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아이가 또 미쳐 날뛸까요?" 샤챠오가 겁을 내며 물었다.
"오늘 밤을 지나면 돼." 원스가 말했다.
"아." 샤차오가 한숨을 쉬었다.
시에원이 덧붙여말했다. "내일이 되면 그를 다시 자극할 거야, 또 다른 방식의 미친 방법을 보겠지."
샤챠오 "……."
원스는 거울을 한 대 후려쳤다.
솜 주먹은 때려도 힘이 없어 시에원은 화를 내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누군가는 좀 너무 흉악한 거 아니야?"
누군가는 죽은 체 하며 말을 하지 않았다.
창고방에는 창문이 없어 이곳에서 머물면 시간이 혼란스러웠다.
샤챠오는 놀라서 감히 눈도 감지 못하고 원스는 수납장에 기대어 말했다. "난 잘게."
짜증나는 시에원을 박살내는 것을 피하기 위해 그는 어쩔 수 없이 안전한 위치를 찾아 주었고, 눈을 감기 전에 거울을 두드리며 말했다. "얌전히 있어."
시에원은 흔쾌히 응했고, 잠시 후 문득 말했다. "너 배에서 소리나는데, 배고파?"
인형은 냉랭하게 말했다. "입 다물어."
시에원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 후 정말 조용해졌다.
얼마나 지난 것인지, 마침내 하늘이 밝아졌다.
창고 방은 여전히 칠흑 같았지만 바깥의 발걸음 소리는 그 조손이 이미 일어났음을 알려주었다.
원스는 아래층의 잠긴 서랍을 떠올리고 가서 보고 싶었다. 그러다 새로운 위험을 맞닥뜨릴까봐 샤챠오를 데려가지 않고 그에게 창고에서 기다리도록 했다.
원래는 시에원도 데려가지 않으려 했으나, 시에원이 말했다. "나는 장소를 차지하지도 않고 보초를 설 수도 있는데 정말 다시 생각하지 않을 거야?"
그래서 원스는 다시 생각했고…… 거울을 수납장 가장 깊은 곳에 쑤셔 넣었다.
시에원 "……."
"누가 너더러 쉽게 깨지래? 네가 만약 인형이었으면 데려갔을 거야." 원스는 평온하게 말하곤 문을 열고 가버렸다.
그는 혼자 이런 일을 하는 것에 더욱 익숙했고, 걱정할 것이 적었다.
비록 농이 다 허상이지만, 판관이 살을 제거하지 못하고 도리어 목숨을 걸게 되는 일 또한 수가 적지 않았다.
그는 샤챠오와 시에원 두 명의 목숨을 가지고 모험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
이 방에는 구식의 창문이 있었고 채광은 보통이었다. 바깥은 시종일관 흐렸고 방 안 역시 어두컴컴했다.
원스는 구석에 숨은 채 노인이 천천히 계단을 오르는 것을 보았다.
어젯밤 떨어졌던 샹들리에는 보이지 않았고 천장에는 컴컴한 구멍이 나 있었다.
이층 복도에는 도처에 인형의 사지가 있었고 찢겨 나간 머리가 굴러다니며 목에서 솜을 흘리고 있었다.
유리 구슬 같은 눈동자는 누군가에게 뜯겨 바닥을 굴렀다. 어떤 것은 둥그렇게 뜨여진 채 깜빡이지도 않고 천장을 노려보고 있었다.
노인은 주머니에서 검은색의 쓰레기 봉투를 꺼내 펼치더니 아무 말 없이 그 머리와 손발을 주워담았다.
아이는 등 뒤의 그늘 속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그는 무척 작은 소리로 말했다. "죄송해요."
노인은 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는 또 반복했다. "죄송해요."
"할아버지, 죄송해요."
노인은 가볍게 한숨을 쉬더니 어렵게 몸을 펴고 그에게 물었다. "이것들은 네가 좋아하는 인형 아니니? 왜 또 망가뜨렸어."
아이의 성조에는 여전히 아무런 기복이 없었다. "무서워서요."
원스 "……."
네가 뭐 어쨌다고 다시 말해볼래?
이 말을 만약에 샤챠오가 들었다면 그는 그 자리에서 무너졌을 텐데.
원스는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는 여전히 설명하고 있었다. "그들이 늘 절 바라봤어요, 무서워요."
"그래서 네가 또 그들의 눈을 떼어낸 거야?" 노인이 물었다.
"네."
원스는 수납장 안의 그 중국식 인형에 눈이 빠져있던 것을 떠올리자 노인이 "또"라고 한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이는 아마 여러 차례 이런 일을 했었을 것이다.
노인은 한숨을 쉬었고 목소리는 작았다. 집이 더욱 으스스해 보였다.
아이는 문득 말했다. "그들은 살아있어요."
노인은 그를 바라보았다.
아이 "그들은 다 살아있어요."
노인 "아니야. 내가 예전에 알려줬던 거 기억 나니? 가슴에 그 실이 통하기만 하면 살 수 없어."
노인은 바닥의 인형의 사지를 줍고 진지하게 겁 주는 이야기를 했다. "기억하거라, 그래서 내가 어떤 것들은 떼어내어 가슴에 단추와 브로치를 달았지만 없는 것들도 있는 거야."
노인은 어떻게 해야 그를 이해시킬 수 있을지 알지 못해 그저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인형은 다르단다."
아이가 물었다. "어디가 달라요?"
노인은 고개를 흔들고 남은 사지를 쓰레기 봉투에 넣고 동여맸다. 그 후 말했다. "왜 인형이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거니?"
아이는 말을 하지 않았다.
노인은 또 어조가 온화해졌고, 농담하듯 그를 달랬다. "정말 살아있다고 해도 같이 놀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좋지."
"안 좋아요." 아이가 바로 고개를 흔들었다.
"왜?" 노인이 물었다.
"그러면 할아버지가 나를 원하지 않을 거니까."
"아니야, 어떻게 그래." 노인은 한참 멍하니 있다가 그제서야 따스한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는 네가 필요 없어지지 않을 거야."
원스는 들으며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오래 지체하지 않고 노인이 바닥 가득한 솜을 정리할 때 쓰레기봉투로 가려지는 틈을 타 아래층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드디어 내려왔네." 시에원의 목소리가 갑자기 귓가에서 들려와 원스는 깜짝 놀랐다.
그는 그제서야 떠올렸다. 노인의 침실 문 앞에는 전신 거울이 하나 더 있었고, 시에원은 거울 사이를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었다.
"위에서 잘 놀았어?" 거울 속의 흐릿한 그림자가 위층을 바라보았다. "나는 네가 저 노인과 아이와 손을 잡고 내려오는 줄 알았어."
"꺼져." 원스가 말했다.
이전이었다면 그는 한 마디도 설명하는 것이 귀찮았을 것이다. 하지만 시에원의 농담하는 어조가 너무 명확해서일까, 그는 다리를 들었다가 덧붙였다. "나는 무슨 상황인지 듣고 있었어, 네가 만약 스스로 농에 들어가면 너도 이렇게 해야 해."
시에원이 "아." 하더니 말했다. "분명 내가 많이 안 듣기는 해."
그는 잠시 멈추었다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나의 이 수준으로는 농에 몇 번 들어가지 않았어. 그냥 생각 나는 대로 한 마디 하는 건데, 많이 들으면 마음이 약해지는 걸 피할 수 없어, 묻지 않는 게 낫지."
이 선배가 후배를 가르쳐주는 듯한 어조를 보게.
원스는 무표정하게 그를 바라보고 말했다. "어."
시에원은 그의 어조에 웃음을 터트렸다. "왜?"
원스 "모르는 사람은 네가 진불도인줄 알겠어."
인형은 차가운 얼굴을 하고 다리를 들어 침실로 들어가 손을 뒤로 하여 문을 닫았다.
거울 속의 키가 큰 그림자가 거울 테에 잠시 기대어 있더니 작은 소리로 조소했다. "대역무도大逆不道하기는."
***
노인의 침실은 어제와 거의 별 차이가 없었고, 머리맡에 거울이 하나 없어졌을 뿐이었다. 이론대로라면 이러한 변화는 농주의 경계를 끌어내기 마련인데, 노인의 방금 모습을 봐서는 아무런 공격성도 없는 것 같았다.
어쩌면 2층의 난잡함에 주의가 팔린 것인지 잠시 그 거울에 대해서는 잊고 있는 것일 수 있었다.
책장의 서랍 위에는 여전히 잠금이 채워져 있었고 어젯밤 비틀던 흔적은 이미 사라져 있어 농주가 이곳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무척 강렬함을 설명했다.
원스는 실을 한 줄 꺼내어 자물쇠 구멍 안으로 밀어 넣었다.
무명실은 살아있는 것처럼 자물쇠 구멍 속에서 가볍게 찰칵이는 소리를 냈다.
그는 잠시 숨을 죽이고 기다렸고 문득 시야 속 어떤 물건이 창틀에 엎드려 이쪽을 주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고개를 들어 보았고 창틀은 텅 비어 아무 것도 없었다.
원스는 다시 시선을 내렸다.
인형의 속눈썹은 사람 같지 않게 길어서 조금 시야를 가렸다. 그가 눈을 깜빡이면 어떤 그림자가 스치는 것 같았다.
자물쇠가 열리는 순간 또 그 주시 받는 느낌이 들었다.
원스는 다시 고개를 들었고, 창틀은 여전히 비어 있었으며 그저 초여름의 답답한 바람 속에서 커튼만이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다.
잠금을 열면 간섭에 부딪히게 되는 것은 필연적인 일로,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아예 커튼에는 신경을 끄고 자물쇠를 떼어 내었고, 가장 빠른 속도로 서랍을 열었다. 그는 안에서 두꺼운 서류봉투를 꺼냈다.
그 후 고개를 돌려 걸어갔다.
인형은 솜으로 만들어진 몸이라 머리는 무겁고 다리는 가벼웠으며, 뛰기 시작하자 무척 힘들었다.
원스는 문 앞까지 뛰어가 막 문을 열려 할 때, 문득 눈을 들었다.
구식의 금속 손잡이 위에 원스 인형의 얼굴이 비추는 것이 보였고, 그의 뒤에는 산발이 된 긴 머리의 사람 머리가 목을 내민 채 빤히 바라보고 있었고, 입술은 기이한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
원스 "……."
올 게 왔다.
그는 순간적으로 문을 열겠다는 생각을 포기하고 문틈으로 몸을 기울여 서류 봉투를 끌어안은 채 빠져나갔다.
몸을 기울이는 순간 그는 등 뒤의 것의 모습을 보았다.
긴 목을 빼고 다가오는 창백한 얼굴 말고도 손발이 어지러이 널려 있었는데 바닥에 엎드린 다리가 백 개 달린 거미 같았다.
원스는 두 말 하지 않고 발을 들어 걷어찼다.
침실 문이 그에게 걷어 차여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 얼굴의 가운데에 부딪혀 쫓아오는 그 "사람"을 막았다.
그 사람의 얼굴이 어떤 재질인지 문은 두 번 튕겼다.
원스는 재빨리 위층으로 올라갔고, 그가 올라왔을 때 등 뒤에서 철퍼덕 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들으면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시에원이 그 전신 거울을 쓰러트려 그에게 길을 막아준 것이었다.
늘 죽은 듯 고요하던 집이 순간적으로 소란스러워지자 여러 곳의 유리창이 "퍽", "퍽' 하는 소리를 내며 덜덜 떨렸다.
원스는 곁눈질로 훑어보았다. 전부 창문에 부딪힌 사람 얼굴이었다.
계단 쪽의 창 유리에 금이 간 것을 보고 원스는 팔을 움직여 끈을 흔들었다. 사람 얼굴이 창을 깨는 순간 옭아매듯 그의 목을 죄였다.
"원 형!" 샤챠오는 뒤에서 소리를 치며 창고의 문을 열었다.
원스는 손을 뒤로 하여 서류 봉투를 미끄러뜨렸고, 얼굴을 휘둘러 내던졌다.
얼굴 "……."
그것은 지면에 부딪혀 "퍽퍽" 하는 소리를 냈고, 원스는 쳐다보지도 않고 스스로 창고 방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더니 쾅 하고 문을 닫았다.
그는 자신의 몸에서 실 두 줄을 빼어 샤챠오의 치마의 실밥과 엮더니 욕을 했다. "이 망할 손은 손가락도 없어, 잘라버리고 말지!"
다른 한 편으로 그는 손목을 구부려 끈을 손잡이 위에 걸었다.
인형의 손은 그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멍청한 것이었다. 하지만 샤챠오의 눈에서는 여전히 예상 밖으로 민첩했다.
……그저 좀 우스웠을 뿐.
원스가 끈으로 무슨 진을 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방문은 굳게 닫혀 열리지 않았다.
유일하게 유감스러웠던 것은 그가 샤챠오의 치마 위의 실밥을 끊는 것을 잊어 진을 마무리하는 순간 고개를 돌리자 샤챠오가 문고리 위에서 거꾸로 매달려 발을 구르며 흔들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형……." 샤챠오의 머리는 아래를 향했고, 상당히 억울해 보였다.
"미안." 원스는 얼굴을 굳힌 채 그를 끌어내렸다.
거울 속의 시에원은 반나절을 웃었다.
"문 밖에 있는 저것들은 뭐예요?" 샤챠오는 퍽 하고 바닥으로 떨어지더니 치마 위의 먼지를 털었고, 생각하니 또 무서워졌다.
원스는 회상하다가 말했다. "아이한테 찢겨진 그 인형."
"어? 그런데 제가 그 사람 머리를 봤을 때 피가 있는 게 인형 같지는 않았는데요? 설마 진짜 살아있는 거예요?"
"농 안의 물건들은 원래 농주의 의식과 관계가 있어." 원스는 말하며 서류 봉투의 매듭을 풀었다. "상식에 따라 말해서는 안 돼."
바깥의 그것들은 아직도 지칠 줄 모르고 부딪쳐 오고 있었고, 문짝이 흔들리는 소리는 듣고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간담이 서늘하게 했다.
원스는 벽 쪽을 더듬더니 창고 방의 스위치를 찾아냈다.
쓰지 않은 지 오래 된 구식 전구가 밝아졌다. 전구는 조금 접촉이 불량하여 불빛이 깜빡였다.
어둑한 빛에 기대어 원스는 서류 봉투 안의 물건을 꺼냈다.
그것은 두꺼원 소가죽 노트로 안에는 여러 장의 흩어진 페이지와 사진이 끼워져 있었다. 아마 일기와 필기가 뒤섞여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사진은 모두 흐릿하여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고, 노트 안의 글자체 역시 흐릿하여 물이 닿은 것처럼 잉크가 번져 있었다.
"어떻게 이래요?" 샤챠오가 멍해졌다.
"이것도 농주의 일종의 보호야." 시에원이 있는 거울이 옆에 세워져 있었고, 그가 한 마디 했다.
"이걸 알아볼 수 있어요?"
"조금은." 원스가 이런 일을 마주한 것은 처음은 아니었다.
그는 노트 사이에 끼어 있는 첫 번째 종이를 빼냈고, 눈을 가늘게 뜨고 그 위에 쓰인 글씨를 알아보았다——
"200…… 몇 년, 아이를 삼 년을 길렀고…… 그 뒤에 여기는 안 보이고, 아마 병사한 거 같아."
"그 해 여름 말, 나는…… 인싱银杏 골목 밖에서 무언가를 하나 주웠다."
나는 그것它을 작은 물건이라고 불렀다. 왜냐하면 그것은 보통 아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他는 어디서 난 것인지 모를 옷을 입고 있었는데, 너덜너덜하여 어린 거지 같았고, 가슴에는 모반 같은 흔적印이 있었다.
어떤 장인들이 보게 된다면 그 흔적이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
이전에 옛 말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미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나무 동자에 인印을 찍으면 그것을 꼭두각시라 한다.
이 작은 물건은 꼭두각시傀였다.
---
끝부분에 그것它과 그他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둘다 발음은 같은데 它 는 물건을 가리키는 그것 이라는 뜻이고 他는 남자를 가리키는 그 라는 뜻인데 작가님이 의도해서 구분하여 쓴 것 같아서 따로 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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