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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해중작海中爵

해중작 - 11. 두 개의 정보

14.

 

수은의 답변을 기다리는 동안 방정란은 제대로 된 여관을 찾지 않고 금령화 부인의 방에서 계속 머물기로 했다. 여인은 이 사치스럽고 금욕적인 동주인에 대해 호기심이 가득하여 해련에게 빙빙 돌려 물었으나 결과를 얻지 못하자 그녀가 줄곧 깔보고 있는 가난한 작가에게 물어보았다. 오브라이언은 간신히 대극장 노인들의 까다로운 눈을 통과했고 지금은 머리털이 쭉쭉 빠지도록 수정하는 중이라 간단히 말했다. "이상한 부자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한두 번 보신 것도 아니잖아요?" 금령화 부인의 생각에도 그래서, 그녀는 이 일을 잊어버렸다— 어쨌든 그녀에게는 해야 할 큰 장사가 있었으니 어디 세입자 한 명의 속사정에 계속 관심을 가질 틈이 있겠는가.

그리고 넷째 날 아침, 수은은 방정란에게 그가 기다리던 정보를 주었다. 진유옥에 관한 것이었다.

"내일은 백조구의 목련 거리 17호에서 파티가 있는데 손님들 중에 이 남굉 인질이 있어요." 수은은 하품을 했다. 그는 분명 어젯밤에 육욕에 빠져 있었을 것이다. "밤에 모든 사람들이 아래층 화원에서 불꽃놀이를 볼 겁니다, 그때가 되어 잠입해 들어갈 수 있으면 그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당신에게 분명히 잠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겠죠." 방정란은 웃었고 어조는 단정적이었다.

수은은 끙끙거리더니 내키지 않는다는 듯 대답했다. "맞아요." 그는 방정란에게 붉은색의 비단 끈을 건네주었다. "지금 목련 거리 17호의 뒷문으로 가면 정원사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비단 끈을 그에게 주고 가격은 알아서 이야기 하세요."

"고맙습니다." 방정란은 비단 끈을 받아들고 수은에게 수수료를 건넸다. "비의는 아직 소식이 없습니까?"

수은은 그를 향해 두 손을 펼쳐보였고 방정란은 이해했다.

"지금 출발할 건데, 같이 가시겠습니까?"

"됐어요." 수은은 방의 천장을 손가락질했다. "가서 해련에게 그가 기다리는 정보를 전해야 해요."

 

"내일 저녁 백조구 목란 거리 17호, 파티의 명단에 헤라크가 있어." 수은이 해련에게 가져간 정보는 거의 똑같았다. 다만 목표 인물이 바뀌었을 뿐이다.

해련은 지금 자신의 방 밖의 작은 공터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수은의 말을 들은 뒤 가볍게 응, 하고 대답하는 동시에 두 손을 모으고 누르자, 몸은 불가사의하고 기이하게 아름다운 호선을 그렸다. "이 헤라크라는 사람에게 무슨 특징이 있지?"

"매번 파티 이후에 그는 길에서 음식을 좀 먹고 집으로 가."

수은은 "먹고"를 강조했고 해련은 짐작이 가는 바가 있어 다시 물었다. "그의 마차는 어떤 거야?"

"모이국 스타일. 마차 주인의 이름이 마차 뒤에 쓰여 있고 차 문은 못생기고 잘 안 열리면서 손잡이에 붉은 칠이 되어 있는 거."

해련은 짧게 웃고 얼른 참았다. 스트레칭을 할 때 호흡이 불안정하면 다치기 쉬웠다. 그는 계속 질문했다. "그리고 다른 건?"

"누가 호두 골목 쪽의 지하권투장에서 퀼러를 봤대. '열마'라는 선수에게 승부를 걸었다던데." 수은은 반 걸음 뒤로 물러나 해련이 들어올리는 팔에 맞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열마는 자주 나오지 않아, 운을 타야 해."

"음……. 그리고?"

"네가 데려온 그 동주인,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수은이 말했다.

 

해련은 동작을 멈추었다. 그는 몸을 펴고 사지를 휘두르더니, 다시 제자리에서 몇 차례 뛰고 난 뒤에 말했다. "그 사람에게 문제 있는 건 알아."

"어디서 그를 알게 됐어?"

"바다." 해련이 대답했다. "그의 배가 독벌호를 털었고 나는 그를 이기지 못했고, 후이샤도 죽었어."

수은은 숨을 삼켰다. "그가 널 바다에 던지지 않았어?"

"안 그랬어. 오히려 나한테 큰 돈을 주면서 사람을 하나 없애달라고 했어. 그렇지만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려주지 않았지." 해련이 수은을 바라보았다. "너 그날 그하고 이야기를 오래 하던데, 그 사람이 얘기 했어?"

수은은 방정란이 그에게 물어보았던 두 사람을 떠올렸고 조금 주저했다. "확실하지 않아……. 그는 그날 내게 동주인 두 명에 대해 물어봤어. 하나는 황자, 하나는 장군."

"다 귀한 사람인데." 해련이 평가했다.

"해련." 정보 장수는 걱정스러웠다. "조심하는 게 좋아."

"내가 조심할 게 뭐가 있어. 나는 지금 그냥 빨리 그의 부탁을 끝내서 그가 줄곧 날 귀찮게 굴지 않길 바랄 뿐이야." 해련의 목소리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기색으로 가득했다. "그가 해결해 달라고 하는 목표가 누구인지는 상관 없어—— 고관대작들이 우리 같은 진흙구의 천민보다 목이 하나 더 많다거나 심장이 오른쪽에 붙어 있는 것도 아니고……."

수은이 그의 말을 끊었다. "그리고 너에 대해서도 물어봤어."

해련은 멈칫했다.

"물론, 난 그에게 가장 기본적인 것만 가르쳐줬어, 네 여동생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안 했어." 수은은 또 급하게 덧붙였다. "그가 다른 정보 장수에게 가도 이 정도만 알려줄 거야."

해련은 조금 이상했다. "그가 왜 나에 대해 물어봤지?"

"널 좋아한다던데."

"그 개소리를 믿어?" 해련은 냉소했다.

"당연히 그 녀석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지, 하지만 그가 만약 너를 살인하기 위한 칼로만 여긴다면 왜 네 과거에 대해 물어보겠어?"

"내가 어떻게 알아, 알고 싶지도 않고……." 해련은 머리카락을 쥐더니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너 나한테 이런 걸 가르쳐줬는데, 나한테 돈 내라고 할 건 아니지?"

"해련!"

수은은 다급하게 한 걸음 내딛으며 해련의 팔을 붙잡았고, 다시 입을 열었을 때 말의 속도가 약간 빨라졌다. "해련, 네가 날 구했었고 나는 진심으로 널 친구라고 생각해. 네가 무슨 함정에 빠지길 바라지 않아."

티수인의 눈동자는 걱정과 근심으로 가득했고 해련은 상대의 시선 아래 천천히 표정을 거두었다. 두 사람은 잠시 눈을 마주쳤고 그는 마침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안심해, 나는 함정에 빠지지 않을 거야. 만약 그가 감히 날 함정에 빠트리려 한다면……." 해련은 잠시 멈추었다. "그러면 내가 함정에 빠지기 전에 그를 죽여버릴 거야."

 

15.

 

방정란은 순조롭게 정원사와 교섭했다. 그는 불꽃놀이가 시작되기 전에 정원사의 옷으로 갈아입으면 화원으로 숨어들 수 있었다. 출발 전 그는 저도 모르게 지붕 쪽을 바라보았고 꼬마 해적의 방문은 꽉 닫혀 있었으며 사람 역시 종적을 감추었다. 방정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 그는 침묵하며 옷을 정리하고 몸을 돌려 계단을 내려갔다.

 

목련 거리는 백조구의 서북쪽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위치가 외지고 환경이 아름다우며 서쪽으로 가면 고관대작들이 배를 정박시키는 목란항이었고 북쪽으로 가면 나오는 작은 산길을 돌면 티수 황궁이라 이곳의 호화 저택을 사들일 수 있는 사람은 자연히 티수에서 유명한 인물이었다. 방정란이 목련 거리에 이르렀을 때 연회로 향하는 마차들은 이미 물 흐르듯 그의 곁을 스치며 가장 불빛이 밝은 그곳으로 내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빛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파티를 빠져나온 손님들을 기다리는 기녀와 좀도둑이 이미 자리하고 있었다. 방정란은 심지어 몇몇 익숙한 얼굴들을 볼 수 있었는데, 다 그의 진흙구 이웃들이었다. 이것이 아마 그가 이 며칠 간 반 쯤 잠에 빠졌을 때 들었던 아가씨들이 말하는 그 큰 장사일 것이다—— 금령화 부인이 데리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아가씨들은 안쪽에서 춤을 추고, 충분히 아름답지 않은 이들은 바깥에서 먹다 남은 것을 건질 수밖에 없었다.

"동주 놈, 네 그 물건은 아직 자고 있나?" 어느 여자 아이가 방정란을 알아보고 그를 향해 하하 웃었다.

방정란은 화를 내지 않고 아가씨들을 향해 인사하곤 뒷문 쪽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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