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는 스마트폰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사람 말은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는 중개인의 목소리를 듣고 샤챠오를 향해 손을 흔들어 상대에게 가까이 오라는 표시를 했다.
샤차오는 이해를 하지 못하고 귀를 기울였다.
그의 원 형은 잘생긴 얼굴에 차갑고 듣기 좋은 목소리를 하고서 그에게 핵심적인 문제를 물었다. "이건 옛날 전화 같은 거야? 그러면 내가 이렇게 말을 하면 상대가 들을 수 있어?"
샤차오 "……."
이 세대차이는 가랑이를 찢어야 넘어갈 수가 있다.
샤차오는 생각하다가 휴대폰을 쥐고 9개 키를 보이며 말했다. "형, 전보라고 생각하세요."
원스는 이해했다. 그는 몸을 일으키고 액정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면 그에게 보내, 언제든지 괜찮다고."
샤챠오 "……제 생각에 제가 안 괜찮을 것 같은데요."
원스는 미간을 찌푸렸다.
샤차오는 목을 움츠리고 말했다. "형, 오늘은 이렇게 사람이 많으니까 그래도 괜찮은 편이에요. 형은 우리 동네가 평소 밤에 어떤 모습인지 못 봤잖아요."
"어떤데?"
"엄청 무서워요. 저는 할아버지와 여기 십여 년을 살았지만 지금까지 밤에는 혼자 화장실도 감히 못 가는데, 밖으로 나가는 건 말할 것도 없고요."
"……."
원스는 무표정으로 이 초간 침묵하더니 샤챠오 학생을 내쫓았다.
그는 화장실 문을 닫고 옷깃을 쥐고 티셔츠를 잡아 당겼다. 마르고 보기 좋은 허리선이 옷감 아래에서 드러났다. 그는 그다지 기쁘지는 않았지만 원래는 그래도 좋은 사람처럼 행동하여 이 제 구실을 못하는 손제자를 건져 올리려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이 맥은 그냥 끊어진 채 두자.
이 일상적으로 남과 거리를 두는 조상님이 목욕을 마치고 나왔을 때 샤챠오는 이미 새로운 손님 두 명을 더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그 명부도에 올라 있는 장비링이라는 여성은 아직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현관 앞에 서서 샤챠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한 손으로는 아직도 그 입을 함부로 놀리는 아들을 붙잡고 있었다.
"션 영감님은 내일 산에 오르시지?" 장비링이 물었다.
"네." 샤챠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몇 시?"
"아침 6시 45분 출발이요. 오실 건가요?" 샤차오는 무척 조심스레 물었다.
그녀는 션챠오의 영장 사진을 바라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6시 45분? 아, 나는 아마 일이 있을 수도 있는데 시간이 맞으면 그래도 보내드리고 싶어. 영감님이 쉬운 분은 아니셨거든. 이전에——"
이전에 이 맥은 무척 대단했는데 사람이 적어서 지금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안타깝지.
샤차오는 이 말을 여러 차례 들어 외울 수 있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장비링은 다행히 막 입을 떼었다가 멈추곤 어색하게 미안하다는 듯 샤챠오를 향해 웃었다.
어쩌면 보충하기 위해서인지 그녀는 샤챠오에게 말했다. "너는 무척 깨끗해. 이렇게 깨끗한 사람은 우리가 정말 보기 힘들어. 앞으로 잘 하도록 해."
말을 마치고 그녀는 아들의 등을 때리고 미간을 찌푸리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세 번 읍해, 빨리!"
아들은 아마 지금 반역의 중2병 시기를 거치고 있는지 그녀의 손을 치워버리곤 내키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태도는 무성의하고 마지막 한 번은 더욱이 안 하는 것처럼 해버리곤 다 마치자 곧 문을 밀고 가버렸다.
장비링은 그저 급하게 인사를 하고 뒤를 쫓았다.
샤챠오는 문을 닫고 멍하니 되돌아와서 고개를 들어 원스를 보곤 참지 못하고 물었다. "원 형, 그가 왜 저한테 읍을 해요?"
"왜냐하면 그가 네 장소에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으니 제대로 읍을 하지 않으면 큰 살을 맞을 수가 있어." 원스는 먼 곳의 조사의 초상화를 향해 입을 삐죽였다.
"아, 조사가——"
원스 "……."
"퉤." 샤챠오는 자신의 입을 한 대 때리고 급히 말했다. "전 말 안 했어요, 멈췄어요."
"응."
원스는 고개를 숙이고 젖은 머리카락을 만지다 잠시 후 말했다. "사실 그가 곱게 죽어서는 안 된다고 하는 사람은 많아. 사실일 뿐인데 별 것 아니지. 초상화에 대고 말할 정도로 미치지 않으면 돼, 특히 향을 피울 때는 더."
샤챠오가 조심스레 물었다. "왜요?"
원스가 고개를 들고 다 쓴 수건을 의자 등받이에 걸치곤 새카만 눈동자가 샤챠오를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가 들을 수 있으니까."
샤챠오 "……."
그는 그 자리에서 한참 굳어있다가 황급히 팔 위에 돋은 소름을 비비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이미……."
이미 죽지 않았어요?
션챠오가 그에게 말해준 적이 있었는데, 조사 진불도는 가장 대단한 길을 수련하여 걸릴 것도 방해되는 것도 정도 공포도 없었다고 했다. 어쨌든 듣고 있으면 그다지 사람 같지 않을 정도였는데, 무척 대단했지만 결말이 좋지 않았다.
어떻게 좋지 못했는지는 그의 나이가 어려 알아듣지 못했지만 대략 영원히 환생하지 못하는 그런 것이었으리라.
샤챠오는 생각할수록 겁이 나서 좌우를 바라보았다. 조사가 곁에 떠다니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원스는 그가 겁을 먹은 모습을 보자 네 글자가 튀어나왔다. "대단하네."
***
밤 9시 정도가 되자 새 조문객은 더 오지 않았다. 취고수 몇 명이 악기를 거두고 뒷마당 창가에서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샤챠오는 주방에 불을 밝히고 이전에 고아냈던 사골로 용수염국수(*면이 가는 국수)를 몇 그릇 말아내고 훈제 햄과 말린 돼지 고기를 썰어 가지런히 면 위에 올리더니 다진 파까지 뿌리고 그들을 불러 먹게 했다.
이것은 원스가 깨어난 후 처음으로 먹는 식사였다. 그는 비록 배가 고프다고 했으나 몇 수저 뜨지 않았다.
샤챠오는 하마터면 자신이 잘못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여 조심스럽게 두어 입 맛을 보았는데, 국물은 진하고 고기는 향이 나며 면 역시 씹는 맛이 있었다.
취고수들은 허겁지겁 한 그릇을 비웠다. 그들은 입가를 닦으며 고맙다고 하곤 다시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샤챠오는 물었다. "원 형, 배 안 고파요?"
"나는 이거 잘 안 먹어." 원스가 답했다.
샤챠오는 그가 편식을 하는 줄 알고 다시 몇 마디 물어보려 할 때, 원스가 창가를 곁눈질하며 말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안 가?"
"저 취고수들이요?" 샤챠오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안 가요, 여기서 밤을 보내요."
원스 "왜?"
샤챠오는 얼굴을 붉히고 우물쭈물 말했다. "장례를 치룰 때는 밤을 지켜야 하는데 션 가에는 저 혼자 뿐이라 밤에 감히 잘 수가 없어서 돈을 좀 써서 저 몇 분에게 같이 있어달라고 했어요."
말을 마치자 그는 원스가 막 할 말이 없다는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반은 비웃고 반은 어이가 없다는 듯 그를 향해 엄지를 세우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샤차오는 욕을 먹을까 겁이 나서 곧장 과장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청한 건 청한 거고, 어쨌든 마지막 밤만 남았어요. 하지만 제 생각에 오늘 밤은 제가 분명히 잠을 푹 잘 수 있을 거예요, 원 형이 있는데 제가 뭐가 더 무섭겠어요?! 무서울 게 없죠."
원스는 그저 그를 힐끗 보곤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러면 그 말 기억해둬."
이 날 밤 12시 쯤, 샤챠오는 어디서 들려오는 것인지 모를 고양이 소리에 놀라 깨었다.
그 소리는 날카롭고 처절해서 마치 아기가 우는 것 같았다. 소리는 길었고 아주 먼 곳에서 들렸다가 가까워졌다. 동네는 짙은 어둠 속에 빠져들었다.
샤챠오는 눈을 떴고 흐릿하게 빛 한 줄기를 보았다. 그는 흐릿하게 오늘 달빛이 왜 저렇게 푸릇할까 하고 생각했다.
몇 초 후, 그는 화들짝 놀랐다.
밤을 지킬 때 그는 침실에서 자지 않고 거실에서 잤다. 앞쪽은 실내이고 션챠오의 유골함의 향안을 마주하고 있었는데 어디서 달빛을 볼 수가 있겠는가??
그렇다면 그가 본 빛은…….
샤챠오는 흐느끼며 다시 눈을 떴다. 창백한 얼굴 반 쪽이 향안 곁에 떠서 아무런 소리 없이 붉은 촛불을 밝히는 것이 보였는데, 그 작은 불꽃은 바람 없이 흔들리며 회녹색 빛을 발하고 있었다.
젠……장…….
샤챠오는 두피가 곤두서서 소파 침대 위에서 굴러 떨어졌지만 아무런 소리는 나지 않았다.
머리가 빙빙 도는 사이, 그는 그와 함께 밤을 지새워주던 사람들을 흔들어 깨우려고 했지만 이부자리를 펼쳐두었던 곳은 텅텅 비어 아무런 사람 그림자도 찾을 수 없었다.
마치 그가 처음부터 혼자 이곳에서 잠이 들었던 것 같았다.
샤챠오는 거의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그는 구르고 기며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다리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연거푸 발을 내딛었다! 발버둥 치는 사이 어느 차가운 것이 갑자기 그의 뒤통수를 쳤다.
샤챠오는 "악" 하면서 소리를 질렀고 숨이 끊어지지는 않았다. 그는 마치 만 개의 발에 밟혀 비명을 지르는 닭 같았다. 그의 입은 누군가에게 어떤 것으로 강제로 틀어막혔고, 어느 냉랭한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서 말했다. "죽고 싶어?"
이 목소리는…….
샤챠오의 손가락이 떨렸고 콧방울이 벌름거렸다. 몇 초가 지나서야 눈을 뜨고 고개를 돌리자, 원스가 한 손으로 라이터를 쥐고 다른 손으로 그의 마구잡이로 긁는 손을 쥐는 것이 보였다. 일종의 "계속 움직이면 내가 불 지른다"는 자세였다.
공기는 한참 동안 얼어붙어 있었고 샤챠오는 마침내 알아차렸다. 방금 향안 곁에서 소리 없이 불을 밝히던 것은 이 조상님이었다.
이 점을 깨닫자, 간신히 목숨을 건진 그는 눈물이 다 흘렀다…….
정말 울었다.
원스는 미간을 찌푸리고 "더 소리지르면 내버린다"고 먼저 경고한 후, 그의 입을 막은 흰 삼베천을 떼어내었다.
샤챠오는 울며 말했다. "형, 저는 형을 보고 용기를 냈는데 어떻게 형은 직접 저를 놀래켜요, 그냥 자면 안 돼요?"
"……."
원스는 다시 천을 밀어넣었다.
그는 샤챠오를 집어들곤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물었다. "너 다른 사람이 늘 네게 깨끗하다고 하는 게 무슨 뜻인지 알고 싶지 않아?"
샤챠오는 반 쯤 울다가 그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네?"
원스가 말했다. "한 번 보여줄게."
채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딱 잘라 말했다. "눈 감아."
샤챠오는 무의식적으로 시키는 대로 했고, 이어 그는 원스가 그의 뒤통수를 세게 한 대 때리고 두 어깨를 때리는 것을 느꼈다. 그의 눈 앞은 갑자기 조금 뜨거워졌고 향 냄새가 났다.
세 바퀴를 돌자 뜨거운 느낌은 또 멀어졌다.
"눈 떠." 원스가 말했다.
샤챠오는 조금 겁이 났으나 눈을 떴고, 그는 얼어붙었다.
눈 앞은 여전히 션 가의 거실이었고 배치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색조와 윤곽은 짙은 회색빛을 띄어 묘한 기괴함이 들었다.
더욱 이상했던 것은 그가 멀지 않은 곳의 전신 거울을 곁눈질했을 때였다. 하마터면 그는 또 다시 비명을 지를 뻔했다.
거울 속에는 두 개의 그림자가 비추어졌고, 그와 원스의 것일 터였다.
것일 터라고 말하는 것은 애당초 원래 모습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모습은 변하지 않았으나 피부는 깜짝 놀랄 정도로 희었다.
그의 코 끝에는 사실 점이 하나 있고 눈꼬리에도 어렸을 때 부딪힌 옅은 상처가 있었으나 거울 속의 그에게는 아무 것도 없었고, 정상적인 사람이 있을 법한 모든 자잘한 상처조차 없었다. 분명히 그의 얼굴인데 마치 다른 사람처럼 눈조차 깜빡이지 않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짙고 어두운 환경 속에서는 정말 귀신이라도 보는 것 같았다.
"이게 뭐예요?" 샤챠오의 목소리가 떨렸다.
원스가 말했다. "내가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
샤챠오 "제가 왜 저렇게 변했어요?"
원스가 말했다. "네가 평소에 보는 것을 육신상(肉身相)이라고 하고 지금 보이는 것을 영상(灵相)이라고 해."
"정상인에게는 많든 적든 몸을 감도는 검은 기운이 있는데, 너는 없어. 그래서 깨끗한 거야." 원스의 목소리는 밤 속에서 더욱 차가웠다.
샤챠오는 벌벌 떨면서 당황하여 그를 보았다. 그제서야 그 역시 이렇게 먼지 하나 묻지 않은 모습인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또 조금…… 미묘하게 달랐다.
왜냐하면 원스의 윤곽은 반 쯤 비쳐보여 마치 한 줄기 허영같았기 때문이다.
"원 형, 형은……." 샤챠오는 더듬더듬 말했다. "형은 왜 이런 모습이에요?"
원스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왜냐하면 나한테는 영상이 부족하고, 비어있어서 그래. 다 되찾으면 그때 벗어날 수 있어. 내가 온 것도 이것 때문이야."
샤챠오는 그 말이 막연하게 들렸고 또 놀라기도 했다. 그가 계속 물어보려 할 때 창 밖에서 또 한 번 고양이 울음 같은 날카로운 비명이 들렸다.
그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세 개의 마르고 긴 사람의 그림자가 대리석 바닥에 비치는 것이 보였는데, 그림자는 몸을 뒤틀더니 사지로 땅을 짚는 모습으로 변했고 일종의 기이한 자세로 등을 구부렸다.
그들의 머리의 그림자가 90도로 뒤틀리며 느리게 거실 안쪽으로 다가왔다.
거실 안의 회녹색 촛불의 빛에 기대어 샤챠오는 마침내 그것의 모습을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그것들은 길고양이나 들개 같은 조각된 짐승 종류 같았는데, 몸은 평평했고 네 발은 마르고 길었으나 사람의 얼굴이 달려 있었고, 몸을 엎드린 채 바깥에서 안쪽으로 들어왔다. 그것들의 몸에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듯 감돌고 있었는데 마치 수초가 휘감겨 있는 것 같았다.
샤챠오는 심장이 뛰다 못해 멈춰버릴 것 같았고, 숨소리가 섞여 물었다. "저게 뭐예요???"
원스가 말했다. "네가 불러 온 취고수."
샤챠오 "……."
그는 자신이 이 며칠동안 무엇과 같이 잠을 잤는지 생각하면 두피가 터져버릴 지경이었다!
샤챠오는 미치기 직전이었다. "어, 어떡해요?"
원스는 별 표정 없이 손가락으로 한 번 씩 소매를 접었다.
"원 형, 가능하죠?" 샤챠오가 떠보며 물었다.
"몰라." 원스가 말했다.
샤챠오 "???"
원스는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정말 몰랐다. 만약 아주 오래 전이라면 이런 것들은 그에게 있어 식은 죽 먹기였으나 지금은 분명 감히 장담할 수 없었다. 어쨌든 그는 진정으로 산 사람도 아니었고 영상도 없었으며 원래의 10분의 1이 되는 것도 다 위험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배가 고팠다는 것이다.
이십 오 년을 진정으로 뭔가를 먹은 적이 없자 그는 허약해졌다.
그가 손가락 관절을 움직이며 막 손을 움직이려 할 때 한 차례 벨소리가 울렸고 놀란 샤챠오는 하마터면 뛰어오를 뻔했다.
그는 황급하게 주머니에서 난장을 부리는 물건을 꺼내 들었다—— 휴대폰이었다. 자칫하다가는 떨어트려 산산조각이 날 뻔했던 휴대폰을 그대로 버튼을 누르려던 것이 덜덜 떨리던 손가락이 실수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그와 동시에 무언가에 부딪혔는지 손전등까지 켜졌다.
새하얀 빛이 내리쬐이며 세 명의 괴물의 얼굴을 스쳤다.
다음 순간 휴대폰 안에서 어느 남자의 가볍고 낮은 기침 소리가 들렸다. 그의 목소리는 약간 잠겨 있었다. 남자는 병색과 피로가 담긴 채 말했다. "샤챠오 선생님이십니까? 전 시에원谢问입니다."
빛이 너무 강렬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갑작스러운 전화가 보조를 엉망으로 만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 그 괴물 세 마리는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바닥의 냄새를 맡으며 그 자리에서 두어 바퀴를 돌더니 마치 무언가를 찾는 듯 달려나갔다.
원스는 이렇게 상황이 전개되는 것은 예상하지 못해 냉정한 얼굴에 약간의 망연함이 드러났다.
샤챠오는 더욱 멍한 얼굴이었다.
휴대폰 쪽 남자는 대답을 듣지 못하자 몇 초 기다린 후 다시 낮게 "여보세요." 했다. 샤챠오는 그제서야 침을 삼키고 말했다. "안, 안녕하세요, 제가 샤챠오예요. 저기……."
그는 주저하다가 말했다. "누구시라고요?"
"저번에 연락드렸던 세입자입니다, 오후에 저녁에 전화드린다고 했었죠." 남자가 말했다. "제가 시간을 조절했는데, 내일 저녁 5시 쯤 가봐도 될까요?"
샤챠오는 기계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이 전화가 제 목숨을 구했어요. 새벽 5시에 오신대도 괜찮아요."
당연히 그는 그냥 그렇게 말을 한 것뿐이었다.
전화 너머의 상대가 가볍게 웃으며 말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것도 괜찮군요, 제가 마침 일이 있어 밖에 나갈 일이 있는데, 그렇게 하죠."
샤챠오는 꿈을 꾸듯 네네 하고 난 뒤, 꿈을 꾸듯 전화를 끊고, 꿈을 꾸듯 쇼파 위에서 굳어졌다.
한참이 지난 후 그는 갑자기 경련하더니 원스와 시선을 마주했다.
새벽 다섯시???
미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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