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 둘이 합칠 수 있겠네, 그가 들어올 때 한 사람 치를 못했던 거 아닌가." 어느 걸걸한 목소리가 끼어 들었다.
원스가 바라보니, 그는 장비링의 바보 아들이었고 션챠오의 조문객 명부에 그의 이름이 있었다. : 저우쉬周煦.
이름은 좋은 이름이었으나, 사람은 좀 매를 벌었다.
"너한테 물어봤니, 왜 끼어 들어?" 장비링은 그를 밀치고 황급히 원스를 향해 원만히 수습하려 했다. "마네킹에 붙으면 이런 경우가 많아, 일반적인 일이지. 이상하지 않아."
저우쉬는 코웃음을 쳤다. "누가 그래? 우리 이모는 안 그래."
장비링이 그를 노려보았다. "네 이모, 이모 하면서 넌 매일 네 작은 이모가 대단하다고 하는데. 장란张岚이 몇 살부터 농에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그게 같니?"
원스는 다른 집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명부도에서 살아있는 사람 중 아는 사람도 몇 없었다. 그는 조용히 듣다가 등 위의 사람에게 물었다. "장란이 누구야?"
시에원이 말을 하기 전에 저우쉬가 먼저 놀랐고, 그는 귀가 밝았다. "당신 몰라?"
원스 "내가 알아야 돼?"
저우쉬 "명부도 제일 위에 있는 사람! 당신 이 일을 하면서 그녀를 모른다고?"
나는 네 작은 이모네 집안의 조상님을 알지.
욕을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알아.
원스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만 해라!" 장비링은 아들 때문에 충분히 어색해져 그의 등을 누르며 원스에게 말했다. "그가 어릴 때 장란…… 그의 작은 이모인데, 본가에서 몇 년 살아서 그녀와 무척 친하거든. 그래서 입을 열 때마다 그녀 이야기를 해. 무시하면 돼."
원스 "음."
장비링은 또 말했다. "샤오샤가 하는 말을 들었는데, 너희들은 농에 들어오는 게 두 번째라며? 겨우 두 번째에 이렇게 하는 건 잘 하는 거야. 천천히 해, 션 영감님도 후계가 있었네."
원스는 샤챠오를 곁눈질했다.
보아하니 이 바보가 말을 숨길 줄 알아서 다 털어놓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장비링은 아마 그를 션챠오가 거두어 들인 다른 제자로 생각한 듯했고, 샤챠오라는 아무 것도 못하는 녀석보다는 조금 낫지만, 나아도 별 차이는 없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
어쨌든 명부도 위의 션챠오의 맥에는 그의 새 제자의 이름이 없었으니 엄연히 반푼이였다.
하지만 장비링은 사람이 괜찮아 이 반푼이에게도 공손히 대해주며 잘난 체를 하지 않았다.
"맞다, 형." 샤챠오는 또 억울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원스 "말해."
샤챠오 "저는 다리 모형에 오래 있었는데, 왜 장 아주머니와 다른 사람들은 물건에 붙어 있지 않은 거예요?"
원스는 몇 초간 망설였다.
장비링이 입을 열었다. "아! 방금 급해서 말하는 걸 잊어버렸네. 우리가 몸을 붙일 걸 찾아 농의 중심에 들어가는 건 산 사람의 호흡이 침입하면 농주를 놀래켜서 제대로 알기도 전에 쫓기며 공격 당하여 득보다 실이 많을까봐 그런 거야."
"하지만 이 농은 달라, 여기는 이미 산 사람이 많고 놀랄 거였으면 진작 놀랐겠지. 붙든 말든 차이가 크지 않거든." 장비링은 구석의 사람들을 가리켰다. "나는 너희들보다 한 걸음 먼저 들어왔고, 거울에 붙어서 그들을 적잖이 놀라게 했지. 나는 그들이 너무 놀랄까봐 거울에서 나왔어."
샤챠오는 또 살아났다. "그러니까 우리도 나올 수 있는 거예요?"
장비링 "가능해. 하지만 너희가 붙어 있는게 더욱 안전하다고 여겨지면 계속 붙어 있어도 별 문제는 없어."
샤챠오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녀는 젊은이들이 못 알아 들을까봐 자세히 설명했다.
사실 원스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시에원이 반신 마네킹 속에서 잠시 입을 다물고 있기를 바랐다. 어쨌든 그는 저번에 인형 속에서 며칠을 버텨야 했던 것이다.
지금 장비링이 이렇게 말하니 그는 시에원을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션 영감님이 너희에게 말하지 않았었니?" 장비링이 물었다.
원스는 무표정하게 거짓말을 했다. "아니, 방금 알았어요."
그가 막 마네킹에서 나와 몸을 돌리자, 마찬가지로 벗어난 시에원이 눈썹을 치켜 뜨고 있는 것을 보았다. 마치 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듯했다.
원스는 의심스레 그를 보았다.
시에원은 겸손하게 말했다. "별 거 아니야, 나도 방금 알았어."
***
그들이 사람의 모습을 하자 벽에 움츠러들어 있던 몇 명의 안색이 많이 나아졌고, 그렇게 공포에 질리지 않게 되었다.
"당신들은 언제 들어왔어?" 원스가 그들에게 물었다.
체크 셔츠를 입은 남학생이 말했다. "오래 됐어요."
다른 사람이 맞장구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꽤 됐죠."
"기억 안 나요, 미칠 것 같아요."
……
장비링의 아들 저우쉬가 구체적인 숫자를 말할 수 있었던 것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은 다 머리가 흐릿해서 보아하니 놀라서 혼비백산 한 모양이었다.
"그들도 나하고 비슷할 거야." 저우쉬가 말했다. "내가 들어왔을 때 그들이 아직 이렇게 혼란하지는 않았어."
샤챠오가 물었다. "넌 어떻게 들어왔어?"
"큰 길을 가다보니 들어왔지!" 저우쉬는 넌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느냐는 표정이었다.
장비링이 그를 대신하여 말했다. "내가 물어봤는데, 그 차를 타고 우산을 받았대. 소문과 비슷해."
"무슨 소문을 들었습니까?" 원스가 물었다.
장비링은 고개를 끄덕이고 시에원을 향해 말했다. "네 가게의 다자오大召와 샤오자오小召가 하는 말을 들었어."
"그 두 아이는 이곳저곳 돌아다니기를 좋아해서 무슨 이야기만 들었다 하면 가져와서 사람을 놀래켜." 시에원이 말했다. "최근에 주변 사람들이 그 아이들에게 놀라서 비 오는 날에는 감히 택시를 못 타."
원스 "소문에 기사가 누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있어?"
시에원은 생각했다. "듣자하니 차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던데."
"또?"
"없어."
"정보량이 좀 작은데." 장비링은 자기 아들을 두드리고 말했다. "쉬쉬, 너 여기서 무슨 일과 맞닥뜨렸어?"
저우쉬는 얼굴이 파래져서 그녀의 손을 피하고 쉰 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부르지 마, 징그럽게. 내가 몇 살인데."
장비링 "엄마가 묻잖아."
저우쉬 : "뭘 맞닥뜨리겠어? 그 여자지. 내가 왔을 때 그 여자가 막 위층에 올라오려고 했고 옆에 어느 가게의 할머니가 닭발인가 뭔가를 씹고 있었어. 갑자기 닭발을 내려놓고 나한테 잡으러 왔다, 잡으러 왔다 하는 거야. 그 뒤에 난 도망쳤고, 3층까지 도망쳤을 때 마침 그들을 봐서 여기로 들어왔고 그 뒤에는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어. 화장실하고 먹을 때 말고는 안 나갔어."
이게 다 무슨 헛소리인가.
장비링은 조금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에게 애당초 가망이 없는 것 같다고 느끼곤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럼 일단 보자."
도리어 원스는 어느 점에 집중했다. "가게 할머니가 너한테 말을 했어?"
저우쉬 "응."
"너한테 말한 거 확실해?"
"아니면 뭐겠어!"
원스는 조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농 안의 사람은 산 사람과 정상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들은 다 농주의 의식의 연장과 관련되어 있었기에 산 사람을 보면 대부분의 첫 번째 반응은 공격하는 것이었다.
이 농은 이상했다.
원스가 상황을 생각하고 있을 때 가게 안은 마침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아 분위기가 순간 조용해졌다. 바깥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아직 이어지고 있었고, 멀지 않은 곳 같았다.
셔터 문의 덜컥거리는 소리가 백화점 안에 울려 퍼지며 귀를 자극했다.
한참 후, 에스컬레이터가 웅웅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갔나?" 누군가 작게 물었다.
"아마 갔을 거야."
구석의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더니 이어 멍해졌다.
체크 셔츠를 입은 남학생이 원스 쪽을 바라보며 문득 물었다. "저희를 데리고 가주실 수 있어요?"
장비링은 온당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었고, 그녀가 말했다. "최선을 다할게."
하지만 이런 환경 아래에서 "최선"이라는 단어는 사람을 위로하는 효과는 없었다. 그래서 그 남학생은 "아." 하더니 침묵하며 멍하니 있기 시작했고, 마치 걱정이 많은 듯했다.
그들은 모두 안색이 좋지 못했고 눈 밑은 시커맸으며, 들어온 뒤 눈을 붙이지 못한 것일 수도 있었다.
체크 셔츠의 여자친구가 문득 작은 소리로 말했다. "화장실 가고 싶어."
가게 안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이미 이것이 일종의 조건 반사가 되어 버린 것처럼, 누군가 이 말을 하면 사람들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가자, 데려다 줄게." 장비링이 말했다.
그녀가 입을 열자 다른 세 명 역시 잇달아 말했다. "그럼 저도 갈래요, 같이 가요."
그들은 셔터 문을 위로 반 쯤 밀었고, 하나씩 바짝 붙어 나갔다.
"먼저 여기 있어, 돌아다니지 말고." 장비링은 어른의 어투로 말했다.
그녀의 이 말에는 원스와 샤챠오, 심지어 시에원도 포함되어 있었다. 어쨌든 그녀가 아는 한 이 세 명 중 두 명은 이름이 없고 하나는 제명되었으니 사실 별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그녀가 막 떠나자마자, 원스는 셔터 문 안쪽에서 나왔다.
"뭐하는 거야?" 저우쉬가 그를 불렀다.
원스는 온화한 사람은 아닌데다 더욱이 이 바보에게는 관심이 없어서 대답하지 않았다.
"이봐!" 저우쉬는 또 그를 불렀다.
원스는 여전히 못 들은 체 했다.
시에원이 그를 따라 나왔을 때가 되어서야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뭐하러 나왔어?"
"이 문은 너만 쓸 수 있는 거야? 너무한 거 아닌가." 시에원은 어둑한 복도를 가리켰다. "난 저기 몇 가게 가볼게."
말을 마치고 그는 아무도 기다리지 않고 곧장 그쪽으로 갔다.
원스 "?"
그가 막 발걸음을 들어올릴 때 저우쉬가 또 걸걸한 목소리로 불렀다. "움직이지 말라고 한 거 못 들었어?!"
원스는 셔터를 받치고 아래로 빠져나와 허리를 굽혀 그를 보았다. "누가?"
그는 늘 냉랭하여 이렇게 고개를 숙여 내려다 보면 무척 압박감이 있었다. 저우쉬는 굳어지더니 소리쳤다. "우리 엄마가!"
"내 엄마도 아닌데." 원스는 말을 마치고 걸어갔다.
저우쉬는 차가운 얼굴에 무너져 내렸고, 체면을 구겼으면서 또 조바심도 났다. 그는 "젠장." 하더니 이어서 빠져나왔고, 그 기세 등등한 모습은 마치 사람을 쫓으며 부리로 쪼는 거위 같았다.
"아, 너 왜 우리 형을 쫓는 거야?" 샤챠오는 자신이 배짱이 없는 걸 알았고 원래는 얌전히 있으며 나가서 돌아다니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가 보니 중2병이 꼬리에서 그의 원 형을 쫓고 있기에 소리를 치며 쫓아나갔다.
그래서 장 여사가 사람들을 데리고 화장실에 갔다가 돌아왔을 때, 점포 안에는 중년 남자 두 명만 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나머지는 전부 도망친 것을 볼 수 있었다.
장비링은 이 농이 끝장났다고 생각했다.
***
넓은 백화점 내부에는 여전히 몇 가게만 청백색의 등을 밝히고 있었다.
원스는 복도를 따라 걸어가다가 가장 가까운 점포 문을 열었다.
그가 막 농의 중심에 들어왔을 때 급하게 훑어보았는데, 이 가게에 대해 조금 인상이 남아 있었다. 가게 안에는 전부 액자 같았고, 점주는 무척 뚱뚱하여 200근(*100kg)은 되어 보였는데, 셔터 문을 내릴 때는 허리를 굽히기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지금 그 덩치가 큰 점주는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문 앞에는 어디서 생긴 것인지 알 수 없는 흔적이 있었는데, 누군가가 이전에 여기서 오래 서 있었던 것처럼 축축하게 물이 떨어져 있었다.
원스는 셔터 문을 위로 밀어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그제서야 알아차렸다. 가게안에 걸려 있는 액자는 모두 검은색으로 크건 작건 모두 한 사람의 사진이었다.
혹은 사진이라고 부를 수 없었다. 이것은 그림이었다——
짙은 눈썹에, 새카만 눈동자 및 곧은 입술.
바로 그 사방으로 그들을 쫓아다니던 여자의 얼굴이었다.
하지만 액자 속의 그림에는 색이 없어 전부 흑백이라 벽 가득한 영정 사진 같았다.
이 영정 사진들은 그렇게 점포 가운데의 원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셔터 문이 덜컹하는 소리를 냈다.
원스는 고개를 돌렸고, 음침한 할머니 한 명이 문 밖에 서서 양 손으로 셔터를 쥐고 힘주어 아래로 당기고 있었다.
그녀는 마르고 나이가 많았는데 힘은 무척 세었고 "쾅" 하는 소리가 났다!
……
셔터는 움직이지 않았다.
원스는 가게 안에 서서 손가락에 얽힌 흰 무명실을 늘어뜨리고 있었고, 실의 다른 쪽은 문 밖의 잠금에 매달려 있었으며 팽팽한 긴 실이 셔터를 받치고 있어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할머니는 두 팔을 뻗고 있었다. "……."
원스는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 "뭐하는 거야?"
할머니는 희어진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았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가게는 안 열어."
원스 "왜?"
할머니는 입을 다물었다.
원스 "점주는?"
할머니는 여전히 소리를 내지 않았다.
먼 곳 어디에선가 약간의 기척이 들렸고 할머니는 고개를 돌려 맞은편 가게 방향을 바라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입맛을 다셨고, 연로한 목소리는 가늘고 희미했다. "안 열어, 안 열어. 나는 밥 먹으러 가야 해. 밥 먹어야 해."
말을 하며 그녀는 또 문에 붙어 아래로 힘을 주었다.
원스는 막 "뚱보 점주는 없다"와 "밥 먹으러 가야 한다" 사이의 논리를 생각하고 있는데, 어느 키가 큰 사람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할머니의 뒤에서 멈추어 서서 마르고 흰 긴 손가락으로 상대의 문에 붙어 있는 팔을 쥐었고, 물건을 집어 드는 것처럼 할머니의 손을 떼어내었다.
할머니는 남몰래 힘겨루기를 하느라 얼굴이 퍼래졌으나, 여전히 적절하게 처리당했다.
"멀리서 네가 보였어, 이렇게 큰 키에 문을 잡고 있으면 지치잖아. 잠시 둬." 셔터문은 그 손에게 위로 들렸고 시에원의 얼굴을 드러내었다.
어쩌면 가게 안의 불빛이 너무 차가웠던 탓일까, 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자 병색이 더욱 짙어보였다.
그는 가게 안의 원스를 보고 또 팽팽한 긴 실을 훑어본 뒤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누가 네게 농 안에서 혼자 빈 곳으로 들어가라고 가르쳐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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