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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판관判官

망천로 - 18. 인연(有缘)

 
 
이것은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다.
 
원스는 속으로 그렇게 말하면서도 입으로는 냉정하게 설명했다. "고의는 아니었어."
"이——" 시에원은 화가 나 웃음이 나오려다 말문이 막힌 듯했다. "그렇게 말하면서 양심이 찔리지 않아?"
"……."
반신 마네킹의 이목구비 없는 얼굴은 그렇게 빤히 그를 향하고 있었다.
 
누구는 달걀형 얼굴이 없나.
원스는 고집스레 그와 조용히 대치했다.
  
분명 무척 이상한 장면이었는데, 이것이 시에 사장의 어느 부분을 건드린 것인지 그는 목 안쪽에서 희미하게 웃고는 고개를 돌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단정치 못한 녀석."
원스는 제대로 듣지 못했다.
  
시에원은 다시 고개를 돌리더니 잠금이 걸린 유리 문을 가리키며 느리게 말했다. "그래, 난 성격이 좋으니 네가 실수한 걸로 여길게. 그러면 내가 이렇게 생겨서 어떻게 이 문을 나갈지 아이디어를 내볼래?"
원스는 한 단어를 뱉어냈다. "기어."
시에원 "……."
 
이번에 그는 정말 웃었고, 웃고 나니 가게 안의 죽은 듯한 정적이 깨졌다.
 
한참이 지나서 마침내 원스가 마지 못해 한 손을 뻗었다. 손을 잡는 것은 좀 껄끄럽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됐어, 내가 당겨줄게."
말은 당겨준다는 것이지만 사실상은 끌고 가는 것이었다.
 
시에원은 당연히 움직이지 않았다.
원스도 그의 시중을 들지 않고 몸을 돌려 문 쪽으로 걸어갔다.
  
마네킹의 손가락은 너무 굳어 있어서 손가락이 없는 인형과 그게 그거였다. 그는 얼마간 시간을 쓰고 나서야 무명실을 써서 유리문의 틈으로 내보내 문 밖의 잠금을 열 수 있었다.  
 
자물쇠는 잠시 덜컥덜컥 소리를 내더니 마침내 달칵하고 가벼운 소리가 울리더니 문 앞에 떨어졌다. 다음 순간 도난 경보기가 울리기 시작하며 가게 안은 붉은색과 푸른색의 어두운 불빛이 번쩍거렸다.  
 
이 소리는 갑작스럽게 귀를 자극하며 텅 빈 상점 안에 울려 퍼졌다.
 
맞은 편의 가게는 열려 있었고 셔터가 반 쯤 내려와 있었다. 어느 할머니가 문 앞의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구식 가발을 쓰고 검은 티와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얼굴은 희어서 놀라울 정도였다.
 
그녀는 경보음을 듣고 먼저 이쪽을 바라보더니 그 후 몸을 일으켰다.
  
원스는 낮은 소리로 욕을 한 마디 하곤 즉시 몸을 돌리고 손을 든 채 꼼짝도 하지 않고 문가의 장식품인 체 했다.
 
그는 그 할머니가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그녀는 그저 백열등을 끄고 작은 걸음으로 가게에 들어갔을 뿐이었다. 그녀는 걷는 모습이 이상했는데, 다리를 옮기는 것보다는 끄는 것 같았고 두 발이 동시에 끌렸다…….
 
마치 보이지 않는 밧줄이 그녀를 매단 채 앞으로 끌며 솨——솨—— 하는 발걸음 소리를 내는 것 같았다.
 
그녀는 가게에 들어가 몸을 돌리고 쇠갈고리 하나를 더듬어 꺼내더니 그대로 셔터 문에 걸어 몇 초 지나지 않아 자신을 가게 안에 가두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원스는 문가에 굳은 듯 서서 의혹을 품었다.
 
곧 그 이웃집에도 움직임이 생겼다. 점주는 얼굴이 부은 중년 남자였는데 시커먼 다크서클이 있어 안색은 귀신 같았다.
 
그는 난간 쪽으로 가서 계단 아래를 바라보더니 다시 느리게 몸을 돌렸다. 그는 손 안의 도시락을 빤히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누가 왔어, 그녀가 또 와서 찾고 있어. 잡히면 안 돼, 잡히면……. 난 아직 밥 안 먹었어, 아직 안 먹었어……."
 
원스의 각도에서는 그의 도시락 속에 무엇이 채워져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는 도시락 통을 외투 속에 넣고는 고개를 숙이고 옆 가게로 갔다.
다음 순간 셔터문이 움직이는 소리가 나더니 부운 얼굴의 남자 역시 가게 문을 닫았다.
 
점포들이 산발적으로 문을 닫자 백화점은 갈수록 어두워졌다.
 
원스는 비록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알아내지 못하지만 그들이 누군가를 피하고 있다는 것은 추측할 수 있었다.
 
농주일까?
만약 농주라면 이렇게 빨리 상대와 마주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었다.
 
가게 안은 아직 경보음이 울리고 있었다.
원스는 아예 유리문을 박차고 나갈 준비를 했다.
 
그는 발걸음을 내딛었다가 다시 아무 말 없이 가게로 돌아와 시에원이라는 반신 마네킹을 끌어 안았다.
 
상대는 그가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한 것처럼 무척 가볍게 웃었다.
 
웃기는 개뿔이.
원스는 속으로 생각했다.
 
"양심은 있는 편이네." 시에원이 말했다.
원스가 막 두 걸음을 걸었는데, 그의 목소리가 거의 그의 얼굴에 붙어서 들려왔다. 만약 정말 사람이었으면 아마 호흡까지도 눈꼬리를 스쳤을 것이다.
 
그는 그제야 상대를 껴안은 자세가 조금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게 진짜가 아니라고 해도 이상했다.  
 
원스는 생각하다가 발을 멈추고 그 자리에서 시에원을 뒤집어 상대의 얼굴이 앞을 향하게 하고 뒤통수가 그를 마주보게 했다.
 
이렇게 몇 걸음을 걸은 후 그는 또 발을 멈추었고, 여전히 좀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이 자세는 그의 아이큐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고, 시선도 가렸다.
 
그래서 그는 성질을 참으며 다시 한 번 자세를 바꾸어 그 반신 마네킹을 등 뒤로 업었다.
 
그는 사실 어찌 하지를 못하는 것이었는데, 다들 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시에원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내내 평소와는 다르게 조용했다. 그 놀이를 지켜보는 것인지, 다른 것을 떠올리고 정신이 팔린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이러한 느낌은 조금 이상했고, 원스는 하마터면 그가 없어졌다고 생각할 뻔하여 가게 문을 나서기 전에 참지 못하고 물었다. "너 있어?"
등 뒤의 사람이 마침내 움직였다.
그는 답답하게 두 번 기침을 하더니 조금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뭐하려고?"
  
그의 목소리는 실로 낮았고, 또 귓가에 가까웠다.
원스는 발걸음을 멈추고 조금 옆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다시 잠시 후 그는 그제서야 담담하게 말했다. "너 가끔씩 소리를 내는 게 좋겠어."
시에원 "왜? 네 성격에 내가 말을 좀 많이 하면 또 나더러 입 다물라고 할 거 아니야?"
원스 "……."
 
시에원 "보니까 네가 지금 그 말을 하고 싶은 것 같은데."
원스 "……."
 
"역시 기어가." 원스가 말했다.
"그건 안 되지." 시에원이 웃기 시작했다. "내가 어딜 올라왔는데 그렇게 쉽게 내려가겠어. 지금 인형이 나았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야?"
"……."
원스는 그를 상대하기 귀찮았고, 텅 빈 복도를 따라 앞으로 걸어갔다.
 
복도의 불빛은 흐릿했고 중간에 몇 개의 "안전 통로" 표지판이 끼어 있어 흰 불빛이 어스름히 빛났다.
 
안전 통로의 문 두 곳이 열려 있었고, 계단 사이에는 불빛이 없어 어둑한 눈 구멍처럼 한 쪽에 하나씩 위치해 있었다.
 
원스는 난간에 기대어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그들은 3층이었고 아래 두 층의 가게는 모두 닫혀 죽은 듯 고요했으며 사람의 그림자는 물론이고 귀신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 점주들은 다 누굴 피하고 있는 것인가?
 
갑자기 아래층 어느 곳에서 "웅웅"하는 소리가 울렸다. 마치 어떤 것이 소리 없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
원스는 둘러보다가 1층에서 2층으로 통하는 계단의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굴러가기 시작한 것을 알아차렸다.
 
시에원은 그의 귓가에 붙어 작게 말했다. "뭔가 올라와."
 
원스는 그곳을 주시했고 마침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누군가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여인이었는데, 머리카락은 어깨 정도였고 키는 보통이었다. 심홍색의 얇은 니트를 입고, 하의는 검은 바지였다. 빛 때문인지 비추어진 목덜미와 손발은 푸르스름했다.
 
원스는 시력이 좋았고 그녀가 한 손으로 에스컬레이터를 잡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반지를 하고 있기 때문인지 손가락 마디는 부어서 뿌리가 굵었고, 손 끝은 날카로웠다.
 
에스컬레이터는 천천히 위로 굴러왔고 그녀는 발걸음을 내딛어 몸을 돌려 2층과 3층의 에스컬레이터에 올랐다.
 
이렇게 몸을 움직이자 그녀는 얼굴을 이쪽으로 향하다가 등을 향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원스는 그녀의 뒤통수와 등을 보고 낮게 "어." 했다.
  
"왜 그래?" 시에원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녀를 봤어." 원스가 말했다.
"언제?"
"당신 가게에 갈 때."
 
분명 그 둥근 얼굴의 여자 기사였고, 적어도 뒷모습은 비슷했다. 원스는 생각했다.
 
그가 알아본 순간 그 심홍색 상의의 여인은 누군가가 그녀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듯 문득 몸을 돌려 이쪽을 바라보았다.
 
원스는 이미 그녀에게 얼굴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그녀에게는 얼굴이 있었다.
  
그저 그 얼굴은 무척 이상했다. 마치 누군가가 붓으로 그린 것 같았는데, 솜씨가 좀 조잡하여 눈썹은 너무 짙고 그 아래의 눈동자에는 흰자위가 없었으며 그저 두 개의 커다란 검은 원이었고 입술은 놀라울 정도로 붉었다.
 
그 두 개의 눈동자는 좌우로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뚫어져라 앞을 바라보았다——
원스를 향하여.
 
여인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고, 다리를 들어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걷기 시작하더니 걸음은 점점 빨라졌다.
 
원스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몸을 돌려 걸어갔다!
 
마네킹은 다리가 굳어 뛸 수가 없었다.
등 뒤의 여인은 아마 3층에 도착했을 것이다. 발걸음 소리는 거의 원스와 동일했는데, 마치 메아리처럼 바짝 뒤쫓고 있는 듯했다.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가." 시에원이 말했다.
원스는 그와 가까운 에스컬레이터를 보고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 안 켜졌어!"
시에원 "……."
 
그는 이 초간 침묵하더니 말했다. "네가 올라가면 켜져."
원스 "???"
 
그는 속으로 "만일 안 켜지면 넌 끝장이야."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발을 들어 2층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올라서자 에스컬레이터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것이 움직이는 과정 중, 여인은 그들과의 거리가 조금 가까워졌다.
 
"나 대신 봐줘, 그녀도 못 뛰는 게 아닌지." 원스가 말했다.
등 뒤의 시에원이 움직이더니 잠시 후, 그는 또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다리는 보기에는 정상으로 보여, 우리처럼 가짜 사지가 아니라. 하지만 그녀는 분명 안 뛰고 있어."
 
이 말이 끝나자마자 여인의 발소리는 또 빨라졌다.
 
원스는 속으로 욕을 했다.
 
2층 에스컬레이터 곁에는 임시 계산대와 점포가 있었다. 원스는 이것을 틈타 돌아가며 뒤를 바라보았다.
 
방금까지만 해도 10여 미터의 거리를 두고 있던 여인이 이때는 그와 세 걸음 차이도 나지 않았다!
두 개의 새카만 눈동자는 가까이에서 보니 더욱 모골이 송연했다.
 
원스의 손가락에는 아직 문을 열 때 썼던 가는 실이 감겨 있었다. 사실 막 농에 들어가자마자 농주를 공격하는 것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었지만, 그는 손을 뒤로 하여 등 뒤로 휘둘렀다.
 
코너에는 쓰레기통이 있어 그는 그것을 넘어뜨려 방해물로 삼으려 했다. 바닥으로 떨어진 순간, "콰당" 하고 몇 차례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고, 쓰레기통이 임시 점포의 간이 계산대와 함께 바닥에 쓰러져 그 여자가 발에 걸려 몇 차례 비틀거리는 것이 보였다.
 
"계산대가 왜 쓰러졌지?" 원스가 중얼거렸다.
"신경 안 썼어, 아마 쓰레기통이 부딪혔나 봐." 시에원이 가볍게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한눈 팔지 말고, 빨리 뛰어."
원스 "……."
 
그의 마음이 좋은 것이 아니었다면, 이러한 입만 나불대는 개새끼는 귀신에게 던져버렸을 것이다.
 
시에원의 재촉에 원스는 길을 신경 쓰지 않고 다시 3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라갔다. 마치 여자에게 쫓겨 크게 한 바퀴 돌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그녀가 고의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원스는 사방을 둘러보며 그녀를 떨쳐버릴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문득 앞에서 작은 목소리가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 "이쪽으로 와요!"
 
원스는 무의식적으로 그것이 샤챠오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자 왼쪽의 가게 셔터가 반 쯤 열려 있는 것을 보고 다급하여 크게 생각하지 않고 몸을 구부려 안으로 들어갔다.
 
여인의 발소리가 바짝 뒤를 쫓았다.
다음 순간 셔터 문은 "쾅" 하며 누군가에게 당겨 내려 닫혔다.
 
여인은 불쾌한 듯 문 밖에서 세게 몇 차례 두드렸다.
몇 분이 지나고 그녀는 발걸음을 끌며 마침내 멀어졌고, 옆 쪽의 점포로 향하는 듯했다.
 
원스는 그제야 몸을 일으켜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그는 샤챠오가 들어간 마네킹을 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일고여덟 명의 낯선 남녀가 쭈그리고 있거나 서서 점포 가장 안쪽에 몸을 움츠리고 있으며 겁을 먹고 억울한 눈빛으로 꼼짝도 없이 그를 바라보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귀신을 보는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무슨 상황이야?" 원스가 무의식적으로 말을 꺼냈다.
"이 농은 좀 번거로워서 많은 사람들이 꼬여 들어왔는데, 그들은 여기 묶여 있는지 며칠 됐어." 누군가 설명했다.
 
이 목소리는 조금 익숙했다.
원스는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고, 말을 한 것이 장비링임을 알아차렸다.  
 
그녀의 곁에 십여 세의 소년이 쭈그리고 앉아 있었는데 잔뜩 화가 나서 원스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의 진불도를 "곱게 죽지 못한다"고 말하던 멍청이 아들이었다.
 
"어떻게 여기 있습니까?" 원스가 묻고, 다음 순간 떠올렸다. "우산을 그쪽이 가져갔어요?"
장비링은 조금 어색해하며, 씁쓸하게 웃고 멍청이 아들의 머리를 두드리며 말했다. "내 아들이 며칠 전에 잘못 들어와서……."
  
그녀가 전에 잠시 일이 생겨 션챠오를 보내지 못한다고 했을 법했다.  
 
원스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또 물었다. "방금 샤챠오의 목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맞아." 장비링이 말했다. "방금은 그가 널 불렀어. 나는 다른 사람이 부르면 네가 경계해서 오지 않을까 싶었거든."
 
"그는?" 원스가 둘러보았다.
"여기요, 형." 샤챠오의 목소리는 전혀 생기가 없어, 척 들으면 고통을 받은 것 같았다.
 
원스는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고…….
벽의 그것을 보았다.
 
뭐라고 할까, 큰 차이는 없었다. 이것 역시 사람 마네킹이었다. 청바지 가게 전용의 그런 것이었는데, 다리만 있고 움직일 수는 없는 그런 종류였다.
 
어쨌든 이게 움직이려면 그대로 가랑이가 찢겨져야 했다. 
 
샤챠오는 그렇게 다리를 절뚝이며 슬프게 물었다. "원 형, 시에 사장님은요."
원스 "……내 등에."
샤챠오는 놀라 멍해졌다.
 
시에원은 그의 등에서 몸을 떨며 가슴 속에 소리를 죽이고 한참을 웃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원스만 들릴 정도의 소리로 말했다. "기술이 좋네, 전해 내려가지 못하는 게 아쉬워. 시간 있으면 나한테 알려줘."
 
원스 "……."
죽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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