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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판관判官

나무 동자 - 7. 거울(镜子)

 
 
어느 "인형"이 지금 어떠한 영혼의 지진을 겪고 있는지 다른 사람은 당연히 알지 못했다——
노인은 아직도 그 기이한 손자를 달래고 있었다.
 
그는 느릿느릿 선반 앞으로 걸어갔고 이목구비가 없는 얼굴이 가까워졌다. 가까운 거리에서 이런 걸 본다면 누구라도 모골이 송연해지겠지만 원스는 이미 익숙했다.
 
많은 농의 농주는 다 이렇게 사람도 귀신도 아닌 모습이었는데, 대부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자신은 모습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것은 그의 응어리이고 그의 장애이니 이러한 것에 얽매이는 사람은 종종 자신이 대체 누구이며 원래는 어떠했는지를 잊게 된다.
 
"할아버지가 봤어." 노인은 다시 창가로 돌아가 남자 아이의 머리를 두드렸다. 목소리는 노쇠하고 작았으며 말을 할 때는 무척 느렸다. "아무도 없단다, 겁내지마, 응."
어린 남자 아이가 겁이 나는지 아닐지는 알 수 없었으나 어쨌든 침대 위의 샤챠오의 치마는 또 떨렸다.
 
"가자, 할아버지하고 내려가서 놀자." 노인이 말했다.
남자 아이의 검은 눈동자는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고 원스를 바라보았고, 한참이 지나서야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뭐하고 놀고 싶어? 할아버지한테 말해봐."
"나무 인형." 남자 아이가 말했다. "할아버지가 저한테 나무 인형 만드는 거 알려주세요, 네."
 
그가 말하는 것은 이상했다. 어조도 성조도 없었고, 질문하는 것이든 소리를 치는 것이든 기복이 없어 쭉 뻗은 굳은 선 같았다.
굳이 형용하자면 "텅 비어있는" 것이었다.
 
노인이 그를 가르쳤다. "그렇게 하면 안 돼, 마지막 성조는 올려야 돼. 네?"
아이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 거의 똑같이 따라 했다. "네?"
노인 "그래야지.
"
 
남자 아이는 반복하기 시작했다. "나무 인형 만들어요, 네?
"
"네?
"
"네?
"
마치 일종의 기이한 애교 같았다.
 
 
만약 간담이 작은 사람이었으면 눈물까지 났을 것이다
.
노인은 그에게 이걸 알려주고 싶지 않은 듯 했으나, 이렇게 여러 차례 반복하자 그래도 타협하여 한숨을 쉬고 말했다. "그래, 가자, 우리 나무 인형 만들자.
"
 
남자 아이는 무척 기뻐했으나 표정은 한 박자 느려 몇 초가 지나서야 느리게 입을 벌렸다
.
그는 얌전히 노인의 손을 잡다가 두 걸음을 걷더니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그는 입을 벌려 웃는 모습을 유지한 채 침대 위의 샤챠오를 같이 끌고 갔다
.
원스 "…….
"
 
방문이 닫히자 원스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
그는 두 걸음 걸어보려 했으나 몸이 잘 통제 되지 않아 발을 헛디뎌 선반에서 떨어져, 하마터면 가랑이가 찢어질 뻔했다
.
"씨…….
"
원스는 바닥에 엎드려 뱃속 가득 치민 욕을 참았다
.
 
인형의 몸 안에는 다 목화솜이라 이렇게 떨어져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저 단추 같은 장식품이 나무 바닥을 두드려 "딱" 하는 소리가 났을 뿐이었다
.
다행히 소리는 그리 크지 않아 그 꺼림칙한 조손은 듣지 못했다
.
 
원스는 키가 커서 한 번도 짧은 다리의 고통을 겪지 못했다. 게다가 인형의 몸은 너무 부드러워 한참 발버둥쳐서야 그는 몸을 뒤집을 수 있었다
.
 
취미의 범위가 매우 좁은 성인으로서, 그는 당연히 이런 인형에 대해 연구하지도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기억 속에서 이런 장난감은 앉을 때 짧은 다리를 곧게 뻗어 V처럼 만들어야 했다
.

그는 지금 이렇게 멍청하게 앉은 자세였다
.
 
유일하게 위안이 되는 점은…… 그가 입은 것이 치마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
세상이 감동할 만한 일이었다
.
 
하지만 분홍색의 멜빵 바지는 여전히 멍청이 같았다
.
원스는 고개를 숙여 잠시 살펴보다 잔뜩 불쾌해져 더는 보고 싶지 않아졌다
.
 
그는 침대에 등을 대고 잠시 쉬다가 고개를 들어 자신이 방금까지 있었던 선반을 바라보았고, 즉시 조금 이상함을 느꼈다. 인형의 수가 정말 너무 많았던 것이다
.
선반은 벽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위부터 아래로 총 네 줄이었고, 네 줄이 전부 인형이었다
.
 
어떤 것은 샤챠오와 그처럼 서양식이었고 어떤 것은 중국식이었는데 중국식인 것들은 전부 눈알이 없었다
.
 
이렇게 한 바퀴를 둘러보자 원스는 속으로 조금 시에원을 용서했다
.
 
그는 그래도 따지기는 했다
.
괴술로 말하자면, 잘 만든 인형은 사람과 비교하여 영상이 부족할 뿐이라 본래부터 가장 붙기 좋은 물건이었다. 시에원 같은 그런 반푼이 수준에서는 인형에게 붙여버렸다 해도 크게 비난할 수는 없었다
.
 
사실 사진도 쉬웠지만 이 집에는 사진이 없었다. 어쩌면 노인이 꺼내 놓는 습관이 없어 다 치워둔 것일 수도 있었다
.
 
이 점은 원스와 무척 비슷했다. 그의 사진은 너무 오랜 시간을 건너 뛰면서도 모습에 아무런 변화가 없어 놓여 있으면 다른 사람을 겁주는 것 외에는 쓸 곳이 없었다
.
 
원스는 잠시 앉아 쉬다가 다시 팔다리를 움직여 천천히 전신 가득한 목화솜의 감각에 적응했다……. 그 후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
 
그는 선반 가득한 인형을 향해 소리를 내었다. "시에원?
"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렇게 인형에게 말을 거는 행동은 정말 멍청이 같았다
.
 
그는 참고 또 낮게 불렀다. "시에원?
"
방 안은 죽은 듯 고요했고 여전히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
 
"어디야?
"
"죽은 척 하지 마.
"
"…….
"
원스의 인내심이 바닥을 보였다. 그가 막 소리를 높여 다시 한 번 더 부르려 할 때, 자박자박 하는 발걸음 소리가 또 방 문까지 다가와 있었고 거기다 아래층 노인의 당부까지 곁들여져 있었다
.
 
노인이 말했다. "무명실 하나 더 가져오거라.
"
남자 아이의 목소리는 방문 바깥에서 들렸다. "네.
"
 
원스는 좌우를 살피고 다른 숨을 곳이 없자 급하게 침대 아래로 들어갔다
.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일고여덟 살의 아이가 아무리 무섭다고 해도 별 것을 하진 못하지만 농 안에서는 꼭 그렇다고 할 수 없었다
.
 
분명하게 말하자면, 농은 누군가의 마음 속의 가장 깊은 곳의 유감, 원망과 증오, 시기, 욕망, 공포 등이기에…… 누구든 그곳에 침입하는 것은 농주에게는 일종의 무례함이었고, 설령 판관이라 할지라도 그랬다
.
 
그러니 농에 침입한 사람은 위험하고 어떤 것이든 그들을 놀라게 할 수 있으며 공격성을 지닐 수 있었다
.
마치 원스가 이전에 마주한 가짜 "샤챠오"처럼. 그것은 침입자에 대한 위협이었는데, 농주의 잠재 의식 속의 배척을 의미했다
.
 
상황을 분명하게 알기 전에 원스는 귀찮은 일을 피하고 싶었다
.
 
 
이곳의 침대는 구식이었고 침대 다리가 길었는데 짙은색의 플란넬 덮개가 네 면에서 드리워져 있어 커튼처럼 침대 밑을 완전히 가리고 있었다
.
원스는 안쪽에 앉아 그 아이가 무명실을 가지고 다시 나가기를 기다렸다
.
 
그 후 방 전체가 고요해졌고 줄곧 "자박자박" 하는 실내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
원스는 잠시 기다렸다가 문득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
 
그는 바닥을 받치고 고개를 돌렸고, 남자 아이의 공허한 눈동자를 보았다. 그는 언제 침대 밑에 온 것인지 등 뒤에 몸을 웅크리고 눈도 깜빡이지 않으며 원스를 보고 말했다. "내가 널 봤어.
"
 
"…….
"
 
 
25년 동안 일을 하지 않았는데, 원스는 속으로 한숨을 쉬고 고개를 돌려 침대 밑에서 몸을 뒤척여 나갔다
.
 
그의 몸놀림은 무척 민첩했다. 하지만 망할 손은 짧고 다리는 더 짧아서 몸을 뒤척여도 아직 침대 밑이었다! 그는 남자 아이가 손을 뻗는 것을 보자마자 황급하게 침대 다리를 붙잡고 힘을 빌려 스스로를 선반 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게 만들었다
.
 
이곳은 충분히 낮아 남자 아이는 뚫고 들어오지 못한다
.
그는 남자 아이가 바닥에 엎드리는 것을 보았다. 흰 손가락이 틈을 따라 들어와 하나 하나 낚아채었고, 그럴수록 더욱 급해졌다
.
 
 
아이의 손톱은 길지 않았지만 바닥에서 잡아챌 때는 끽끽 하는 소리가 났고, 나무 부스러기가 사방으로 튀어 어떤 것들은 살 틈으로 박혔으나 그는 아픈 것도 모르는 것처럼 여전히 바닥에 엎드려 원스라는 인형을 잡으려 시도했다
.
 
아래층에서 갑자기 와장창 하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알 수 없었다
.
노인이 소리를 쳤고 아이는 그제야 멈추었다
.
 
방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그는 선반 주변에서 몸을 일으켜 문 앞에서 슬리퍼를 신고 다시 자박자박 들어오더니 서랍을 열어 무명실을 찾아 "할아버지" 하면서 총총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
원스는 선반 아래에서 잊혀졌다
.
 
그는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선반 밑에서 미끄러져 나왔다
.
남자 아이는 너무 급하게 나가 방문을 닫는 것을 잊어버렸다. 원스는 기회를 틈타 방을 나서 계단 난간에서 고개를 내밀어 아래를 바라보았다
.
 
방 안의 인테리어는 무척 전통적이었는데 아래층 거실의 가운데에는 팔선상이 있었고 상 위에는 나무 인형의 낱개 팔과 다리가 놓여 있었고, 구멍을 내는 송곳과 무명실이 흐트려져 있었다
.
 
샤챠오 인형은 탁자 옆에 누워 있었고, 분명 방금 그 조손이 이곳에서 인형을 만들었을 텐데 지금은 보이지 않았다
.
원스는 또 아래로 계단 몇 칸을 내려갔고 그들이 구석에서 유리 부스러기를 쓸고 있는 것을 보았다. 무언가를 깨트린 것 같았다
.
 
조손 두 명은 한참이 지나서야 정리를 끝내고 다시 팔선상에 돌아와 앉았다
.
노인은 나무 인형의 몸통을 잡고 등 위치를 가리키며 아이에게 말했다. "첫 번째 실은 반드시 여기를 통과해야 해, 다른 데는 안 돼.
"
 
"왜요?" 아이가 물었다
.
노인은 실을 쥐고 말했다. "말했었지, 이전에 어느 대단한 사람이 만들어 내는 나무 인형은 무척 영험해서 사람과 똑같았다고.
"
 
남자 아이는 이 때 정상적인 아이처럼 물었다. "정말 똑같은 거예요? 내 방에 있는 것들도 그런 거예요?
"
한순간 노인은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싶다가 소리를 내지 않고 그저 그렇게 앉아 있었다. 멍하니 있는 것인지 아니면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
잠시 후 노인이 말했다. "깜짝 놀랄 만한 거지, 무척 대단한 거야.
"
 
이 점은 사실 원스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괴술에서 막 입문한 사람들은 그저 아기 고양이나 아기 새, 토끼 같은 이런 것들 정도나 만들어 사람들을 즐겁게 할 수 있었고 기껏해야 일이 분이면 못 쓰게 됐다
.
 
하지만 괴술에 정통한 사람, 가령 션챠오 같은 사람들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물건은 많았다. 남녀 노소와 세상의 백 가지 짐승들을 모두 만들어 내어 부려 사용할 수 있었다
.
대단한 사람일수록 괴傀(*꼭두각시)가 머물 수 있는 시간도 길었다
.
하지만 대부분은 그저 십여 일에서 보름 정도를 견딜 수 있을 뿐, 그 이상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
 
원스는 그 "손에 꼽을 수 있는" 사람 중 하나였으나 그에게는 영상이 부족하여 제한이 많았다
.
 
아이는 아직 궁금한 것이 많았다. "왜 다른 실을 먼저 꿰뚫으면 안 되는 건지 말해 주시지 않았어요.
"
노인이 그를 놀래키며 말했다. "왜냐하면 이게 제일 중요하거든, 만약 이 실이 꿰뚫지 않으면 나무 인형은 잘 움직이거든.
"
아이는 "아." 했다.
 
 
원스는 이 노인이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분명 틀린 말은 아니었다. 모든 괴의 심장부에는 하나의 표시가 있는데, 대부분은 괴사傀师(*꼭두각시의 술사)의 표식이었고 화공이 낙관을 찍는 것과 같았다
.
 
만약 다른 사람의 꼭두각시를 무너뜨리고자 한다면 실 하나가 가슴을 뚫고 지나가면 되었다
.
사실 사람과 비슷한 이치였다
.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민간에 전해지자 각종 이상한 금기 사항이 되었는데, 예를 들면 노인이 말한 이런 것 같은 것이었다
.
 
원스는 잠시 듣다가 별 재미가 없어 조용히 위층을 돌아다녔다
.
그는 원래 시에원을 찾을 생각이었는데 2층을 돌아다녀도 별 흔적을 찾을 수 없었고, 대놓고 이름을 부를 수도 없었다. 그저 잠시 손을 놓고 잡다한 물건 사이의 구석에 숨어 밤이 되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
 
**
*
 
농 안에서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은 이미 완전히 어두워졌다
.
이 집은 산 속에 별안간 자리하고 있어 세상과 단절되어 있으며, 밤이 되면 더욱 조용하여 버려진지 오래 된 폐가처럼 고요했다
.
 
남자 아이의 방문은 닫혀 있었고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으며, 심지어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
원스는 소리 없이 지나쳐 계단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노인의 침실이 이 층에 있었다
.
 
낮 내내 그는 시에원을 찾는 것 외에는 이 조손을 관찰하고 있었다. 이것은 노인의 농으로, 그는 대략적으로 노인의 응어리가 손자와 관련이 있는 것을 알았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아직 제대로 알지 못했다
.
 
그는 밤을 틈타 노인의 방에 가 볼 생각이었다
.
 
거실을 지날 때 원스는 어느 떨리는 목소리를 들었다. 너무 작아서 귀신 같은 소리였다. "형……. 형…….
"
"형, 저예요, 고개 돌려 봐요…….
"
원스 "…….
"
 
 
그는 소리를 따라 팔선상을 돌았고 샤챠오가 높은 의자에 주저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
"형, 뭐하는 거예요?" 샤챠오가 조용히 물었다
.
 
"영감의 방에 가려고." 원스가 대답하더니 질문했다. "시에원 봤어?
"
"아니요, 그는 인형 속에 있는 거 아니에요?
"
 
원스가 말했다. "아니야.
"
샤챠오 "그럼 어디 있어요?
"
원스 "귀신이나 알겠지.
"
 
 
그가 두 명을 들여보내고 자신은 성공하지 못한 것은 아니겠지
?
원스는 속으로 궁리했다. 시에원의 그 반푼이 같은 실력으로는 정말 그럴 수도 있었다
.
 
사실 판관이 농의 중심에 들어가면 수준의 높낮이를 알 수 있었다. 간단하게는 그들처럼 인형이나 사진에 붙는 것이고, 조금 더 번거로운 것은 거울에 붙는 것이고 그 다음은 족자였다. 다른 것들은…… 사람 같지 않을수록 더욱 어려웠고, 통제할 수 있는 물건이 많을수록 대단한 것이었다
.
 
이전에 원스의 상태가 좋았을 때는 심지어 농의 중심 전체를 통제할 수 있었다
.
하지만 그것은 이미 옛 일이었다
.
 
원스가 있자 샤차오는 마침내 감히 움직일 수 있었다
.
그는 발버둥치며 의자 위에서 떨어져 내려오더니 비틀비틀 몸을 일으키고 중얼거렸다. "조심, 조심……. 소리 내면 안 돼.
"
 
원스는 듣고 있으려니 조금 할 말이 없었다. "그렇게 과장할 필요 없어.
"
"있어요." 샤챠오는 그의 치마를 당기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 방 안의 물건은 다 엄청 민감해요, 만약 건드렸다가 터지면 어떡해요. 오후에 그 유리 찻주전자도 갑자기 터졌다고요.
"
 
"찻주전자?" 원스가 멍해지더니 그제서야 떠올렸다. 오후에 남자 아이가 그를 잡으려 할 때 아래층에서 할아버지가 실수로 무언가를 깨트리는 소리가 났었다
.
 
"찻주전자가 갑자기 터졌다는 말이야?
"
"맞아요!
"
 
원스는 조금 이해가 가지 않아 막 몇 마디를 더 물어보려는 찰나, 시야에 갑자기 어느 창백한 사람의 그림자가 스쳤다
.
 
그는 순간적으로 말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그것은 전신 거울이었는데, 노인의 침실 문가에 비스듬히 놓여 있었다. 방금 그 소리 없이 서 있던 사람의 그림자는 거울 속이었다
.
 
샤챠오는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
원스는 도리어 발을 들어 거울 앞으로 다가갔고, 가까운 곳에서 거울 면을 만지며 이상한 점이 없는지 알아보려 할 때였다
.
 
갑자기 시에원의 목소리가 눈 앞에서 울렸고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어려 있었다. "그렇게 다가오지 마, 네 그 큰 눈이 윤기가 자르르 흘러서 이상하게 무서우니까.
"
원스 "…….
"
이 망할—

 
그는 뒤로 한 걸음 물러났고, 막 욕을 하려다가 거울 속의 자신을 보았다
.
서양식 인형의 눈은 장난이 아니었다. 속눈썹은 길고 촘촘했으며 정말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게다가 멜빵 바지까지……
.
그 스스로도 겁이 날 정도였다
.
 
그는 이 초간 겁을 먹었다가 반응했다—

시에원 이 개새끼는 자기는 거울에 들어가 놓고 그들을 인형 속으로 밀어 넣었으니, 이 망할 놈이 사람이 할 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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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종종 나오는 괴술의 괴는 꼭두각시라는 뜻으로 보시면 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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