸 것 같지 않았다. 아마 갇힌 적이 없을 것이다. 나는 화제를 바꾸었다. "모추안이 평소 엄격해?"
"모……." 한 글자를 따라 한 리양은 잘못된 것을 깨닫고 얼른 입을 다물며 나를 노려보았다. "'빈가'라고 부르셔야 돼요."
"모추안이든 빈가는 중요한가?" 나는 비웃었다. "걔가 언관이 되기 전에 난 걔를 모추안이라고 불렀어."
리양은 입꼬리를 끌어내렸고 표정은 심각했다. "중요해요."
그 눈빛은 마치 내가 한 번 더 "모추안"이라고 부르면 내게 달려들어 나를 깨물 것 같았다.
나는 그와 말다툼하고 싶지 않아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 그래. 빈가, 빈가."
그는 안색이 약간 좋아졌지만 별로 날 상대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내 질문은…… 완벽하게 무시당했다.
잠시 기다리자 옌추원이 그의 무테 안경을 닦으며 화장실에서 나왔다. 고도 근시의 눈은 남자 아이의 굳은 안색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가자, 대전을 다 보면 대충 시간이 되겠어. 돌아가 밥 먹을 시간이야." 그는 안경을 쓰고 말했다.
작은 건물에서 대전으로 가는 길, 가려지지 않은 정원 벽 쪽에 화분 여러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는데 하나하나 파처럼 자라나 있었다. 리양은 그게 모추안이 심은 난초로, 날이 좋을 때면 밖에 내놓아 햇볕을 쬐이고 날이 좋지 않으면 안으로 치우며 애지중지 한다고 했다.
우리는 대전으로 돌아가 대전 앞에서 모추안과 소원을 비는 신도를 다시 만났다. 노부인은 얼굴에 세월이 여실했고 어디서 온 것인지 모추안을 보자 감격하여 두 손으로 옷자락을 꼭 쥐고 눈물을 흘렸다.
마치 모추안을 만나기만 하면 신이 반드시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리양은 입을 다물라는 손짓을 하곤 우리를 데리고 그들을 피해 대전 안으로 들어갔다.
문 안으로 들어가자 안쪽이 어두워진 것 같았다. 눈이 천천히 적응하자 나는 정면에 거대한 사슴 머리를 한 인신상이 우뚝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신상은 약 3미터 정도 되었고 전신에 금박을 입혔고 반가부좌를 하고 앉았으며 왼손은 몸 옆에 늘어져 두꺼운 소매에 가려져 있었다. 오른손은 자연스레 무릎 위에 놓여 드러난 가슴과 오른쪽 손목에는 화려한 구슬 목걸이와 팔찌를 차고 있었다.
한 줄기 햇살이 지붕에서 내려와 제상 위의 유등을 비추었다. 사슴신의 전신이 더욱 눈부시게 빛났다.
나는 신을 응시했고 신은 나를 내려다 보았다. 분명 죽은 것이 분명한데도 나는 신의 눈동자 속에서 연민과 자비를 본 것 같았다.
이것이 바로…… 층록족의 신, 창랑설산의 산군이다. 또한 모추안의 아내이자, 남편이며, 주인이었다.
"빈가는 평소에 평소에 수행하거나 손님을 만날 때 다 여기를 쓰세요. 식사도 여기서 하고요. 옆쪽에 작은 방이 있는데 저녁에 쉬는 곳이고, 특별한 건 없으니까 굳이 안 갈게요." 대전 안으로 들어서자 리양은 목소리를 낮추었고 저도 모르게 조심스러워졌다.
나 자신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장쉬에한 탓에 어렸을 적부터 종교 관련한 책을 많이 읽었다. 돈황敦煌의 벽화 중에서 <녹왁본생도>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아홉빛깔 사슴의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었다. 층록족의 신과 동일인물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한참 뒤 나는 시선을 거두고 사방을 둘러 보았다. 옆쪽에 탁자가 하나 있고 문방사보가 전부 구비되어 있었으며 가운데에 흰 화선지가 깔려 있어 다가가 보았다.
화선지 위에는 아름다운 해서체가 있었는데 필체가 강건하고 단아하며, 자연스러웠다. <금강경>의 한 구절을 베낀 것 같았다.
자세히 보려는데, 길고 창백한 손이 내 앞에 나타나 얇은 화선지를 두 번 접어 옆 쪽의 경서에 끼웠다.
"뭘 봐?" 모추안은 어느 틈에 들어온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여전히 성결하고 세속에 물들지 않은 모습이었으나 입가의 미소는 이미 보이지 않았고 두 눈은 검고 가라앉아 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옌추원이 리양과 작은 목소리로 무슨 말인가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이쪽을 보고 있지 않았다.
나는 정말로 북과 징을 두드려 그들의 설산 신자가 어떻게 제 마음대로 안면을 바꾸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미안." 나는 상쾌하게 사과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네 프라이버시가 이렇게 사람이 왔다갔다 하는 곳에 놓여있을 줄은 몰랐네."
그는 나와 계속 입방아를 찧을 생각이 없어 리양 쪽을 쳐다보곤 말했다. "다 구경했어?"
나는 웃으며 말했다. "당신의 규방을 제외하곤 다 봤지요."
그는 대전 밖을 보았다. "다 봤으면 일찍 돌아가. 하산하는 계단은 빽빽하고 가파라서 어두워지면 걷기 힘들어."
이건 축객령이었다.
나는 깨닫고 더는 헛소리를 하지 않고 바로 옌추원을 불러 빨리 가자고 재촉했다.
옌추원은 아직 못 물어본 일이 있는 것 같았지만 내 재촉을 못이겨 급히 쫓아나올 수밖에 없었다.
"왜?" 이십여 년의 형제애가 있으니, 그가 아무리 우둔해도 내 안색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또 모추안과 말다툼했어?"
우리는 이미 신전을 꽤 벗어났고, 주변에 아무도 없자 나는 아예 멈추어 서서 깊게 심호흡했다. 찬 공기가 폐부로 들어오자 나는 추워 소름이 돋았고 마음 속의 열불도 순식간에 상당히 꺼졌다.
"쟤는 동성애자를 차별해." 나는 목도리에 얼굴을 묻고 작게 욕을 했다. "봉건 꼰대."
옌추원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쟤는 외부에서 공부하고 대학까지 다닌 첫 '빈가'야. 쟤 전에는 층록 언관은 대대로 착암숭을 고집하며 비행기도 탄 적이 없어. 성장 환경이 보수적이고 어렸을 때부터 수행을 했으니 너와 평온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현대 교육을 받은 덕분이야. 걔가 너한테 축복이라도 해주길 바라?"
옌추원이 했던 말을 기억한다. 층록족은 예전에 무척 낙후되어 지금보다도 더욱 폐쇄적이었으며 아이들은 층록 문화만 배울 수 있었고 하어를 할 줄 아는 사람도 적었다. 모추안이 밖에서 학교를 다닌 것도 당시 빈곤 구제 간부들이 노언관을 들들 볶아 이뤄낸 것이다.
나는 옌추원을 힐끗 보고 두 손을 주머니에 꽂고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며 바로잡았다. "수료. 걔 대학 졸업 안 했잖아. 지금은 그냥 고졸이야."
옌추원은 멈칫하더니 곧 웃으며 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쟤는 대부분 신전에 있으니까, 만약 그와 만나고 싶지 않다면 여기에 안 오면 돼."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더는 말을 잇지 않았으나 머릿속에서는 되려 모추안과 대학 때 처음 만났던 일이 떠올랐다.
*
차구는 회작가 전작인 불대부의 메인 캐릭터입니다.
그것도 너무너무 귀엽고 달달한 작품이니 읽어보세요.
'원작 > 미언靡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6장 - 내가 경박한지 그가 어떻게 알아? (0) | 2024.08.03 |
---|---|
제5장 - 아무도 어울리지 않아 (1) | 2024.07.21 |
제4장 - 우리 모두 교양있게 개를 기르자 (2) | 2024.05.31 |
제3장 - 그것은 '이종'이라는 꼬리표다 (0) | 2024.05.25 |
제1장 - 신이 아니고서는 건드릴 수 없다 (1) | 2024.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