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용번역 (34) 썸네일형 리스트형 불견상선삼백년 - 4. 출옥 오행설은 눈을 깜빡였다. 그는 한가한 나날을 보내는 것이 익숙해져 있다가 난생 처음으로 남이 목을 잡고 위해를 가하는 일을 당한 것이었다. "날 죽일 거야?" 그는 소복훤을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소복훤은 입술을 움직였으나 말을 하지 않았다. "날 죽이면 안 돼." 오행설이 다시 말했다. 소복훤은 여전히 손에 장검을 쥐고 있고 눈빛은 곧은 콧대를 따라 내려왔다. 잠시 후 그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어째서." 그는 목소리가 낮았고 오래도록 입을 열지 않아 살짝 잠겨 있었다. "왜냐하면 사람을 잘못 봤거든." 오행설이 느리게 말했다. 그는 소복훤이 순간 깜짝 놀라거나 눈살을 찌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대는 여전히 그를 내려다보며 덤덤했다. 오행설은 멈칫하다가 곧 깨달았다. : 아마 원 .. 불견상선삼백년 - 3. 괴뢰 소복훤의 관? 소복훤……. 오행설은 가볍게 한 번 반복했다. 부하들은 따라왔지만 관에 너무 가까워지려 하지는 않았다. 녕회삼은 목을 길게 빼고 답답한 듯 말했다. "이상하네, 천숙상선의 관이 어째 여기 있을까?" 착한 녀석, 말 잘 하네. 오행설은 소복훤이 누구인지 머리를 굴리며 자기가 실수하여 들킬까봐 염려하고 있었다. 다행히 녕회삼의 말이 빨라 그는 이 겁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분명 이상했다. 오행설은 이쪽의 규칙을 모르지만 그는 화본을 본 적이 있었다. 화본 속의 신선들은 모두 사마를 더러움으로 여기며 물과 불처럼 서로 양립하지 못했다. 누가 자신의 관을 마두의 감옥에 두어 자신이 죽어 눈도 못 감게 하겠는가? 아니면…… 다른 의견이 있나? 오행설은 생각하며 손을 뻗어 백옥관에 가득 박힌 못의.. 불견상선삼백년 - 2. 관 창랑북역 밖. 금색 왕련이 터지는 순간, 선문백가 자제들은 어찌할 바를 알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위압감이 바다처럼 천 리 밖으로 빠져나가고 모든 사람들은 떨림에 백 장 밖으로 밀려났다. 가까이 있던 이들은 도검과 법기가 산산조각이 나 그 자리에 버려졌다. "콜록콜록, 콜록…… 문주." 어린 제자가 눈밭에서 발버둥쳐 나왔다. 그는 가슴을 누르고 검으로 지탱하여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자신의 손에는 칼자루 밖에 남지 않을 것을 깨달았다. "문주, 제 검이……." 선문 제자들에게 있어 검은 목숨보다 중요했다. 특히 검수대종인 봉 가封家는 더 그러했다. 이 어린 제자가 바로 봉 가의 제자였다. "버려라, 돌아가서 다시 주조해." 봉거연封居燕은 그를 보지 않았고, 시선은 여전히 백 장 밖으로 향해 있으며 수려한 .. 불견상선삼백년 - 1. 마두 천수天殊 연간, 면주冕洲에 큰 눈이 내렸다. 무단해无端海의 바다눈은 십만 리를 뒤덮어 창랑북역苍琅北域까지 이어졌다. *** 이곳은 너무 추웠고 고인 물에는 얇은 얼음이 떠 있었다. 오행설乌行雪은 물 속의 고목 위에 서서 손의 피를 씻고 있었다. 그 두 손은 길고 깨끗하며 희어 조금도 산 사람 같지 않아 요궁瑶宫(전설 속의 선궁)에서 참새만 놀려보고 선도仙都의 꽃만을 감상했던 것 같았다. 그러나 얼마 전, 그 손가락은 머리 몇 개를 생생히 젖혔다. 그리하여 그는 먼저 깨끗이 씻어야 했고, 입을 열 기색이 없었으며 물가에서 기다리는 사람 역시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이렇듯 오래도록 숨을 죽이고 있다가, 그들은 마침내 한 마디를 얻었다. "지금이 몇 년이지?" 오행설이 물었다. 목소리는 망망한 수면을 너머 .. 일념지사一念之私 - 6. 내가 뭘 발견했는지 보게 야식을 준비하며 지천펑은 나와 많은 교류를 하지 않았고 음식을 옮기는 것 말고는 대부분 조용히 그의 위치에 앉아 있었다. 옆 좌석이 다 먹자 그는 스스로 일어나 젓가락과 그릇을 정리하고 깨끗이 치운 뒤 다시 자리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저 자식이 정말 네 이모네 모델 아니야?" 내가 정신이 팔려 있는 것을 본 것인지 정지에위안은 지천펑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의 귀에 인공 와우 있는 거 못 봤어?" 전담을 한 모금 빨고 다시 천천히 뱉으며 나는 입가를 끌어올렸다. "들리지 않는데 어떻게 모델을 해? 포토그래퍼에게 수화 하라고 해?" 돼지갈비를 신나게 갉아먹은 정지에위안이 웃으며 말했다. "요즘 포토샵 기술이 죽이지 않아? 그의 보청기를 포토샵하면 되지. 내가 저번에 본 인플루언서도 사진하고 본인하.. 일념지사一念之私 - 5. 이기적인 것은 본능이고 탐욕은 천성이다 정지에위안의 아버지와 상정바이는 사업 상의 협력 파트너로 이 관계 탓에 나와 정지에위안은 어린 시절 자주 얼굴을 봤고, 자연스레 친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나보다 더 놀기 좋아하는데, 지금까지도 하루 종일 빈둥거리며 양아치 친구들과 미친 듯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아버지는 상정바이를 보면 늘 지음을 만나는 과한 열정이 있어서 두 집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좋아했고, 상정바이는 이야기를 하다 짜증이 일었다—— 그는 다른 사람이 그의 아들이 얼마나 쓰레기인지 강조해줄 필요가 전혀 없었다. 【놀러 나올래? 오늘 내가 전세냈어.】 휴대폰에 정지에위안의 메시지가 왔다. 프로필을 새로 바꾸었던 탓에 알아보지 못할 뻔했다. 사진 속에서 빨간 머리의 정지에위안은 노란색 스포츠카의 본넷 위에 반쯤 기대 앉아 .. 일념지사一念之私 - 4. 마음에 안 들어, 다음에는 사지 마 남자 테크니션은 졸고 있다가 내가 유리문을 여는 소리에 놀라 깨더니 눈을 비비고 고개를 들었다. "지 선생님 찾아왔는데요." 두 손을 얇은 모직코트에 꽂았다. 방금 조금 다급하게 뛰어온 탓에 나는 말을 할 때 저도 모르게 숨이 가빴다. 내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어조가 상대를 오해하게 했는지 남자 테크니션은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 선생님 친구분이세요? 방금 위층에 회진 가셨어요." 수의사가 회진을 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큰 걸음으로 위층으로 걸어 올라갔다. 2층은 불빛이 충분했고 거대한 공간은 세 개의 작은 방으로 나뉘어 있었다. 방마다 벽 쪽으로 크기가 각기 다른 철제 우리가 놓여 있었는데 동물이 있는 것도 있고 비어 있는 것도 있었다. 계단 맞은편의 병실에서 개 짖는 소리가.. 일념지사一念之私 - 3. 당신이 누구 줄에 끼어들었는지 알아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더욱 자세하게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사립 탐정의 우수성은 내 상상을 아득히 초월했다. 지천펑에 대해 내가 모르는 비밀은 없다고 할 수 있었다. 나는 그의 성적 지향을 알고, 그의 전 애인의 이름도 알고 그들이 왜 헤어졌는지도 안다. 지천펑과 상대는 죽마고우라고 할 수 있었는데 어렸을 적에는 같은 동네에 살았고 중학교까지 같은 학교였다. 고등학교는 갈렸지만 거리에서 아름다움이 태어난 것인지 두 사람은 되려 이른 연애의 불꽃을 튀기며 부모를 등지고 몰래 함께 했다. 하지만 첫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소년 시절에는 미래와 현실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할 필요가 없으며 마음에 사랑만 있으면 모든 것이 장애가 되지 않는 것 같기 때문이다. 가난한 부부는 근심이 가득하다고 하는데 하물며 동성 연인은.. 이전 1 2 3 4 5 다음